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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선유도 여행

전주산 2023. 2. 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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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시간을 위해 이 새벽에 일어나 생각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여행합니다. 지금도 전쟁과 같은 시간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움과 노여움으로 사랑하는 사이를 갈라놓고 싸움으로 서로의 좋은 관계 사이를 끊어놓고 오해와 실수로 안타깝게 서로가 돌아서 있습니다. 가슴에 두 손을 얹어 생각과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혹시 나로 인해 상처받은 이가 울고 있다면, 혹시 나로 인해 평생을 가슴에 못이 박힌 채 그냥 사는 이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당신도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 일어나 상처로 괴로운 사람에게 말로 아니면 글로 진정한 마음으로 고백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의 잘못 이였고 실수 였다고요.

 

새봄이 시작하니 고통이 있나 봅니다. 마음도 울적하고 무엇인가 붙잡어야 하는데 놓쳐버린 아쉬움이 있네요. 잘 해야만 하는데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을 비우러 떠난 곳이 군산의 바다 가운데섬인 선유도입니다.

봄비가 흠뻑 내리고 나니 꽃샘추위가 찾아 왔나 봅니다. 바람불고 을씨년스러운 날인데 섬의 산책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찾아간 곳입니다.

마침 아는 지인분께서 전북시티투어의 답사코스 시범운행으로 군산선유도를 가기를 권유 합니다. 이른 시간 우산을 받쳐 들고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여 투어버스를 탔습니다. 주관여행사가 바뀌어 새롭게 출발 한다네요. 계약기간은 2년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전북도를 찾는 분들에게 알뜰한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답니다. 안내해설사분도 경험이 많고 친절하고 예쁜 베테랑 송수목님이 계속 성의를 다해 안내와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네요. 믿음이 가는 해설사분과의 여행이라 안심이 될거라 생각해 봅니다.

군산에 도착하여 다른 일행분들은 예전 코스대로 군산 역사박물관으로 가고 저는 아직 가보지 않아 궁금한 곳 군산 수제맥주 박물관인 “군산비어포트”라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역사박물관에서 뜬다리인 부진교가 있는 진포 해양테마공원을 지나면 군산 콘텐츠팩토리라는 건물 1층에 있습니다. 역사박물관에서 걸어 10여분 소요 되네요. 군산금암동의 째보선창인 죽성포구에 있답니다. 째보선창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옛날이곳에 째보(언청이)라는 객주가 있었는데 이곳의 상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었기에 째보선창이라 불렸다고도 하고 포구모습이 안쪽으로 째진 모습이라 그렇게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명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아무튼 특이한 이름의 포구인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큰 대나무 숲이 마을을 둘러 마치 성과 같이 되어 바람과 폭풍을 막아주기도 해서 죽성포구라는 불렸다고 하기도 합니다.

근래 들어와 포구도 시들하여 낡은 어판장을 도시 재생사업 일환으로 리모델링한 창업공간입니다. 2021년 12월 18일에 개관한 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수제맥주를 맛보며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주원료인 보리재배과정부터 맥아제조, 가공, 제품생산, 전문인력까지 이어지는 6차산업의 공간이기도 하답니다. 군산은 비옥한 토지인 쌀의 주생산지로 겨울철에 보리를 심어 이모작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12년 보리수매가 중단되고 군산의 유명한 백화양조가 문을 닫아 보리의 수요가 줄어 들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문을 열게된 곳이랍니다.

년간 18종의 130톤의 맥주가 생산될 예정이라는데 약 200석의 규모의 시음장에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 수제맥주의 시작은 제주인데 제주도 마찬가지로 보리농사를 많이 하는데 요즘은 육지에서 쌀이 많이 반입 되어 보리의 이용률이 적어 시작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앞으로 제주와 군산이 우리나라 2곳의 수제맥주의 메카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의 수제맥주는 화학조미료나 첨가물이 없는 100%의 맥아곡물 맥주랍니다. 맥아박으로는 쿠키도 만들고 있다네요. 이 지역 농지 90%가 이모작인 논인데 보리의 소비로 지역 농가에 소비처 확대와 부가가치를 향상시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술은 못하고 맥주는 한 두잔 즐기는 편입니다.

째보스토리 1899의 이야기가 있는 곳인데 본격 군산개항이 1899년이라 붙혀진 이름이랍니다. 아쉽게 이른 시간이라 내부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문을 여는 시간은 아침 11시부터 저녁 9시랍니다. 또 화요일은 정기휴무랍니다. 오늘 바람 부는 창가에 앉아 맥주한잔 했으면 하는 생각 이였답니다. 이다음 기회가 되면 다시와서 수제맥주를 즐겨 볼 생각입니다.

일행과의 약속장소로 가기 전에 군산 로컬푸드가 보이네요. 이 지역에서는 정읍 그리고 군산의 율외 짱아찌가 유명 합니다. 보통 일본말로 나나스끼라고도 하지요. 정읍에는 정읍약주와 군산에서는 정종이라는 청주가 유명했습니다. 술을 만들고 난 쌀겨라는 찌게미를 이용하여 짱아찌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군산의 별미 밑반찬으로 추천 할만합니다. 집에도 사다 놓은 것이 있지만 제주 사는 딸이 오면 줄려고 또 구입 했네요.

 

이제 버스가 출발하여 군산도심을 지나 선유도에 도착 했네요. 여러번 자주 찾아온 곳입니다. 오늘은 봄을 시샘하는 듯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칩니다. 오래전에 배를 타고 와서 자전거로 돌아보았던 곳을 홀로 산책할까 해서 걸어 봅니다. 선유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오늘 주말인데도 날씨가 좋지 않아 없네요. 이따금 자가용만 하나둘 보입니다.

한라산과 설악산의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올랐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바람으로 우산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걷습니다. 다행히 비는 많이 오지 않네요.

우측의 망주봉과 좌측의 선유해수욕장을 끼고 걷습니다. 갯벌체험장을 지나오니 해안길로 접어 듭니다. 길가에 수줍은 진달래꽃과 예쁜 산자고꽃도 반겨줍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가야 볼 수 있는 선유도인데 요즘은 섬과 섬 사이 대교가 놓여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섬으로 변했습니다. 예전처럼 고즈녁한 조용한 섬이 아나라 음식점과 카페가 많아져 조금 섬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자연의 멋진 풍경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추운날인데 썰물때라 바지락을 잡는 분도 보이네요. 크고 싱싱한 바지락을 많이 수확했네요. 전북의 고창과 부안 그리고 군산부근의 바지락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답니다.

오래전 배를 타고 와서 하룻밤을 보낸 몽돌해변 마을 까지 왔네요. 그때의 민박을 하던 집은 커다란 펜션으로 바뀌었네요. 다시 오던 길을 돌아 나와 망주봉를 한바퀴 돌아 나왔습니다.

선유8경은 1.저녁노을의 사진촬영명소인 선유낙조, 2.명사십리해수욕장, 3.망주봉의 은빛물줄기의 망주폭포, 4.은빛모래와 팽나무 모습의 평사낙안, 5.선유봉에서 보는 무산십이봉, 6.장자도의 고갓배들의 화려한 조명의 장자어화, 7.신시도 월영봉의 붉은 단풍의 월영단풍, 8.바닷새의 천국의 모습인 삼도귀범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볼거리 많은 선유도는 신선이 내려와 놀다 갔다는 전설이 있는 섬으로 이름도 선유도라고 한답니다.

오후1시가 되었군요. 배도 출출하고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회집뿐입니다. 혼자의 점심이라 고민이 되네요. 마침 해물짬뽕집이 보이네요. 딱 한군데라 망서 릴 필요도 없이 들어가 주문을 해서 따끈한 국물에 잘 먹었답니다. 점심 후 장자도에 가기위해 걷습니다. 오전보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네요. 장자 도보다리를 건너갑니다. 가까이 잡힐 듯한 대장봉 모습이 수려합니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와서 투어버스를 타고 새만금 방조제를 달려 새만금 홍보관으로 이동 합니다.

 

 

약속된 시간 보다 일찍 도착 했는지 문을 개방 하지 않았네요. 요즘 코로나로 일반인에게는 개방하지 않는답니다. 특별히 부탁하여 오늘만큼은 담당자가 직접 설명하고 개방하여 안내해 준답니다. 전북 순환버스의 장점도 있네요. 여기 지킴이 노릇을 하는 강아지가 먼저 반겨줍니다.

예쁘고 친절한 직원분이 안내 합니다. 1층의 시청각실에서 영상을 관람하고 2, 3층에 있는 전시관으로 이동하여 관람 합니다. 한국의 위대한 역사를 이룬 곳입니다.

1991년 착공하여 2010년 4월 27일 물막이를 완성하여 광활한 바다위에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 곳이랍니다.

세계잼버리대회 준비로 지금도 계속 공사 중입니다. 이곳에 복합 레저단지,항만, 공항 그리고 여러 산업시설과 농지가 들어설 예정이랍니다. 바다위에 33.9km의 길이로 기네스북에 올려 진 세계 최장의 방조제라고 합니다. 한국인의 토목 기술력을 자랑할 만합니다. 인도네시아등 여러 국가에도 우리의 토목 기술을 수출하고 있답니다. 축구장 37,130개의 넓이인 409평방킬로라고 합니다.

많은 전시물을 정성과 친절로 설명해주신 담당자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있으면 천천히 자세히 볼 수 있을 텐데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나중에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개방하면 가족과 같이 와서 천천히 둘러볼 생각입니다. 이런 곳은 꼭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알고 가야하는 여행지로 생각 합니다.

 

우울했던 비오는 날의 바다로의 여행,

그러나 다녀오고 나니 새로운 마음의 기운을 얻고 온 느낌입니다. 하루 2만보의 걸음이 찍혔네요. 피곤하지만 마음이 즐거우면 몸도 따라 피곤하지 않습니다.

여행이란 설레임의 연속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