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1. 18:43ㆍ카테고리 없음
장수 투어[덕산계곡, 향교, 논개사당, 뜬봉샘]
지금 기억나는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의 삶이 얼마나 따뜻하며 아름다운지를 알게 될 겁니다.
내가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순간 나는 마음에 여유가 넘치고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 가족이나 친구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해 보세요.
그 한마디로 인하여 나는 결코 외롭지 않게 될 겁니다.
내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순간 나는 더불어 사는 걸 배웠고 나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보세요.
내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순간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그 사람이 내 전부임을 알게 된답니다.
여름의 끝자락인데도 한낮의 온도는 행동의 움직임을 어렵게 합니다. 요즘같이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집에서 가까운 곳의 시원함이 있는 계곡여행이 최고 같습니다.
전북의 청정지역이기도 하지만 고원지대로 시원함이 있는 장수여행을 시작 합니다. 장수는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서 사과 재배지로 적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우로 소문이 난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여기도 지구 온난화로 온도가 올라 차츰 사과 재배지가 강원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의 행선지는 오전 중에 덕산계곡의 계곡 길을 적당히 걷고 오후에는 장수향교와 논개사당 그리고 의암지를 방문하고 장수를 나오면서 금강 발원지인 뜸봉샘까지의 여행 일정입니다.
1. 장수 덕산계곡
백두대간 해발 1,237m의 장안산에서 발원한 계곡으로 저수지에 물을 모아 내려오는 계곡으로 말목치를 지나 장수로 흘러갑니다. 계곡 주변에 울창한 숲과 넘쳐흐르는 계곡의 경치가 장관입니다. 중간에 2곳의 윗용소와 아랫용소가 있어 이곳의 경치는 절경의 경관을 자랑 합니다.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에 용이 살았다는 용소가 있고 크고 작은 10군데의 소, 용바위, 신선바위등 20여개의 기암괴석과 골자기가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와 담비도 살고 있네요.
장안산 군립공원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걷습니다. 길 끝에는 방화동 자연 휴양림이 있는데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 정도 걷다 나올까 합니다. 산과 계곡이 하나가 되어 생태 힐링공간의 길이랍니다. 길 끝에는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가족휴양촌도 있답니다.
차량을 통제하는 곳을 지나 계곡 앞으로 난 산책길을 걷습니다. 포말을 일으키며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 주네요. 한봉을 하는 벌통도 보이네요. 요즘 기후온난화와 살충제로 벌들이 사라지고 있답니다. 주변의 곤충들도 보기 힘들어 지고 있구요. 기후환경과 살충제에 상당히 민감한 곤충들입니다. 곤충도 잘 살아야 우리 인간도 같이 잘 살 수 있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경각심이 큰 현실입니다. 굉음을 내며 흐르는 조그만 한 폭포도 보입니다. 흙길인 산책로에서 나무데크길을 걷기 시작 합니다. 시선을 계곡에 두고 걷는 길에는 큰키의 참나무도 많이 보이네요. 폭포 밑에는 소를 이루는 곳들도 많은데 수심이 상당히 깊어 보입니다. 많은 산악회에서 다녀갔군요. 폭포 옆의 절개지의 바위는 푸른 이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단풍나무 잎, 생강나무 잎, 다래덩굴 잎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참나무는 도토리를 키우고 있군요. 깊은 숲과 흐르는 계곡은 이곳의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여기도 노각나무가 보입니다. 열매도 달고 있네요.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버섯도 보이고 걷다 내려오니 계곡에 멋진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다시 산길로 이어집니다. 커다란 소나무를 붙들고 있는 나무도 보입니다. 쓰러지지 않을려고 큰 나무를 꼭 안고 있는 형상에서 나무의 살아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박하 같은데 좁쌀만한 꽃을 피웠네요. 또다시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건너가지 않고 여기서 U턴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도깨비 형상을 닮은 죽은 고목이 계곡을 향하여 입을 벌리고 서 있네요. 보기 나름이겠지요.
징검다리를 건너 잠시 계곡물에 발도 담가 봅니다. 무척 시원 하군요. 계곡풍경이 열대우림의 깊은 정글에 온 느낌입니다. 구름버섯 종류인 덕다리버섯 같은데 구별이 쉽지 않네요.
마지막 징검다리를 건너와 물가에서 도시락 점심을 했습니다. 원래는 장수읍내 식당에서 할려고 했는데 오래전 장수여행 때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난 경험이 있어 집밥을 선호하는 저는 도시락이 좋습니다. 조촐한 반찬이지만 주변의 풍경이 좋은지 도시락도 먹을 만하네요.
용소가 있는 나무데크길을 걸어가면서 용소구경도 다시 합니다. 거위벌레가 그랬는지 도토리가 달린 떨어진 참나무 잎이 보입니다. 도토리도 튼튼하게 여물고 있군요. 걷기 시작 했던 입구의 숲길을 다 걸어 나왔네요.
장수읍내로 이동 합니다.
2. 장수향교와 논개사당 & 의암지
장수에 여러 번 왔어도 장수 향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수향교 입구에 오니 주말인데도 찾아오는 사람은 없군요. 향교에 들어서면 정충복 비각이 보입니다. 정유재란 때 장수향교를 지켜낸 정경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정경손은 노비의 신분이지만 왜적이 향교에 불을 지르려하자 온몸으로 막아서 왜장도 감동하여 다른 왜군이 해를 끼치지 않도록 문서를 써주어 이로써 장수향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보존하여 남아 있다고 합니다.
장수향교는 보물 제272호로 지정 되어 있습니다. 조선 초기 유학을 보급 하려고 국가에서 건립된 교육기관입니다. 이곳의 대성전은 조선 향교 건축물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되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이랍니다. 대성전에는 중국의 공자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유학자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답니다.
향교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방에 세운 국립학교이고 서원은 학문이 높은 지역의 유학자들이 세운 사학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성전 입구에는 커다란 은행나무 한쌍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어릴 때 암수구별이 어려운데 이곳의 은행나무는 좌측에 숫컷, 우측에 암컷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결혼식 때 신랑신부가 서있는 위치와 똑같네요.
한쪽에는 선비의 굳은 절개를 말하는 듯한 전나무 한그루가 위용을 자랑 합니다.
전주 경기전 앞에서도 볼 수 있는 하마비가 여기도 있습니다. 성스러운 곳에 들어 올 때는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라는 뜻입니다.
선비의 고고한 인품을 나타내는 듯 한 흰색 무궁화와 분홍빛 무궁화가 뜨거운 여름햇볕을 이기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산딸나무 열매도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 했네요.
이제 장수의 상징적 인물인 논개사당으로 갑니다.
임진왜란 때 진주 촉석루에서 일본군 장수 게야무라 로꾸스케를 껴안고 의롭게 죽은 논개의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이곳의 사당은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장수남산에 사당을 건립하여 1974년 사당의 성역지를 마련하여 이곳으로 확장 이전한 곳입니다. 장수군에서는 의암 주논개가 태어난 음력 9월 3일을 군민을 날로 정하고 논개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지내고 있답니다.
논개사당부터 참배 해야겠지요. 깨끗하게 정비된 잔디밭 중앙으로 난 길로 사당을 향해 올라갑니다. 절개의 상징인 소나무 반송들이 도열한 듯 서있네요. 사당으로 올라오니 충열의 조선여인인 논개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숭고한 고인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내려와 오른쪽에 있는 기념관도 잠깐 들어가 봅니다.
의암 주논개를 “강낭콩 꽃보다 더 붉은 그이름이여!”라고 표현 합니다. 논개가 태어나고 자란 장수에서 그녀의 삶과 행적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마련한 기념관이랍니다.
논개는 훈장의 하던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는데 어려운 생계로 다른 곳으로 팔려 가는데 당시 현감 이였던 최경화의 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임진왜란이 터지자 의병장이 된 최경화를 따라 진주로 가서 기생으로 위장하여 왜장을 끌어안고 투신 순절한 의녀입니다.
논개사당과 기념관을 나와 의암호를 산책 합니다. 호수에 나무데크길을 만들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봄이면 노랗게 물 들었던 산수유도, 열매의 향긋함을 자랑하는 모과도 모두 열매를 키우고 있네요. 수양버드나무 밑으로 산책길이 있어 한여름에도 걷기 좋습니다. 호수 안에는 마름이라는 물풀이 무척 많네요. 물속의 뿔처럼 생긴 열매는 쪄서 먹기도 한답니다. 보통 물밤 이라고도 한답니다. 왕고들빼기도 보이고 장수군민들의 성금으로 세워진 논개 동상도 있네요. 배철호님의 작품이라네요.
가야문화 홍보관이라는 한누리전당의 건물도 있습니다. 의암호의 뚝방길을 걷습니다. 연분홍의 맥문동 꽃도 드문드문 있구요. 분홍빛의 메꽃도 활짝 피었네요. 사위질방 꽃 군락도 보입니다. 이렇게 큰 사위질방 군락은 처음이네요. 향기가 너무 향긋합니다.
이제 뜬봉샘 생태관광지로 갑니다.
3. 뜬봉샘 생태 관광지
청정고원지대 이다 보니 곳곳에 사과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일찍 먹는 사과는 붉은빛이 돌기 시작 합니다.
전북 천리길 장수노선의 시작점인 뜸봉샘 금강사랑 물체험관에 도착 했습니다. 이곳의 생태공원 탐방로를 따라 1.5km를 올라가면 심무산 8부 능선에 위치한 금강원 발원지 해발780m의 뜬봉샘이 있는 곳이랍니다. 물체험관 앞에는 크고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체험관 방문은 예전에 와서 살펴 본 곳이기도 하고 오늘은 뜬봉샘만 다녀오기로 합니다.
자연생태 해설사님이 같이 동행하며 안내 한다고 합니다. 물의 광장에 오니 금강의 물줄기를 소개하네요. 뜬봉샘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장수를 시작으로 북쪽으로 흘러 진안 용담댐, 무주, 영동을 지나 충청남,북도를 흘러갑니다. 충청도로 흘러간 물줄기는 서쪽으로 물길을 돌려 공주에서 시작되는 백마강을 따라 부여, 강경으로 이어져 서천, 군산 앞바다에서 바다와 만난답니다.
탐방로를 오르다 보면 느티나무 숲도 보이고 자작나무 사이로 아담한 시골동네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리나무와 물오리나무 차이점도 알려 줍니다. 오리나무는 습지식물로 물가에 잘 자라며 대기오염에도 강하며 잎은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물오리나무는 사방 조림용으로 식재한 나무가 번식하여 산지에 흔히 보이는 나무로 잎이 넓으며 주름이 많아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여기에 있는 나무는 오리나무랍니다. 숲 길가에는 물레방아도 만들어 놓았네요.
가온누리길이라는 숲길을 걸어올라 갑니다. 나무계단이 많네요. 힘이 들지만 중간 중간 쉬는 곳이 있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니 걷기 좋습니다. 층층나무와 조그마한 폭포도 만납니다. 숲길을 걸어 올라오면 임도를 만나는데 이곳이 봉수유적이 있는 곳 이랍니다.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꽃으로 위급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가야의 봉수가 있던 곳인데 이곳이 봉수의 최종 종착지가 장수군인 것으로 알려져 당시 기야 문화의 중심이 장수라는 것을 증명한답니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술의 원조가 장수군이라네요.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직진하여 숲길을 걷습니다. 여기서 특이하게 생긴 꽃을 만났습니다. 뻐꾸기의 앞가슴 털를 닮았다고 해서 뻐꾹나리라고 하네요. 뜬봉샘 주변에 군락지를 이룬다니까 빨리 올라가고 싶습니다. 드디어 뜬봉샘에 도착 했습니다.
뜬봉샘에 대한 유래도 있답니다. 조선의 초대 임금 이성계에 대한 유래랍니다.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를 드리는데 샘에서 피어오르는 무지개를 타고 오색찬란한 봉황이 날아가면서 새 나라가 열리는 계시를 듣고 천제를 모신 후 나라를 건국 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이후 봉황이 떠올랐다고 해서 샘의 이름을 뜬봉샘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년 중 마르지 않는 샘이지만 수질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먹을 수는 없답니다. 이물이 흐르는 곳에는 옆새우와 가재가 서식 한다고 합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입니다.
인증샷도 남기고 뻐꾹나리 자생지를 살펴봅니다. 백합과로 7~8월에 꽃이 피는데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등지에 서식 한답니다. 중부이남 산지의 계곡부근의 반그늘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잎은 장타원형으로 키는 약 80cm까지 크고 꽃의 모양이 특이합니다.
오늘 꽃을 보기 적기에 온 것 같습니다. 오늘 여행의 최고의 행운인 것 같습니다. 뻐꾹나리의 모습이 너무 앙증맞고 예쁘네요. 산수국의 부성화도 아직 남아 있네요.
이제 내려갑니다. 귀여운 노랑물봉선도 보고 고추나무 열매도, 야생오미자열매도, 붉게 꽃을 피운 이삭여귀 야생화도 감상하고 내려가는데 불두화라는 목수국 꽃밭이 있네요.
밤꽃이 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알밤이 영글어 가고 있네요. 호두나무 열매도 많이 커졌네요. 귀엽게 시골밥상의 밥을 맛있게 먹는 가족 인형들이 재미 있습니다. 하얀 무궁화꽃과 금강초롱과 비슷한 초롱꽃 불루워터폴스가 화단에서 꽃을 피웠네요. 꼬리조팝나무 꽃도 남아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도 있네요. 야생에서 다쳐 구조하여 야생에 돌려보내기 어려워 보호하고 있답니다.
연노랑상사화가 다시 오라고 손짓하며 미소를 보냅니다. 흰색으로 꽃을 피우다 분홍으로 물드는 목화 꽃도 인사를 합니다.
천천히 돌아보면 보고 느낄 것이 많은 장수 이지만 하루 몇 군데의 장수여행 즐거웠답니다.
장수는 여러번 다녀간 여행지 이지만 또 다시 와도 좋은 곳입니다.
오늘의 큰 수확은 뻐꾹나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