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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303 제주올레 8코스

전주산 2022. 12. 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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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8코스[월평 ~ 대평 19.6km]

아침부터 부지런해 질려고 모닝커피를 진하게 한잔 합니다. 생각을 깨우기 위해서는 아침커피도 보약입니다. 생각 따라 기억이 깨고 그리움도 따라 잠을 깨웁니다. 이제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달력 한 달이 어디로 달아 난것 같이 한해의 새로운 한달도 훌쩍 그렇게 달아나 버리고 있네요. 벌써? 그렇게 가버렸네요. 명절 앞 둔 날들이라 많이 바쁜 하루가 되겠지만 고향을 떠나 멀리 나와 있는 나에게는 하루가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 다행히 비가 그쳐 예정대로 올레길를 걷습니다. 오늘도 풍요롭고 감사한 마음으로 은혜로운 날이 되기를 소망하며 길을 떠납니다.
달을 품은 월평마을의 아외낭목을 시작으로 한 올레8코스를 걷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바다 해안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해안누리길입니다. 걷다보니 동양 최대 규모의 대웅전이 있는 약천사에 도착 합니다. 지은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50년의 사찰이랍니다. 이곳에 약수가 되는 물이 흘려 약천사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 같은데 이곳에 와서 기도와 약이 되는 물을 마시고 몸과 마음이 쾌유를 하여 건강한 사람으로 회복되어 큰 사찰이 되었나 짐작도 하여 봅니다.
물맛은 보지 못하고 나왔는데 이곳에도 유명한 템플스테이가 있는 곳이랍니다. 노오란 열매가 아직도 달려 있는 감귤밭을 지나니 열대지방에 온 듯한 착각이 날 정도인 종려나무 밭이 있네요. 흰 애기동백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안경치를 보며 걸으니 대포포구가 보입니다. 조그만한 어선 몇 척이 접안 하는 조그만 포구입니다. 비가 온 뒤라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대포연대라는 곳이 나오네요. 여기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올라가서 해안절경을 감상 합니다. 잘 정비 된 해안 산책로를 걸어갑니다.
대포주상절리에 도착 했습니다. 이곳이 8코스 중간 스템프가 있는 곳입니다.
주상절리도 보고 가지 않으면 섭섭하지요. 입장료가 있는 곳인데 들어가서 경치를 감상 합니다. 이곳 대포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이 된 곳입니다. 지표면의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수축작용으로 균열이 생겨 기둥모양의 절리가 만들어져 있는데 높이는 30 – 40m정도입니다. 옛 지명으로는 지삿개 바위라고 하였다네요.
날씨가 좋으면 야생 남방 큰돌고래도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멀리 시선을 고정시켜도 보이질 않습니다. 제주근해에 약 100여 마리가 살고 있답니다.
역시 이곳은 제주 7경의 하나라 관광객이 많습니다. 주상절리 매표소를 다시 돌아 나와 공원 옆의 오솔길을 걷습니다. 여기도 잘 정비된길이라 걷기가 좋습니다. 용설란이라는 식물도 보게 됩니다. 어릴 때 집에서 화분에 애지중지하며 기르던 식물인데 노지의 용설란은 무척 크군요. 깨끗하고 잘 지어진 제주 부영호텔를 끼고 걷습니다.
베릿내 오름 입구까지 왔습니다. 오르지 않고 바로 베릿내로 갈 수도 있습니다. 베릿내 오름을 올라가는 계단이 까마득하군요. 그러나 오르지 않을 수 없지요. 쉬엄쉬엄 오릅니다. 게단 끝에는 쉼터의 정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오른쪽 순방향으로 걷습니다. 한참을 오르면 101m의 배릿내 오름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 182-1호로 보호 받고 있답니다. 난대림의 각종수목과 식물의 특성이 보호할 가치가 있어 지정 되었다고 하네요.
내려오면 맹독성의 협죽도라는 나무가 보입니다. 꽃도 아름답고 나무도 예쁜데 모두 독성을 지니고 있답니다. 소풍을 나온 학생이 젓가락이 없어 이 나무가지를 꺽어 젓가락으로 사용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모르고 함부러 나무에 손을 데면 안되겠지요. 베릿내 오름을 내려와서 배릿내로 내려갑니다. 천제연 골짜기를 은하수처럼 별이 내린 듯한 개울이란 뜻의 베릿내라고 합니다. 이일대도 같은 천연물이 지정된 지대에 속합니다.
호화로운 요트계류장이 보이네요. 부자들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곳인가 봅니다. 외국의 어느 항구 같습니다. 부러움을 뒤로하고 걷습니다.
공사 중이라 올레길을 찾기가 어렵군요. 지도 웹을 검색하여 진행 합니다. 퍼시픽 랜드를 끼고 해안길을 따라 걷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 퍼시픽 랜드를 싫어합니다. 야생동물인 돌고래 쇼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오래전에 저도 이곳에서 돌고래 쇼를 본적이 있지만 아들이 원해 어쩔 수 없이 보았지만요. 자연의 품으로 모두 돌려 보냈으면 좋을까 싶습니다.
갑자기 제주바다로 돌려 보내진 제돌이가 보고 싶네요. 잘 적응하며 제주바다에 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측은하고 불쌍한 일본원숭이의 모습도 안타깝습니다. 어쩔 수 없는 동물원은 그렇다 치고 동물학대의 쇼는 삼가해 주었으면 합니다.
중문 색달해변으로 내려갑니다. 고운 은빛백사장이 눈이 부시네요. 여름에는 해수욕객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곳인데 지금은 한가합니다. 겨울에는 펭귄수영대회로 유명한곳이기도 하지요.
더쇼어호텔 제주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곳에 투숙하는 분은 창가로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만끽할 수 있겠지요.
신라호텔, 스위트호텔, 하나호텔, 롯데호텔의 우리나라 최고급호텔들을 보며 중문 관광단지로 들어섭니다. 믿거나말거나 박물관과 여미지식물원의 건물도 보며 중문 관광안내소를 지나 예례 생태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습니다.
대왕수천 예래 생태공원에 도착 했네요.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가져간 김밥을 먹습니다. 조명물이라는 용천수가 나오는 곳입니다. 수량이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콸콸하는 소리도 우렁찹니다.
생태공원을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이곳은 2,000만년 전의 선사유적지이기도 한답니다.
이곳하천에는 반딧불이도 살고 있나보네요. 100여마리의 늣반딧불이가 발견되어 보호받는 자연생태학습지랍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반딧불이는 듯반딧불이,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가 있는데 옛날에는 흔하던 것이 요즘에는 환경파괴로 흔히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이 고이는 저류지도 있습니다. 매화도 피어 있고 귀여운 강아지 친구도 만나고 길가에는 싱싱한 어린 쑥도 보입니다.
생태공원을 나오면 장애자들도 이용 할 수 있는 휄체어 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목적지까지는 편하고 좋은 길입니다. 마을액운과 외부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환해장성이 구불구불 보이는데 조상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랍니다.
커다란 논처럼 보이는 논짓물에 도착 했네요. 비딧가에 물이 흘러 쓸데없는 물이라는 뜻도 있다네요. 완연한 봄인줄 일고 나온 누룩뱀의 모습도 보입니다. 징그럽다고 할 수도 있는데 환경지표종이기도 하고 개체수가 많지 않아 보호 받고 있는 파충류입니다. 이뱀은 독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만 찍고 잘 살기를 바라며 논짓물을 지나옵니다. 하예포구를 지나 대동천을 지나면 가까이 멋진 박수기정의 해안 절개지가 보이기 시작 합니다.
난드르라고 불리웠는데 바다로 나가는 넓은 들이라는 뜻이랍니다. 박수기정에서 기르던 말들을 이곳 포구에서 중국으로 실어 보냈다는 포구인데 해녀들의 공연도 한답니다.
대평포구가 8코스의 종착점입니다. 인증 스템프도 찍고 서둘러 버스 정류장까지 오니 바로 다행히 버스가 오네요. 자가용으로 많이 오는 곳이라 마을버스가 뜸합니다. 서귀포 신시가지에 있는 E마트에 들려 행동식을 구하고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 있는 롯데시네마에 가서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늣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 했습니다.
올레길 걷기와 영화감상으로 강행군을 한날이 되었네요. 그래도 하루의 감사함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