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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319 제주올레 14-1코스

전주산 2022. 12. 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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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4-1코스[저지 ~ 서광 9.3km]

오늘의 햇살 한 줌이 고맙습니다. 햇살 속에 존재하는 모든 마음이 반짝입니다. 숲속의 바람 한줄기도 상큼합니다. 살아 있어 여기의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축복입니다.
기분 좋은 곶자왈의 숲길은 이런 느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좋은 느낌을 마음에 그려보며 출발합니다. 푸른 하늘, 맑은 바람, 행복한 미소 등으로 나는 어느새 그것들과 하나가 되어 길을 걷습니다.


14-1의 올레는 역방향으로 걷게 되면 위험하다고 하는 올레길입니다. 그리고 오후 2시 이후에는 입장을 금하고 있는 곶자왈 숲길입니다.
도착점인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출발 하는데 넓게 초록의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녹차밭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네요.
시작부터 걷기 난해한 곶자왈 숲길이 시작 되네요. 무한한 숲의 생명력을 간직한 나무와 덩굴식물이 엉켜있는 돌이 많은 숲으로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곶자왈은 제주 곶자왈 중에서도 가장 식생 상태가 양호한 지역이랍니다. 녹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가 고루 분포 되어 있는 곳에 속한답니다. 이 숲을 걷게 되면 자연 앞에 겸손해 진다고 합니다. 정말 울창한 숲입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잘못 다른 길로 들어가 길을 찾지 못하면 큰일 나는 곳입니다. 숲속에 들어가면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참을 숲에 어울려 걷다보면 제주 백서향 보호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불법채취하면 징역 또는 벌금이 부과 된다고 하네요. 향기에 취하게 되는 흰색의 작은 꽃인데 군데군데 꽃을 피우기 시작 했더군요.
빽빽한 잡목림 숲도 보입니다. 볏바른궤라는 주거용 동굴 유적도 있네요.
올레표시를 잘 찾아 걷다보니 양지 바른 곳에서는 백서향이 활짝 꽃을 피웠네요. 곶자왈 숲에 방목 되는 말들이 쉬는 곳도 있습니다.
백서향의 꽃에 취해서 잘못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취하면 곤란 합니다. 쓰러진 고목들도 숲의 한 일원임을 보여줍니다.
얼기설기 쌓아 놓은 돌담도 보이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걷다보니 발바닥도 아프네요. 자연 발바닥지압을 하며 걷습니다.
염소를 키우는 목장을 지나면 진박물관이 보입니다. 숲길에 여러 가지 모형의 배를 전시 했는데 관리가 허술하군요. 곶자왈 숲길을 나오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자쉼터가 보입니다. 여기서 간식도 먹고 잠시 쉬어 갑니다.
문도지 오름까지 왔네요. 여기 오름은 말을 키우는 개인소유의 방목장입니다.
입구를 막아 놓았네요. 올레길을 걷는 분에게 당부의 글도 있는데 문을 닫지 않고 출입하여 말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 어려움이 큰가 봅니다. 올레를 걷는 분은 꼭 문을 닫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곶자왈의 지붕이라는 260.3m의 문도지 오름 정상에 도착 했네요.
사방이 모두 시원하게 조망 할 수 있어 주변의 경치를 만끽 할 수 있습니다.
문도지 오름을 내려오면 말이 모여 있는 목장입니다. 귀여운 새끼 말과 어미말 그리고 잘생긴 숫말도 있네요. 조심히 말들이 놀라지 않도록 배려하벼 목장을 빠져 나옵니다.
저지 곶자왈을 통과하며 걷는데 종가시나무들이 많이 보이네요. 가시나무는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상록참나무로 붉가시, 종가시, 참가시, 개가시나무와 일본에서 들어온 졸가시나무가 혼재하여 있습니다. 잎의 톱니로 종류를 구분 합니다. 오늘 제가 본 가시나무는 종가시나무가 맞네요. 잎의 톱니가 1/2부분에서만 있기 때문입니다. 붉가시는 잎에 톱니가 없고 참가시와 개가시는 잎 가장자리 모두 톱니가 있고 졸가시는 잎이 둥근 것이 각각의 특징입니다. 열매는 일반 도토리보다 적은데 타닌성분이 많아 음식으로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넝쿨이 가득한 태고의 숲도 존재 합니다.
나무가 멋지게 있는 풍낭쉼터에 왔네요. 봄동이라는 봄배추가 싱싱하니 먹음직스럽네요. 여기마을도 보리를 많이 심어 놓았네요. 붉은색의 열매를 달리고 있는 먼나무와 이제 피기 시작한 매화꽃이 잘 어울립니다. 이제 가까이 저지오름이 보입니다. 밭길 옆에는 냉이가 한움큼 자라고 있네요. 하나를 뽑아 냄새를 맡아 보니 봄 향기가 가득 합니다.
저지마을 공원 쉼터를 지나 도로가 나오면 왼쪽길의 작은 오솔길로 걷습니다. 꽃을 가득 피우고 있는 동백꽃이 반겨 주네요.
이제 올레14-1의 올레간세가 있는 지점에 도착 했습니다. 오늘은 올레길을 역순으로 걸어 보았습니다. 순방향이나 역방향이나 올레는 모두 즐겁고 좋습니다.
곶자왈 숲속의 백서향을 만나 향기에 취하며 걸었던 하루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