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등주봉 한반도 지형전망대
옥천 등주봉 한반도 지형전망대
한해 잘 살아준 나에게 고맙소.
남들 시선에 맞추어 사는 것도 힘들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도 가져보기도 하고 나 자신을 비춰 내면을 바라보는 날도 있었지. 남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세상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쉽게 그렇지 하지 못한 것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조금 부족해도 좋아 그냥 한해 수고했어, 오늘도 이미 모든 것이 충분해, 한해 수고 했어.
모든 말들 중에 한해를 보내며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고맙소”라고 해야겠죠.

산굽이를 거칠게 돌아 나오는 물이랑들이 모여 서두르지 않고 끓임 없이 밀어내 수많은 물주름들이 저마다 일렁거리고 물결소리들이 울며 가까워졌다 멀어지고 하며 자연의 호흡은 단조롭기도 하지만 경이롭습니다.
떠나기 전에 뱀의 구부러진 형상의 자연친화적인 하천의 모습이 자꾸 머리에 맴돌며 그려졌습니다. 산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지형 상으로 형성 되어진 자연하천으로 대표적인 사행곡류하천들이 많습니다. 뱀이 기어가는 모양의 하천이라 부르는 사행하천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생태의 모습이라 친근감이 더합니다.
한때 도심의 자연스러운 하천들을 정비 한다하여 토목기술의 장점만 살린 반듯한 직선의 하천으로 정비한적들이 있었습니다. 자연환경의 생태적인 모습을 망각한 공사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한 적도 있었지요.
모래톱, 여울, 소 등이 자연 그대로 잘 어울러져 있어야 물고기와 수생식물들이 잘 서식 할 수 있는 자연생태하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한곳으로 한반도 지형을 닮은 충북 옥천의 안남면의 등주봉을 찾았습니다.
384m의 등주봉은 둔주봉이라고 한답니다. 여기 옥천은 남한의 정중앙이라고 하네요.
갑자기 추어진 날씨와 전날에 눈이 내려 출발을 망설이기도 했답니다. 겨울산행의 준비물을 잘 준비하여 출발 했습니다.
이곳은 금강 물줄기가 돌아 나오면서 신기하게도 한반도 지형을 거꾸로 만들어 놓았답니다. 동서 위치가 반전된 지형입니다. 영월의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과는 거꾸로 이지만 많이 닮았답니다.
옥천 안남면사무소에 도착하니 날씨가 좋아지네요. 대형버스도 주차할 만큼 넓은 주차장도 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산행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완만한 포장길입니다. 안남초교의 오른쪽 길을 돌아갑니다. 등주봉 생태 탐방로 안내판을 참조하면 길을 찾기 쉽습니다. 동네를 관통하는 지름길도 있는데 소란스러운 탐방객들로 불편한지 통제 되어 있네요. 이곳 일부도 대청호 오백리길에 속하는군요. 안남성결교회를 지나갑니다. 둔주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행정부에 등재된 이름은 둔주봉이라 한답니다. 그런데 이곳의 주민들은 등주봉이라 부른답니다. 이곳이 정지영 시인의 향수의 고장이라 그런지 푸른 밀밭들이 많이 보이네요. 밀밭의 푸른 싹이 싱그럽습니다. 점촌고개 갈림길 까지 왔네요. 여기서부터는 산길을 걸어야 합니다. 눈이 내려 있어 제법 미끄럽네요. 눈 쌓인 길을 30여분 걷다 보면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동서가 바뀐 모양이지만 한반도와 닮아 있습니다. 잠시 쉴 수 있는 정자도 있습니다. 골목길의 모퉁이에서 본 차량 충돌방지용 반사경이 보입니다. 누구의 아이디어 인지는 몰라도 기막힌 발상입니다. 반사경을 이용하여 셀프사진도 찍어 봅니다. 한반도지형 모습이 제대로 보입니다.
아쉽게도 오늘 아침연무로 선명한 사진은 기대하지 못했네요.
눈 쌓인 산길을 걸어가면 삼거리 금정골과 고성길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 등주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깁니다.
높지 않은 산인데 산길이 가파르군요. 그리고 눈길이라 미끄럽기도 하구요. 다른 때의 산행길 보다 2배는 더 힘든 것 같네요. 드디어 384m의 등주봉에 왔습니다. 이곳의 전망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주변이 나무로 시야를 가리는 봉우리입니다. 이제 금정골을 향하여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아프던 무릎이 오랜만의 산행을 방해 합니다. 천천히 조심히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길이 제법 멀리 느껴 지내요. 동락정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드디어 산길을 다 내려 왔군요.
여기서부터는 수변 비포장 길입니다. 비어 있지만 농막도 보이고 철거 하지 않는 야영텐트도 있네요. 여기에서 준비해간 김밥을 꺼내어 먹습니다. 다른 때에는 무척 맛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네요. 김밥 2줄을 다 먹지 못했네요.
물길 따라 독락정을 향해 걷습니다. 반짝이는 수변의 물빛이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고성이정표가 보입니다. 수변 길 절반을 온 것 같습니다. 고즈녁한 호수의 모습이 반겨 줍니다. 멀리 독락정의 취수문이 보입니다. 취수구 바로 앞의 한옥건물이 독락정 이랍니다.
이곳은 선비들이 담론을 즐기던 곳 이였는데 후대에는 초계 주씨의 조상을 섬기는 사당으로 사용 되었답니다. 정자이름을 따 이곳의 마을이름도 독락정이라 부른답니다. 여기에서 보는 풍경도 아름답네요. 사당구경도 하고 내려와 안남면사무소를 향해 걷는데 지나가는 주민한분이 트럭을 멈추더니 타라고 권합니다. 무릎이 아파 절뚝절뚝하는 모습을 보았나 봅니다. 너무 고마운 시골인심에 고마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빈 짐칸 트럭을 타는 즐거움도 차가운 겨울인데도 좋습니다. 안남면사무소까지 잘 도착 했습니다.
안남면사무소 주차장이 왜 이렇게 큰지 주변을 살펴보니 이곳이 배바우 장터랍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고 하네요. 길 건너의 주암공원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무척 깨끗하더군요. 이곳이 정지영 시인의 향수의 고장이라 농산물들의 먹거리가 유명한가 봅니다. 이곳에 우리밀로 만든 건강한 빵을 만드는 곳도 있답니다. 나중에 주문하여 맛을 볼려고 전화번호도 담아 왔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곳에서 가까운 육영수 생가로 이동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