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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올레길투어

전주산 2022. 12. 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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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천원에 다녀온 대마도 올레길 투어

 

마음을 좀 달래 볼까 해서 조금 멀리 부산 앞의 상 대마도를 나 홀로 찾았습니다. 이 겨울 따뜻한 남쪽 바다의 풍경과 함께 조용히 홀로 걸으며 지나온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근무를 마치고 저녁 늣은 시간에 부산으로 향하는 심야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한밤 중에 달리니 부산까지는 2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부산 서부터미널에 도착하여 보니 이곳은 주변에 유흥가라 시끌벅쩍 하더군요. 이 시간에 어디 갈만한 곳을 찾지 못하여 한 병원의 1층 응급실을 통해 대기실로 들어 갔습니다. 화장실에 다녀 온 뒤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앉는 채로 잠시 잠을 청해 보았습니다. 깨다 졸다 하는데 경비하는 분이 깨우더군요. 따뜻한 캔 커피를 건네주며 말을 걸어 왔습니다.

이제 지하철 운행을 시작 한다고 합니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밖을 나왔습니다. 바쁘게 사는 부지런한 서민들이 지하철에는 분주하더군요. 국제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중앙역까지 승차권 자동 발매기 에서 표를 사 지하철에 탑승 했습니다. 사상역에서 중앙역까지 1,400원이더군요. 서면 역에서 1호선을 갈아 타고 중앙역 10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부산세관을 바로 지나면 부산국제여객선 터미널이 나온 답니다.

아침 일찍 후쿠오카로 가는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상 대마도 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린 답니다. 승선표를 구해 SEA FLOWER 쾌속정에 올랐습니다. 바다낚시를 즐기러 가는 분, 대마도여행을 가시는 분, 기타 다른 일들을 보러 가시는 분들로 상당히 많은 분들이 탑승 했습니다. 오늘날씨는 흐리지만 비 온다는 예보가 없기에 다행 이였습니다.

1시간 50분 후에 상 대마도 니시도마리의 히타카츠항에 도착 했습니다. 조그만 어촌마을인데 일본의 모습 보이더군요. 일장기와 일본의 전통 가옥들이 항구의 모습과 같이 있었습니다. 입국수속을 마친 뒤에 자전거로 올레길을 다녀 올까도 했는데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찍고 걸어서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의 비중이 더 컸답니다. 그래서 배낭을 둘러 메고 지도 한 장을 구해 올레길 투어를 시작 했습니다.

여객선 터미널 바로 앞의 자전거 대여소를 지나 오른쪽 길로 접어 들면 주유소가 나오는데 오른쪽 니시도마리 쪽으로 진행 합니다. 조그만 한 시골어촌마을로 일본시골의 정겨운 풍경들이 보입니다. 한치오징어를 말리는 모습, 뱃일을 준비하는 모습, 조그만 한 일본식 정원도 볼 수 있습니다. 계속 진행하다 보면 일본의 조그만 한 신사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셔도 됩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보이는데 자판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죄 회전 방향으로 약간 경사진 곳을 오르셔야 합니다. 이제부터 마을을 벗어나 올레길로 접어 듭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우측에 조그만 한 니시도마리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내려가지 마시고 올레길에서 그냥 경치를 보는 것이 한결 더 좋습니다. 오른쪽에는 일본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 보이게 되고 좌측에는 온대성 수목들이 울창한 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계속 도로의 인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아 곳에는 야생사슴이 많답니다. 그래서 밭에는 모두 철조망 울타리가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무덤도 보입니다. 가까이에서 이들의 묘지를 관찰 할 수도 있습니다. 계속 가다 보면 우측에 화장실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용변을 해결 하셔야 합니다. 이곳이 니시도마리의 반도 끝입니다. 이곳에 러일전쟁 기념비가 있습니다. 또 위쪽에도 기념탑이 있는데 이곳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러일 전쟁 기념비를 보면서 계속 내리막길을 진행 하면 멀리 미우다 해수육장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해변가에는 임진왜란때 화살로 사용한 산죽들이 많이 보입니다. 내리막길 내내 이곳 또한 경치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목적지 미우다 해수육장에 도착 했습니다. 모래사장이 부드럽기 그지 없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행히 이곳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었답니다. 미우다 해수욕장 언덕 위에는 온천을 겸한 나가시노호텔이 있습니다. 온천욕과 하루 머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혼자의 당일여행 이기 때문에 너무 지체 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 채 해수육장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재촉 했습니다.

오던 길은 다른 방향의 이츠미 터널을 통과하여 갈 수도 있지만 오던 길을 따라 되돌아 오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다시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하며 걷기 시작 했습니다. 간간히 이곳을 산책하는 일본인과 인사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마을 모퉁이 언덕에서 선사시대의 돌무덤도 볼 수 있습니다. 언덕에 오르니 히타카츠항의 모습을 아름답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어촌마을의 모습을 기웃기웃 구경하며 히타카츠항에 도착 했습니다.

항구의 갈매기들의 휴식처인 방파제에서 나 홀로 도시락 점심을 먹었습니다. 갈매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답니다. 해산물이 풍부한 이곳 식당에서 먹을까도 했지만 일본에 오면 꼭 먹어 보던 스끼(일본초밥) 보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도시락을 갈매기들의 눈초리 속에 먹는 맛이 더욱 좋았답니다.

늣은 점심을 하고 히타카츠 여객터미널 2층에 올라 부산으로 가는 예약 티켓을 유류할증료와, 부두세 500엔을 주고 승선표와 교환 했습니다. 부산에 도착하니 다행히 빨리 도착하여 지하철을 갈아타고 서부산 터미널에 와서 전주로 가는 마지막 7시 버스를 탈수 있었습니다.

부산을 빠져 나와 전주에 도착하니 아직 시내버스가 끊어지지 않았더군요. 1,000원의 시내 버스비를 지불하고 무사히 집으로 오니 아내가 잠들어 있더군요. 깨우지 않고 샤워를 한 뒤에 조용히 아내의 품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울적하고 기분전환의 시간이 필요하시면 나 홀로 떠나 보세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실 겁니다. 아주 저렴한 경비로도 해외여행의 맛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아버님 드릴까 해서 일제시대 때부터 유명한 모리나가 카라멜 만 조금 구입 했습니다. 조그만 가게이다 보니 10개뿐이 없더군요. 제가 모두 구입해 버렸답니다.

하루의 일본해변의 올레길 투어 이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여행이 되였습니다. 혼자 바쁘게 걸어 다리의 종아리가 조금 아파 오네요. 아픔 속에도 행복감을 느끼면 좋습니다.

내일이 음력으로 제 생일인데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딸아이의 아빠사랑인 것 같습니다. 내일은 딸아이와 사위될 녀석과 같이 식사를 할까   합니다. 올레길 사진을 제법 찍긴 했는데 50장뿐 올려지지 않네요. 다른 사진은 제 카페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 대마도의 올레길 모습을 소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