2023. 7. 22. 10:10ㆍ카테고리 없음
전남 무안 승달산(깃대봉)
초록색의 내 마음에 쉼터를 마련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보고 느끼면서 천천히 가볍게 푸르름과 함께하며 걷습니다. 여유와 여백의 기쁨이고 쉼이 곧 힘이라고 말합니다.
내 마음에 희망도 이야기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고 문득 허무할 때도 있지만 내일의 그림은 늘 밝고 아름답게 그려 보고자 합니다.
여러 날 지루한 장마 비가 온 뒤의 오늘은 아침안개가 자욱한걸 보니 무더운 여름 날씨가 찾아올 것 같은 날씨입니다. 전국이 수해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남쪽의 산을 오르는 마음이 한편 무겁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계획했던 산행약속이라 좋은 날씨 속에 출발 합니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 자리한 목포대학교 도림캠퍼스에 왔습니다. 목포대학교는 목포 캠퍼스와 도림 캠퍼스로 나누어 있습니다.
이곳이 무안의 4대 명혈이 있는 좋은 명당이라 3개의 대학(목포대, 초당대, 한국폴리텍대학)이 몰려 있는 곳이랍니다.
승달산의 산행코스는 여러 곳이 있지만 무더위에 산행이 조금 무리가 될 것 같아 오늘은 가장 짧고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코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코스는 목포대학교 정문 좌측의 길을 따라 도림마을 입구 – 공대 공장동 옆 – 단풍나무길 – 하루재 – 법천사 – 노승봉 – 승달산 – 삼거리 – 평바위 – 목포대학생활관 – 목포대 정문입니다.
무안의 대표명산 승달산330m))은 무안의 청계면과 몽탄면 사이에 있는 산인데 고려인종 시절 중국에서 건너온 승려 원명이 이곳에 터를 잡고 크게 교세를 떨쳤는데 그 명성을 듣고 찾아온 제자 500명의 승려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승달산이라고 부른답니다.
무안 제일의 혈처로 풍수지리 3000년 동안 문무백관이 많이 탄생 된 곳이라고도 한답니다.
우리나라 자생 란인 춘란의 서식환경이 좋아 야생춘란이 많이 자라는 곳이기도 합니다.
목포대 정문에서 좌측의 대학교 울타리 길을 따라 걷습니다. 동네 화단에는 보라색의 도라지꽃이 반겨 주고 화단에 심어 놓은 사과나무와 무화과나무 열매가 무럭무럭 열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목포대학교에 심어진 나무들의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걷기 좋습니다.
목수국인 불두화도 수국도 꽃을 내밀어 방긋 웃고 있습니다. 도림1구의 표지석에서 우측 오솔길로 진입 합니다. 목포대학교 공대 공장동 울타리를 따라 걷습니다.
별장 같은 예쁜집들이 보이는 곳을 지나면 단풍나무길이 나오네요. 산행코스를 알리는 리본과 예쁜집의 예쁜 주인의 마음과 같이 예쁜 등산로 방향 안내 조형물도 보입니다.
약간의 너덜길이 시작 됩니다. 장마 비에 패인 길을 조심히 걸어갑니다. 남쪽산길에 흔히 보이는 마삭줄도 싱그럽네요. 바위위에도 아름다운 마삭줄이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시원한 계곡을 따라 걸으며 쉬었다가 가라고 밴취도 있습니다. 경사진 오르막길에도 바위의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야자멍석을 깔아 놓은 좋은 산책길이 시작 됩니다. 오르면서 찌는 더위에 잠시 쉬며 숨고르기도 합니다. 울창한 숲길이 그늘을 만들어 산행 길의 친구가 되어 줍니다.
비가 많이 온 까닭에 버섯들이 많이 보입니다. 뱀껍질광대버섯과 광대버섯이 많이 자라고 있네요. 독이 있는 버섯이라 채취하여 먹으면 곤란 합니다. 버섯은 주로 나무에서 자라는 것은 식용이 많고 땅에서 자라는 버섯은 먹지 못하는 버섯이 많습니다. 구분하기가 어려워 식물학교수도 구분이 어렵 답니다. 식용버섯을 가장 잘 아는 분은 그곳에서 오래 살아온 할머니랍니다. 일본에서는 일본원숭이가 먹을 수 있는 식용버섯을 60가지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원숭이가 따먹는 버섯을 보고 사람도 채취하여 먹는다고 합니다. 공부보다는 경험과 체험을 통하여 얻는 오래된 지식이 훨씬 소중하다는 가르침입니다.
잘 만들어진 나무데크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 중간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오르다가 힘들면 쉬어 갑니다. 하루재에 도착 했습니다. 여기서 북쪽 길로 가면 깃봉, 매봉이고 동쪽은 목우암, 법천사 서쪽은 올라 왔던 도림마을 남쪽으로는 승달산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잠시 쉬며 법천사에 다녀옵니다. 여기서 내리막길로 법천사는 0.4km랍니다. 목우암과 갈림길 까지는 길을 정비하여 좋은데 법천사 가는 길은 급경사이고 길이 험합니다. 조심해서 내려오니 법천사가 보입니다. 법천사에 도착 했네요.
서역 금지국의 승려 정명이 창건한 사찰이랍니다. 대흥사의 말사로 원나라 승려 원명이 그의 제자 500명이 찾아와 같이 중창한 사찰로 모두 깨달음을 얻은 곳이라 승달산이라 부른답니다. 현재건물은 곽활연이 세웠다고 합니다.
사찰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돌아 나오면서 석간수도 한 모금 마셔 봅니다.
다시 하루재로 왔습니다. 이제 승달산 깃대봉을 향하여 걷습니다. 여기서 승달산 까지는 1.1km랍니다.
법천사를 다녀왔더니 걷기가 힘이 드네요. 천천히 쉼을 반복하며 걸어 봅니다. 갈림길을 지나 조금 오르다 점심도시락을 합니다.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지쳤는지 점심생각도 없습니다. 겨우 물을 말아 먹고 다시 오릅니다. 노란원추리가 반겨주어 힘을 얻고 걷다 보니 노승봉 같은데 아무 이정표가 없습니다.
드디어 승달산 깃대봉에 도착 했습니다. 이곳에는 무인 통신 기지도 같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정상에도 올라 왔으니 인증샷도 남겨 봅니다.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조망은 가려져 있네요.
이곳에는 굴피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산마을의 지붕의 재료로 유용하게 사용 했던 나무입니다. 예전에는 관을 만드는 나무로 중요한 산림자원의 하나입니다. 합환목, 합환수 또는 사랑나무라는 자귀나무도 있네요. 저녁이면 잎이 서로 마주보며 겹쳐지고 해가 뜨면 잎이 움직여 벌려지는 신기한 나무랍니다. 잠자는 귀신 같다하는 의미가 내포 되어 나무이름이 유래 되었다고도 합니다. 꽃도 예쁜데 꽃은 졌나봅니다.
요즘 쉽게 보지 못하는 두꺼비를 만났습니다. 아시아 전역에 살고 있는 양서류입니다. 제주도는 없다고 하는데 확인은 못했습니다. 두꺼비 꿈을 꾸면 길운이 성공, 재물, 명예를 얻는다고 하는데 오늘 저는 여기서 두꺼비를 실제로 만났습니다.
꽃을 찾아 바쁜 나비와 어리호박벌이라는 뒤엉벌도 만났네요. 유럽이 원산지인데 자원곤충으로 수입하여 과일이나 채소의 수정벌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는 야산에서도 흔히 보이는 벌이 되었습니다. 남쪽지방의 산이라 분재 나무로 잘 사용하는 소사나무도 많이 보입니다. 목포대박물관 쪽으로 하산을 시작 합니다.
내려가다 자갈길에 미끄러지기도 헀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호주머니가 허전하여 만져 보니 아뿔사 핸드폰이 없네요. 미끄러지다 빠진 것 같습니다. 산행 길가에 배낭을 가져가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배낭을 벗어둔 채로 다시 올라갑니다. 무척 힘이 드는군요. 다행이 핸드폰을 찾아내려 왔습니다. 이런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되는군요. 산길에서 미끄러지면 꼭 주변을 확인하고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맛있는 파이처럼 생긴 무당버섯이 보입니다. 모양을 보고 따 드시면 절대 안 됩니다. 봄에 나물로 먹는 우산나물도 많이 보입니다.
야생춘란도 발견 했습니다. 한때 란 재배에 취미가 있어 이곳 앞의 압해도까지 또는 일본 대마도 까지 춘란을 찾아 다녀오기도 하고 동양란도 무척 많이 소유하고 기르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보호종의 제주한란과 죽백란 그리고 울릉도 울란 까지 중국의 송침란, 죽란, 중국춘란, 석곡도 길러 보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란 가꾸는 취미로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취미는 너무 과하면 탈이 납니다.
이제야 멀리 산봉우리들의 조망이 보입니다. 삼거리에서 목포대 방향으로 하산 합니다. 급경사의 길입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산길을 걸으니 쉬었다 가라는 밴취도 있네요.
반가운 장수풍뎅이를 만났네요. 요 녀석은 뿔이 있는걸 보니 숫컷 입니다. 아이들이 취미로 많이 기르는 곤충입니다. 야생에서는 흔하지 않는데 만나니 무척 반갑습니다.
소나무 숲 밑에 많이 자라고 있는 맥문동도 꽃을 피웠네요. 맥문동은 장항의 송림 숲과 울산 대왕암공원 숲이 유명 합니다. 요즘 가면 장관을 이루겠네요. 겨울에도 푸른 잎이 보리싹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랍니다.
초록 거북이 모습의 바위도 보입니다. 그냥 내려가지 마시고 이런 재미있는 바위도 찾아 감상 하시면 더욱 좋겠지요. 모자달린 옷의 모자를 쓴 아이 모습 같은 바위도 있네요.
평 바위라는 곳 까지 왔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물 한모금도 하고 내려갑니다. 구절초 비슷한 산국의 야생화도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키 작은 편백나무 숲도 조성 했습니다. 뒷면의 기공을 보니 Y자로 화백이 아닌 편백나무가 맞습니다.
거북이 등껍질 같은 소나무도 숲의 풍경이 되어 줍니다. 남부지방에서 소금나무라는 광나무도 보이네요. 요즘은 조경용으로 많이 심어지는 나무입니다. 쥐똥나무와 같이 향기 좋은 흰색의 꽃을 피우고 쥐똥나무 보다 조금 큰 검정색의 열매를 맺습니다.
날머리에는 계곡물이 졸졸 흐르네요. 시간이 허락하면 이곳에서 세수도 하고 발도 담그고 땀을 식혀 내려오면 좋을까도 합니다. 목포대 생활관이 보입니다.
목포대의 캠퍼스를 걸어 나와 목포대 박물관 까지 걸어 나와 오늘의 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