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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이 있는 김제나들이

전주산 2023. 2. 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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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이 눈이 부시게 청조한 파란빛 입니다.
어머님이 나들이가 하고 싶으신가 봅니다.
황금빛 들녁에 코스모스는 지금도 예쁘게 피여 있겠지요.
맑은 얼굴로 어머님께서 외출복으로 단장을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김제금산사 가는 곳의 원평이라는 동네에 유명한 순대국집이 있거든요.
11시 조금 넘는시간에 순대국집에 도착하니 우리가 제일 먼저 온 손님이라네요.
어르신이라 부드러운 암뽕순대국밥을 시켜드렸습니다. 모듬피순대도 같이요.
오랫만에 돌아온 어머님의 입맛에 잘 드십니다. 어머님께 식사 후에 따뜻한 커피도 한잔 뽑아 드렸습니다.
원평의 시골길에서 김제로 가는길은 참 여유가 있습니다. 차도 적고 주변의 한적한 농촌의 풍경이 정겹습니다.
지평선축제로 유명한 벽골제로 갔습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그래도 찾아 오는분들이 제법 많더군요.
도로도 확장 중 이구요. 주변의 코스모스꽃은 조금 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파란하늘 밑의 벽골제에서 농업박물관도 관람하고 산책도 했습니다. 논에는 간간이 메뚜기도 있더군요.
벽골제를 나와 김제평야 광활로 갔습니다. 정말 가슴이 탁트이는 황금색 벌판 입니다.
어머님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오릅니다. 참 기쁘신가 봅니다.
생합조개로 유명했던 포구 심포항으로 가니 예전모습과는 너무도 달라 있더군요.
예전에는 자주 생선회를 먹으러 가던곳인데....
심포항에서 가까운곳에 망해사라는 아름다운 절이 있습니다.
망해사에서 만경강을 바라보니 새만금 사업으로 넓은 갯벌은 많이 변했습니다. 옛모습이 사라지고 그때의 운치있는 모습도 조금은 삭막 합니다.
망해사를 뒤로하고 곡창지대인 진봉뜰을 지나 집으로 오던 중에 큰화원에 들려 소옆풍란을 조금 구입 했습니다.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화원인데 오늘은 들어가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전번에 국화화분 3개를 한화분에 모아 거실에 제가 심어 놓았거든요. 또 아들이 꽃을 살까봐 거절 하시는것 같습니다.
아들과 같이 여기까지 왔다는 어머님 마음에는 벌써 꽃이 만발해 있는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수석에 소옆풍란을 착생하여 잉어 수반수족관에 넣어 놓았습니다. 어머님이 잉어의 먹이를 주실때 같이 감상해 주시겠지요.
다음주에는 부모님 모시고 기차를 타고 휴가라도 내어 순천 국제정원박람회에 모시고 가기로 약속 했습니다.
그냥 아들과 같이 있으면 좋으신가 봅니다. 재롱도 떨지 못하는 못난아들이지만 어머님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장사익님의 어머니 꽃구경가요의 가사가 생각 납니다.
어머니 지금 뭐하신데유! 왜 솔잎은 따다 길에 뿌리신대유!
아들아 너혼자 내려갈때 길을 잊어버릴까하여.......
옛날에는 고려장이라는 풍습 속에서 자식과 어미간의 애절함이 가슴을 울리는 대목 입니다.
이세상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인 어머니!!!
어머니의 거칠어지고 메마른 손을 잡고 다음주에는 순천에서 아름다운 정원과 꽃구경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