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을여행

가을에서 참고 인내하는 기다림을 배웁니다.
성급하게 열정에 휩쓸리지 않고 인내를 지닌 위대한 심성으로 풍성한 가을의 마음을 배웁니다.
가을은 그래서 계절의 주인 인것처럼 넉넉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다른 계절을 다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가을의 계절은 완성을 가져오고 감추어진 것을 무르익게 합니다. 햇볕과 바람은 우리를 채찍으로 길들이지 않고 시간으로 길들입니다. 계절의 시간과 나는 또 다른 계절을 기다림으로 준비 하여 봅니다.
 
오늘은 국토를 동서로 가로질러 멀리 대구로 출발 했습니다.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하여 아침새벽길이 안개가 자욱합니다. 보통 아침안개가 많은 날에는 날씨가 맑다고 하지요.
전주에서 아침 7시 반에 출발 했는데 대구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훌쩍 넘었네요.
이곳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화암로에 있는 대구수목원입니다. 이곳은 지난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구시민의 생활쓰레기 410만톤 가량을 매입 후 5년간 방치된 곳인데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입니다. 1996년부터 1997년 대구지하철공사에서 발생한 잔토를 활용하여 1997년부터 2002년까지 5개년을 걸쳐 도시형수목원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국화축제를 열어 올해가 18년째라고 합니다. 이곳의 국화는 모두 수목원에서 직접 재배한 국화라고 하네요.
대구수목원은 이곳을 찾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수목원운영은 산림에 대한 각종 식물생태, 자연물만들기, 이야기가 있는 숲길 탐방, 조경수목 관리요령 등의 교육과 계절별로 각종식물전시행사, 학술연구 및 종 보전의 기능 그리고 수목원 자연해설을 통하여 방문객들의 힐링의 장소 역활을 한답니다.
평일인데도 입구가 혼잡하여 차량을 통제 합니다. 넉넉한 시간이라 먼저 나무데크 길을 따라 조성된 숲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걷는 길이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드는군요.
수목원 끝의 전통정원 까지 걷고 내려오면서 수목원의 이곳저곳을 감상 합니다. 아직 단풍은 그리 많지 않네요. 마로니에라는 서양 칠엽수가 노랗게 물이 들어 빨간 애기단풍을 대신 합니다.
국화축제 하는데 까지오니 국화 향과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의 형형색색의 국화꽃이 반겨 줍니다.
커다란 꽃 궁전의 모습, 각종모형의 토피어리등 368점의 형상 꽃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국화분재 전시장에는 120점의 국화분재가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네요.
미니언즈, 액션토끼, 리바 캐릭터들이 즐비하여 동화나라의 모습 같아서 특히 유치원 어린이들이 많이 눈에 뜨이는군요. 낙업이 푹신히 쌓여 있는 그늘진 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했습니다. 몇 사람이 둘리 앉아 같이 먹는 야외 도시락 만찬은 커더란 뷔페식당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약속된 출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대구까지 왔으니 아직 가보지 못한 김광섭거리를 가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좀처럼 잡기 어렵네요. 카카오 택시 예약으로 겨우 접속하여 다행히 택시를 타고 출발 했습니다. 대구수목원에서 방천시장의 김광석 길까지는 제법 먼 거리입니다. 택시비가 상당히 나오더군요.
이 골목길은 삼덕봉산문화의 길이라고 합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길이기도 하고 어둡고 낙후되었던 길을 다시 그리기를 통하여 차가운 벽돌콘크리트에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표현한 작품들을 통하여 다시 태어나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태어난 곳이라고 합니다. 방천시장입구로 들어가서 좌회전을 하면 골목방송 스튜디오가 나옵니다. 그길로 쭉 내려가면 그 길이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입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장소가 많이 산재해 있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까지도 즐거움이 넘치는 골목입니다.
김광석이 죽은 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음유시인인 그의 감성여린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김광석은 이곳에서 태어나 5살까지 살았다는 곳입니다.
2009년에 11명의 작가들이 모여 김광석을 추모하고 사랑하여 노래가사와 그림들을 그려 넣어 김광석의 특별한 이상적인 장소로 탈바꿈 했다는 골목입니다. 골목 끝에는 김광석 스토리하우스가 있습니다. 소극장도 있는데 평일 낮에는 공원을 하지 않더군요. 스토리하우스에는 김광석이 사용했던 물건들과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시 그 길을 돌아 나오면서 커피명가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하트무늬가 그려져 있는 라테를 한잔하면서 분위기도 즐겨 보았습니다. 커피숍 실내장식을 너무 잘 꾸며 놓았더군요. 커피 맛도 일품입니다. 2층에는 갤러리도 있습니다.
택시를 다시 타고 대구수목원까지 되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또 수목원을 산책 했습니다. 조그만한 개울물에 각종 새들이 날라 와서 물도 먹고 목욕도 한다고 하네요. 망원렌즈를 장착한 사진작가들이 즐비 합니다. 오랜 기다림의 미학을 느끼는 중이라네요. 직바꾸리도 날아와 물을 먹고 가고 다른 조그만한 새들도 정말 찾아오더군요.
수목원을 나와 이른 저녁은 안동 간고등어구이를 잘 먹고 전주로 돌아 왔습니다. 여행을 주관해 주신 곳도 고맙고 같이 말동무와 점심일행 그리고 김광석 거리까지 같이 동행하여 주신분도 고맙습니다. 행복하고 가을감성 가득한 하루의 가을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