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섬진강여행

유난히도 중부지방의 집중폭우, 남부지방의 기록적인 폭염의 여름을 지나고 조금은 여유로운 휴가로 지리산의 섬진강을 찾았습니다.
일찍이 준비하고 기대했던 미얀마여행의 항공권, 여행일정도 출발 5일을 남겨 놓고 사정으로 가지 못하였으며 늣게 갈려고 준비한 라오스, 대만 일정도 가기 어려워 결국 외국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조촐하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어머니 품과 같은 지리산의 섬진강변의 숙소를 알아보니 요즈음은 많이 비어 있더군요.
그래서 3일간을 예약 했습니다.
토요일에는 조상님 산소 벌초를 깨끗이 해 놓고 나니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을 알리는 귀뜨라미소리가 요란스러운 아침에 출발 했습니다.
물론 부모님을 모시고 출발 했지요. 점심으로 김밥과 찐고구마를 준비 했습니다. 구례로 가는 길은 초가을의 변뜩이는 햇볕에 나뭇잎들의 흔들림이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끼게 하여 줍니다.
청명한 가을하늘이 높아 보입니다. 남원의 주천 정령치 가는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 곳에 멋진폭포도 있고 산길을 달리기 좋은곳 입니다. 지리산의 싱그러운 바람, 녹색의 푸른 나무들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죠. 숨을 쉬면 허파가 시원할 정도 입니다.
조그만한 폭포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점심은 준비해간 김밥과 찐고구마, 삶은게란 뿐 입니다.
돗자리를 깔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먹는 점심은 웰빙의 맛을 더해줍니다.
경사가 제법 있는 산길을 다시 달려 고기리마을 부근의 구룡폭포에 잠시 들렸습니다.
지리산의 둘레길 일부인데 아름드리 소나무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무계단도 잘 만들어 놓았네요. 많이 내려가야 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셔서 폭포앞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중간에서 들리는 폭포소리만 들어도 시원함이 느껴지네요.
정령치에 도착 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 줄기가 보기 좋습니다. 잠시 쉬며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너무나 깨끗한 화장실이군요.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심원마을을 지나 성삼재에 도착 했습니다. 노고단과 지리산을 종주하는분들의 차들이 많이 왔더군요. 그러나 참 한가롭습니다. 휴계소에서 부모님께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 드렸습니다. 멀리 보이는 노고단과 지리산 봉우리들이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래로는 지리산온천도 보이구요.
나중에 꼭 다시 지리산에 오리라 마음으로 다짐을 했답니다. 아찔한 내리막길 천은사길로 구레를 향하여 달렸습니다. 급경사가 정신을 바짝 들게 합니다.
무사히 잘 내려 왔네요. 곧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흰색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유럽풍의 숙소의 프론트 아가씨는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4층의 승강기 가까운 방을 배정 받고 짐을 풀었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지리산바람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잠시 숙소에 누워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 곳은 커다란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음식을 해결할수가 있어 좋습니다.
음식의 질도 훌륭합니다. 저녁메뉴는 떡갈비, 생선가스, 잡채, 각종나물과 국 후식으로 수정과까지 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주변을 가볍게 산책 했습니다. 멋진 분수도 있습니다. 식당 뒤편에는 각종운동시설과 산책로 그리고 핸드볼장, 테니스장, 족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과 실내에는 스쿼시, 스크린골프장, 탁구장, 볼링장,사우나 노래방까지 있습니다. 여름에는 수영장도 운영을 한답니다.
지하매점에서 내일 먹을 간식도 구입하여 숙소로 올라 왔습니다.
내일 다녀올 일정도 생각해 두었습니다.
깊은잠에 들었는데 조금 추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집처럼 편히 단잠을 꾸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에 나갔습니다.
시골의 지리산둘레길의 일부 라네요. 이슬을 머금은 잡초에 풀벌레소리가 요란 합니다. 산책길에는 감나무밭과 매실나무밭과 고사리밭이 있었습니다. 붉은고추밭도 보였습니다. 약간의 산책을 하고 나니 아침밥이 너무 맛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가보지 못했던 청학동에 가보기로하고 출발 했습니다. 가는길에 평사리공원이 있더군요. 고운모래밭 주변에 조성한 평사리공원은 깨끗하고 산책하기 좋습니다.
다시 하동의 섬진강길을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언제와도 운치있고 멋진 강변길 입니다. 하동을 지나 길을 잘못들어 경남 거창까지 달렸네요.
다시 돌아 드디어 청학동 가는길을 찾았습니다.
청학동까지는 제법 멀더군요. 중간의 마을에서 재첩국과 산채비빔밥을 점심으로 했습니다.
드디어 청학선원 삼성궁에 도착 했습니다.
이 고장출신인 강민주(한풀선사)가1983년에 고조선시대의 소도를 복원하여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입구에서 징을 3번치면 수행자가 나와 삼성궁에 대한 설명을 하여 주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징을 치지 않아도 수행자가 나와 설명과 관람순서를 알려 줍니다.
지리산자락의 넓은 평지 위에 태극문양의 연못, 한낮에도 햇빛 한점 들지 않는 토굴, 맷돌, 절구, 다듬이돌등 우리 전통 도구들로 가꾸어진 길과 담장이 펼쳐집니다.
오랜 수고의 돌담과 돌탑들이 많으며 주위를 돌아보는 코스도 참 좋습니다.
내려오는 청학마을에는 우리의 글과 한학을 가르치는 서당들이 무척 많습니다. 댕기머리를한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옛것을 소중히하는 정기가 엿보이는 마을인것 같습니다.
이 곳도 상술이 존재하기는 마찬가지 이지만......
이 곳은 풍수지세가 좋아 최치원선생이 은거한 이후 수많은 묵객들이 이상향으로 머물렸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주민들 30여호가 모여 옛모습의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지만 세상의 관심이 알려져 점차 마을이 문명화 되고 상업화 되어 가고 있답니다.
방학이면 도시 아이들이 예절교육과 한학을 공부하는 곳이 많이 생겨 고유의 옛모습은 점차 사라진듯 합니다.
청학동을 나와 하동길을 달리니 벌써 하동배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직 찬바람을 맞지 않아서 인지 당도는 높지 않지만 아삭하니 맛은 좋습니다. 조금 구입 했습니다. 아직은 비싸더군요.
숙소로 돌아 오는길에 화개장터에 들렸습니다. 은어튀김도 먹어볼려고 했는데 제철이 아니라 생략하고 벌써 햇밤이 나왔더군요.
올밤이라 그렇게 맛이 있어 보이질 않습니다. 각종산나물이 장터에 가득합니다. 옛모습은 퇴색 했지만 정겨운 생각은 들더군요. 조영남의 화개장터의 가사말이 생각나서 입니다. 광복 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의 하나 였다네요.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남도대교도 보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화합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숙소에 도착하여 사워를 한뒤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섬진강 너머로 붉은해가 넘어 갑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니 풀벌레의 노래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네요.
아침에 일어나 지리산둘레길을 산책을하니 아침이슬이 흠뻑 내렸네요. 새벽 산안개와 같이 황토정사길을 산책 했습니다.
약간 추은듯도 합니다. 아침안개가 드리워진 산사의 모습은 무척 고요 합니다. 밤새 부지런했던 들고양이 모습만 보이지 인기척이 없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구례 10경중의 9번째인 사성암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는 아직까지 너무 한가 합니다. 조금기다리니 몇분이 오셔서 마을버스로 사성암 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오르는 산길이 너무 좁고 자동차의 교행이 어려워 자가용은 통제를 하고 미니버스인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답니다.
올라가 보니 어떻게 절벽에 저런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하는 놀라움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햇살에 비치는 암자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사성암은 백제 성왕22년에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오산암이라고 불리우다가 원효, 도선, 진각, 의상이 수도 했다고 하여 사성암이라고 한답니다.
드라마 토지의 서희가 기도하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 했다고 합니다.
올라가서 섬긴강을 보니 마음이 탁 트이고 시원함마져 듭니다. 연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쉽게 갈수 있는곳이라 좋았습니다.
이제 섬진강에 사는 물고기들을 보러 섬진강 어류생태관에 들렸습니다. 굉장한 시설에 전시물이 아주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 줄수 있는 곳 이더군요.섬진강에 사는 물고기들이며 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맑은물에서 서식하는 수달도 있다는데 낮이라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섬진강 어류생태관을 보고 우리밀 판매장에 갔습니다. 초가을이라 밀밭은 보지 않았지만 무농약과 농민의 땀으로 지어진 우리밀로 만든 여러가지 식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우리밀국수를 조금 구입 했습니다.
이제 집으로 출발 입니다. 점심을 하고 바로 출발 했습니다.
급하게 달리지 않은 국도로 천천히 돌아 왔습니다.
피곤은 하지만 부모님께 남도의 아름다운 섬진강의 상쾌한 바람과 풍경을 선물로 드리니 저도 너무나 좋습니다.
혼잡히지 않는 요즘에 이런 아름다운 강변길을 달려 보세요. 낭만이 가득 할 겁니다.
참 하동길가에는 농민과 자연이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인 하동배가 지천 입니다. 달콤한 배맛과 같이 행복한 꿀맛을 느끼고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