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천산 숲이야기
강천산 숲이야기
햇살 한 줌이 싱그럽습니다. 새로운 싹들도 올라 오구요. 바람 잔잔한 날 새들의 합창도 들립니다. 수줍은 아랫마을 살구꽃이 완연한 봄을 알리네요. 생각을 듬뿍 넣고 하늘색 꿈 하나 꺼내서 고운 하루 만들고 싶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봄의 두근거리는 가슴에 봄의 꽃처럼 탐스런 행복이 활짝 피는 새봄의 아침 입니다.
1박2일의 모임인데 저는 사정상 1박의 즐거운 모임은 못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공기 좋다는 순창으로 출발했습니다. 요즘은 공기 좋고 숲이 좋은 고장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우리나라 100세이상이 제일 많다는 충북은 인구 161만명 중에 100세 이상의 노인 분이 무려 440명이라고 하고 그 중 영동군에만 32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네비를 검색하니 회문산 가는 길을 가르켜 주는군요. 시골의 아침모습이 참 고요하고 여유로워서 좋습니다.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1박을 하고 남은 일행 몇분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반가운 모습들 입니다. 많은 분들은 어제 저녁만찬을 즐기며 떠나고 몇분들만이 김치라면을 맛있게 들고 계시더군요.
집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하고 오늘 먹을 도시락까지 준비 했는데 맵고 구수한 김치라면의 유혹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정말 1년만에 먹어본 라면인가 봅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로켓모형을 처음으로 과학기자재로 제작하여 보급하신 선생님께서 시연을 해 주셨습니다. 숙소 앞 조그만 화단에는 미국제비꽃이라는 종지나물과 꽃잔듸가 피기 시작하고 개울가 주변에는 살구꽃이 피가 시작하더군요.
취나물 씨앗도 주시고 일행분이 또 더덕모종 까지 챙겨 주시더군요.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린 후 10시에 있는 강천산의 숲이야기을 듣기 위해 강천산으로 갔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고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강천산을 찾은 분들은 많지 않더군요.
매표소 입구를 통과하여 조그만 검표소에서 숲해설사님을 만났습니다. 오랜 경험의 원로의 숲해설사 입니다. 강천산을 방문하여 주신데 대한 감사의 인사말부터 먼저 하시더군요. 그리고 강천산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소개 하시구요.
강천산은 순창군 팔덕면과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봉인 왕자봉의 높이가 583.7m이며 한국 최초 1981년 1월 7일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라고 합니다. 강천산의 왕자봉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도 선정 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붉은색이 곱다는 애기단풍이 많은 산이라고 합니다. 도선국사가 지었다는 산이름과 강천사라는 절이 있는 곳으로 옥을 굴리는 아름다움을 지닌 계곡이 있는 산으로 강천산(剛泉山)이라고 한답니다.
이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구장군폭포 지점까지 가며 숲해설을 이어 간다고 합니다. 왕복 2시간의 시간을 정하여 출발 했습니다. 먼저 파란싹들이 보입니다. 영광 불갑사와 고창의 선운사가 있는 꽃무릇이 아니라 여기는 진짜 상사화의 군락이 있군요. 꽃무릇은 인도에서 들어온 꽃으로 독성이 강하여 절의 단청에 이용하기도 했다네요. 벌레로 부터 독성 때문에 나무로 만든 절의 기둥과 처마가 오래 지속 되어 지도록 한 지혜가 엿보입니다.
따뜻함에 다람쥐가 마중을 나와 반겨 주네요. 설치류의 종류인데 참으로 귀엽습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워 굴려서 볼주머니에 넣는 현상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도토리를 돌리는 이유는 무게중심을 파악하며 이 도토리가 벌레를 먹지 않았나를 확인하여 보는 과정 이랍니다. 정말 조그만 한 동물도 저런 삶의 지혜가 있으니 신비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에 오게 되면 산에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 된다고 합니다. 신체의 몸에는 항상 양이온의 성분이 지배한다고 합니다. 가공 되어 진 음식물과 그리고 오염 되어 지는 환경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위에서 물과 그리고 식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이온으로 신체가 중성화 되면 신체의 바이오리듬이 정상화 되어 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유를 위해 산을 찾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탁하여진 혈액과 면역력을 증가 시켜서 치유를 돕는다고 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숲에는 1000개정도의 음이온이 발생 되는데 이 곳 강천산은 바위와 폭포가 많아 음이온이 동일면적의 4배인 4000개가 발생 된다고 강천산을 자랑 하네요.
여기는 또 걷는 길이 부드러운 사토로 만들어 놓아 맨발로 걷게 되면 발바닦 지압의 건강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곳과 달리 이 곳의 좋은 점의 특색을 강조하는 것도 숲해설사가 설명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대전의 계족산의 황토길도 이와 같이 친환경적인 걷는 길이 인기와 유명세를 더해 주는 경우와 같습니다.
내장산의 단풍도 유명 하지만 이 곳의 애기단풍의 단풍이야기도 빠지지 않는군요. 홍단풍, 중국단풍, 은단풍, 층층나무, 자작나무, 당단풍등이 있는데 백양산, 내장산, 강천산의 애기단풍이 유명한 이유를 설명 합니다. 계곡의 물과 산사이의 온도차가 때문 이랍니다. 애기 손바닦처럼 생긴 단풍나무들의 새순이 빨갛게 올라오고 있더군요. 또 기우제를 지낼 때 장작으로 이 단풍나무를 사용 한답니다. 붉음이 하늘을 물들여 비가오게 하는 슬픈전설도 전해 주더군요. 단풍나무를 태우면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우면 좋은냄새가 발생하여 하늘이 감동 한다고 하여 비를 내려 주신다는 속설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가시가 있는 나무들은 무독성을 가지고 있어 어린 싹을 식용으로 가능한데 가시가 없는 단풍나무도 무독성으로 새순은 식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봄에 남쪽의 산에 가보면 주차장에서 할머니들이 단풍나무 어린 싹을 나물로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사서 나물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제 자세히 알게 되었답니다.
단풍나무는 3출엽에서 16출엽까지 있고 종류가 많음을 알려 줍니다.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소리는 복자기나무의 울림통을 이용해야 하고 비올라의 부드러운 음색은 신나무의 뒷판과 고로쇠나무로 만들어야 아름다운 악기로 탄생 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짐깐의 시간에 곤충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합다리나무에만 먹그림나비의 유충이 번식한다는데 그 이유는 편식쟁이라 그렇답니다. 남부수종인 너도밤나무에도 보인답니다. 아마 독특한 나뭇잎을 먹어야 살수 있어 그렇게 하나 봅니다. 배추밭에 있는 흰나비와 노랑나비의 구분도 알려 주었습니다. 노랑색이 암컷이고 흰나비가 숫컷이라고 하네요. 탱자나무와 산초나무에는 호랑나비 유충이 번식한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산에 많이 번식하는 조릿대에는 일본납짝진딧물이 기생하는데 육식을 하는 나비도 있다는 사실의 새로운 지식도 얻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둑돌부전나비라고 하네요. 얼레지에는 애호랑나비가 번식하고 독초인 족도리풀에도 나비의 유충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독초인 풀에도 기생하는 이유는 다른 곤충이나 동물이 먹지 못하는 관계로 번식에 유리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족도리풀의 효능도 알려 주었습니다. 싸라기 만큼을 치통이 있을 경우 입에 머금으면 치통이 사라진다고 하고 진통제의 원료로도 사용 된다네요.
애호랑나비의 수태낭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기종족을 번식 시키기 위하여 암컷의 생식기에 다른 숫컷이 짝짓기를 못하도록 만들어진 아주 독특한 자연의 현상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투구봉의 설명과 호랑이 바위의 전설도 들려주고 강천산에서 가볼만한 4곳도 알려 주었습니다. 이다음에 강천산에 오거든 들려보라는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여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진달래군락지와 가랭이소나무군락지, 산초와 초피나무군락지, 고뢰쇠 150그루가 있는 군락지가 있답니다. 사전에 단체로 예약을 하면 안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유명한 3대 소나무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천연기념물 103호인 벼슬소나무 정이품송, 294호인 감천의 세금 내는 석송령이라는 소나무, 청도 운문사의 천연기념물 180호로 막걸리 먹는 소나무로 유명한 처진 경매송 입니다. 아쉽게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들의 소나무가 모두 일본소나무로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더군요.
일본은 물자도 수탈해 갔지만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도 수탈한 어이없는 행위에 통탄을 금할 수 없더군요.
그래도 우리말을 가진 소나무도 있답니다. 금강송과 잣나무, 구상나무 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가다소나무를 일본소나무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미국이 원종으로 일본을 통하여 들어와 리기다송으로 불린답니다.
벌집에 대한 궁금한 사항도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벌집은 방수, 방열의 특별한 효과가 있도록 만들어져 있답니다. 말벌은 밀샘이 없어서 주변의 나무를 씹어서 침샘과 함께 지어진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강천산의 우람한 메타스콰이어 나무는 무척 오래된 것 같지만 이제 겨우 48년생이라고 합니다.
이 메타스콰이어 나무가 가로수로 이따금 심어져 있는데 실패한 가로수 조경이라고 합니다. 넓게 퍼지는 뿌리로 인하여 도로가 파괴되고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은 하수구를 막는 역할을 한다네요.
꺽꼿이로 종자번식을 하며 펄프와 가구의 재료로 이용 한답니다.
사찰주변에 있는 상사화는 인경으로 번식하고 중국의 상사화는 씨앗으로 번식한다는 지식도 알려 주었습니다.
비목나무의 모습과 백운산의 유명한 고뢰쇠나무의 수액의 이야기도 설명을 더해 주었습니다.
신라와 백제가 싸울 때 신라병사가 쏜 화산이 이 나무에 꼿히니 그 나무에서 수액이 나와 식수를 해결하여 백제가 방심한 틈을 타서 계백장군이 이끄는 8천의 군사를 싸움에서 이겨 통일신라를 세우게 된 신라의 충신나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신선봉 전망대로 가는 구름다리도 보입니다. 내려 오는길에 걸어 볼겁니다.
강천산에는 6개의 병풍, 천수, 양수, 용머리, 구장군, 비룡폭포가 있고 광덕산과 왕자봉을 비롯한 8개의 봉우리가 있답니다. 토굴도 3개가 있구요.
강천사 사찰 앞에 삼인대가 있는데 충암 김정, 눌재 박삼, 석헌 류옥이 억울하게 페비가 된 신씨를 복위 시킴이 옳다고 소나무 가지에 관인의 옷을 걸어 죽기를 맹세하고 상소를 올린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음력 7월 그믐날에는 이 곳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철이 지나 꽃은 시들었지만 복수초 이야기도 들려 주었습니다. 눈속에 핀다고 하여 설연화(雪蓮花)라고 하는데 꽃말은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라고 하는데 여신을 사랑하는 아주 부드러운 남자의 신을 의미 한다고 하네요.
걷다 보니 아주 오래된 모과나무가 눈에 보입니다. 열려진 열매로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나무의 속설도 들려 줍니다. 일제시대에는 열매를 맺지 않았다고 하네요. 나무의 열매가 참외 같다고하여 모외나무라고도 했답니다. 모과나무는 못생기기도 하지만 맛과 향이 풍부하고 약재로도 쓰임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기관지에 효염이 있다고 합니다. 나무의 목재는 무늬가 예뻐 비싼 화초장의 원료로 사용 된디고 합니다.
은행나무의 모습도 설명하여 줍니다. 좌웅이주로 암수가 구별되는 나무로 숫컷은 높이 뽀쪽한 모습이고 암컷은 옆으로 가지를 뻗어 생식에 도움이 되도록 나무수형이 변화 되었답니다. 바퀴벌레와 같이 탄생된 고생대의 나무로 징코플라본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벌레에 강한 수종 입니다. 열매의 모양에서 원형과 삼각형으로 암수로 구별 한디는데 정확한 내용은 아니라고 합니다. 고급가구로도 많이 사용하고 잘 타지 않는 나무로 방화림조성에도 이 은행나무가 심어진답니다.
혈액개선제로도 활용하는데 독성이 있어 은행알을 하루 7개이상을 먹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과유불급의 원칙을 알려 주더군요.
제주도에서는 고부시라고 불리는 목련도 보입니다. 꽃이 활짝 피었군요. 이 목련도 고부시라는 학명으로 일본이 등재 했다고 합니다. 목련의 세신성분 때문에 꽃잎을 말려 비염의 약 처방용으로 활용 한답니다.
숲해설사는 식물이름과 상식 보다는 자연과 숲을 어떤 방법으로 재미있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해설하고 전달하는 것이 소임이라고 당부 합니다.
비올라의 아름다운 소리는 신나무의 울림통에서 나온다는 사실과 참나무의 새로운 우리말 이름을 논하기도 했습니다. 참나무의 떡갈잎은 방부제 역할을 하여 일제시대 일본 떡을 싸는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냉장고에 나무잎을 넣어 두면 잡냄새를 제거해 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또 표고버섯을 만들어 내고 참숫의 원료로 사용 되며 도토리를 열려 식용과 숲의 동물을 키워내는 역할도 충실히 한답니다. 한국이 원산지인 종가시나무, 개가시나무도 참나무과에 속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상수리나무의 이름의 변천도 알려 주었습니다. 선조가 피난을 가다가 배가 고파서 농가에서 먹은 상수리묵이 생각나서 수라상에 올려 저서 수라상나무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유익한 숲이야기를 듣고 구장군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 순창천변의 벗꽃을 보며 맛있는 굴국밥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별미더군요. 정말로 유익하고 우리학습에 도움이 되는 하루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곳도 숲이야기를 듣기 위해 떠나고 싶더군요. 그런데 모든 곳이 개인은 곤란하고 단체로 예약한 분들만 해설이 가능 하다네요.
기회가 되면 딴곳에도 같이 떠나 봅시다. 해설을 해 주신 숲해설가님에게도 감사하고 같이 동행한 분들도 감사 합니다.
이래저래 쓰다 보니 장문이 되어 버렸네요. 그러나 차근차근 읽어 보세요. 조금은 도움이 될 겁니다. 미숙한 글 이해 하시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