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도초도 수국축제

2024. 6. 23. 15:3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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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도초도 수국축제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
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을 포기 하는 것,
세상의 이렇고 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에서 벗어나는 것,
현재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내 인생의 주인 되어 그 안에 찾을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행복을 찾아 가는 길이 별거 없다고 생각 합니다. 단순하게 주변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 느끼며 그것이 하루하루 행복을 모아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을 찾아 설레이는 마음을 빌려 여행을 떠나 봅니다.
 
그동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다 여름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오는 주말입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출발을 포기할까도 하지만 여행은 나중이라는 생각으로 기울면 결국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제법 먼 길인 신안의 도초도라는 섬 수국축제를 향하여 출발 합니다. 무안의 김대중 대교를 지나 압해도를 지나갑니다. 오래전에 자생춘란에 빠져 자생춘란을 채집하기 위해 배를 타고 들려 숙식을 하면서 좋은 단엽종 춘란을 구한 기억이 나네요. 그때 주인집에서 토종닭을 잡아주어 아주 맛있게 먹던 생각이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압해도를 뒤로 하고 천사 대교를 건너갑니다. 2019년 4월에 개통하여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한 연도교로 천사대교라는 명칭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높이 95m의 주탑 2개로 이러진 교량길이 7.22km의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암태도의 남강선착장에 도착 했네요. 이곳에서 비금도 가산선착장 까지 배를 이용하여 갑니다. 많은 비가 오는 주말인데도 수국 꽃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승선을 기다립니다. 수국 축제기간에는 매시간 마다 여러차례 배를 운항 한답니다. 배를 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꼭 필요합니다. 운항시간은 40분 정도 소요 되는군요. 소금과 섬초라는 시금치로 유명한 비금도에 도착하면 도초도 수국축제를 하는 곳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항 합니다. 차례를 기다려 승차하면 됩니다. 비금도는 오래전 이곳에 있는 선왕산에 등반을 하러 왔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동안 이곳도 많이 변한 듯합니다. 바둑 신동 이세돌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비금 명사십리 해변이 유명하기도 하답니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길이 93m의 서남문대교라는 해상교랑을 지나 드디어 수국 축제를 하는 곳에 도착 했네요. 이곳 도초도는 2021년 5월에 경기 하남시와 자매 결연을 맺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축제장 입구부터 수국 꽃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입장료는 6,000원 인데 5천원은 천사사랑 상품권을 지급하여 이곳에서 이용하도록 하고 파랑색 코디의 입장객은 3,000원 인데 3천원의 상품권이 지급 되어 무료입장 이라고 합니다.
올해 수국 축제는 6월 20일부터 시작 하여 6월 30일 까지 진행 한답니다.
이제부터 수국 꽃길을 걸어 봅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안내의 방향인 왼쪽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봅니다. 도초도의 수국정원은 약 193,23평방미터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답니다.
50여 종류의 수국이 약 100만 그루가 심어져 이곳에 1004만송이 수국 꽃이 있다고 소개 합니다.
수국의 원산지는 중국, 일본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자생군락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일본에서 많은 품종을 개발하여 여러 모양과 여러 색의 품종들이 보급되고 있답니다. 원래 수국은 토양의 농도와 성분으로 색이 다르게 꽃을 피우는데 알칼리성분의 토양에는 붉은색계통의 핑크색, 산성이나 염분이 있는 곳에서는 푸른색, 중성에서는 보라와 흰색 꽃을 피운 답니다. 수국 꽃 색의 변화는 델피니딘(delphindin)성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개량 수국이 많아 토질에 상관없이 색이 고정 된 수국이 많이 심어져 있답니다. 수국은 물을 좋아 하는 식물로 여름 비가 많이 올 때 꽃을 잘 피우는 습성이 있습니다. 수국 꽃의 높이는 보통 키가 1m정도로 개화기는 우리나라에서는 6월과 7월에 꽃을 피웁니다. 수국과 비슷한 목수국이라는 불두화, 설구화, 백당나무가 있는데 이들은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부슬 부슬 가랑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우산을 바쳐들고 수국 꽃이 있는 길을 걸어 봅니다. 많은 수국 꽃이 피어 비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사진과 꽃 감상에 매료 됩니다. 수국 꽃의 종류별로 이름도 알려줍니다. 보랏빛, 붉은빛, 하얀빛의 수국이 지천입니다. 정말 꽃길을 걸어갑니다. 내 삶의 일정도 이와 같은 꽃길만 있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시간 많큼은 행복의 꽃길입니다. 걷다 보니 건물이 보이는데 차를 판매하는 카페건물이군요. 잠시 오르면 가이즈까 향나무길이 보입니다. 학교나 아파트 조경에 많이 사용 되던 일본에서 개량한 향나무입니다. 여러 모양으로 잘 가꾸면 건물과 조화를 잘 이루는 나무인데 배나무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해서 요즘은 보기가 힘든 수종의 나무입니다. 남부 수종으로 남쪽지방에서 잘 자라는 상록 활엽수 인 감탕나무길이 보이네요. 아교나 접착제를 만드는 나무로 알려져 있고 붉은색으로 열매가 열리는데 가을에 무척 예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속 알록달록한 수국 꽃길을 걷습니다.
비와 바람이 강해지네요. 수국 꽃길을 걷는 사람이 적습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낭만으로 다가 옵니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꽃길을 걷는 기분으로 묘한 느낌이 드네요.
수국정원에는 애기동백길, 느티나무길, 붉가시나무길, 감탕나무길, 가이즈까 향나무길, 홍가시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등 남부수종의 여러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방문 기념사진도 남겨 갈 수 있는 멋진 조형물도 있습니다. 팥배나무에는 열매도 달려 있네요. 가을이면 산새들의 소중한 먹이의 열매가 된답니다. 이곳에는 정통정원도 꾸며져 있네요. 동양의 꽃이라는 수국이 전통건물과 잘 어울립니다. 보랏빛의 수국꽃다발 조형물도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라 관람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간신히 한 컷 사진도 담아 보았습니다. 걷는 길에는 파란 제비나비의 그림도 있네요. 꽃을 찾아 온 사람과 같은 마음일 겁니다. 파란색의 다른 조형물도 보이고 돈나무 열매도 빗물을 머금고 반짝 거립니다. 다시 향나무 길로 왔네요. 여기서도 인증샷도 남겨 봅니다.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아쉬움에 다른 길을 택하여 수국동산을 또 걸어 봅니다. 수국 꽃 감상을 하고 걷다 보니 이제 출구가 보이네요. 출구 쪽에는 감탕나무길이 길게 있습니다. 이 길도 잠시 걸어 봅니다.
입구의 판매 부스와 휴계 공간도 살펴봅니다. 점심식사 해결을 위해 마련 된 곳인데 저는 집에서 간단히 토스트를 구워 가져와서 점심으로 대신 했네요. 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인 조지현님의 남도의례 음식장의 음식도 소개 하고 있습니다. 수국 꽃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답니다. 이곳이 홍어로 유명 한가 봅니다. 홍어 형상앞에서 사진도 남겨 봅니다. 서틀버스를 기다리는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비금도 선착장 까지 왔네요. 압해도 남감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타고 오면서 천사대교도 잠시 들려 봅니다. 천사대교를 끝으로 오늘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네요.
 
여름 꽃의 대명사인 수국이 피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주변에 살펴보면 수국 꽃이 많이 피고 있습니다. 탐스럽고 동양적인 수국 꽃을 보면서 여름 무더움에 지친 마음들을 행복한 아름다움으로 바뀌어 가는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글보다 수국 꽃 사진이 많네요. 글은 대충 보시고 수국 꽃 사진 감상 하세요. 장마비 속에 어렵게 얻은 사진들이랍니다.
 
2024.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