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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옥정호 겨울이야기

전주산 2023. 2. 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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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강물과 같이 다시 오지 않는 빠른세월,
우리도 그렇게 흘러 갑니다.
마음여린 하얀눈이 녹을까봐 산과 호수를 사이에 두고 걷고 싶었습니다.
이 고운모습을 한해가 가기 전에 보고 싶었습니다.
밤새 함박눈이 내리고 나던 날의 아침에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눈길을 나홀로 걸으며
한해의 지나 온 발걸음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고자 작은새의 깃털같은
부드러운 하얀눈을 보며 걷고자 찾아간 곳은 임실 옥정호의 물안개길 이였습니다.

전주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다녀가는 명소인 국사봉 전망대 입니다.
국사봉은 높이가 475m 인데 붕어섬을 구경하고 사진 찍기에 좋은 전망대는 300m 높이에 있습니다.
겨울 갈수기라 붕어 모습은 선명하지 않지만 참으로 예쁜 모습이 그대로 거기에 있더군요.
한참을 보았습니다. 겨울공기가 차가운 느낌이지만 무척 시원 합니다.
나무데크 계단도 잘 만들어 놓았네요.
계단을 조심히 내려 와서 운암면 운종리의 수변길인 물안개길을 홀로 걷기로 했습니다.
옥정호 물안개길은 13km 정도의 수변길인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운암대교 까지 갈려고 합니다.
약 소요시간을 3시간 잡았습니다.
지나가는 차도 적고 그야말로 바람소리 뿐 이였습니다.
KBS방송도 잘 수신이 되더군요. 음악을 듣고 걸으니 심심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경치는 모두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른 봄에 오면 왕벚꽃나무가 11km의 도로에 핀 모습이 너무 아름답구요.
늣봄이나 초여름에 오시면 길가의 장미꽃 넝쿨이 꽃향기를 뿜어 대는데 놀랄 정도 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운암대교가 보이네요.
운암대교는 2004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11년 쌍룡건설에 의해 준공 되었는데
국내 15개의 ED교로 일명 케이블 다리로는 국내 최장거리로 길이가 910m라고 합니다.
저녁에 오면 다리의 조명이 무척이나 예쁜데 연인끼리 드라이브로 좋을듯 싶네요.

한참을 걷다 보니 몸에 땀도 나네요.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하얀눈이 소복히 내린 호수의 수변길과 산들의 모습이 내마음에 하얀빛을 심어 주고 가네요.
내년 한해도 세상이 순백의 하얀 눈처럼 곱고 아름답고 정직한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한해 모두 모두 사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롭게 힘내시는 하루 하루 되세요.
수변길 순백의 모습 몇장 소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