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팔수[膽八樹]나무
담팔수[膽八樹]나무

여덟 잎 중에 하나는 항상 단풍이 든다고 하여 붙은 이름의 나무.
멀리 포루투갈에서 왔다는데 천지연폭포부근에서만 자생한다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데 서귀포 천지연에서 자라는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담팔수는 우리나라의 제주도, 일본 규슈, 오키나와, 타이완, 중국 남부 등 난대에서부터 아열대에 걸쳐 자라는 늘푸른나무로 드물게 아름드리로 자라기도 하지만, 대체로 키 10여 m, 지름 20cm 전후로 자라는 나무 입니다. 잎은 손가락 길이보다 조금 더 길고 너비도 손가락 굵기보다 약간 넓은 긴 타원형인데 늘푸른나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담팔수 잎은 다른 나무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1년 내내 초록 잎만으로는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했는지 빨간 잎을 가진 단풍이 몇 개씩 꼭 섞여 있는 것이 담팔수가 특허를 낸 잎갈이 방식이라고 합니다. 다른사람들은 천지연폭포의 아름다운 물줄기에 관심이 있지만 사실 제가 천지연폭포를 오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담팔수를 보기 위해 왔습니다.
제주도 서귀포 구시가지의 천지연 폭포의 울창한 난대림 숲으로 둘러싸인 폭포 주변은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집니다. 수많은 상록수가 하늘을 가리는 숲속에는 ‘담팔수[膽八樹]’라는 생소한 이름의 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늘푸른나무라고 하여 한 번 만들어진 잎이 평생 그대로 달려 있는 것은 아니라 갈잎나무처럼 가을철에 한꺼번에 잎이 지지 않을 따름이지 늘푸른나무도 자기 방식대로 잎갈이를 합니다. 담팔수는 진초록의 잎사귀 중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하나둘씩 빨갛게 단풍이 듭니다. 1년 내내 천천히 조금씩 잎갈이를 계속하는 셈입니다. 어떤 이는 나뭇잎이 여덟 가지 빛을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담팔수란 중국 이름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담팔수는 모습에서 이름까지 이래저래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두는 매력적인 남국의 나무이자 보호받고 아껴야 할 가치 있는 나무입니다.
여름에 들어서는 6~7월에 걸쳐 꼬리모양의 긴 꽃차례에 작은 꽃이 하얗게 피고 열매는 안에 딱딱한 씨가 들어 있는 핵과이며, 손가락 마디 만 한 것이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익으면 검푸른 빛이 됩니다. 올리브, ‘칼퍼스(carpus)’는 열매란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고 담팔수의 일본 이름에는 포르투갈의 나무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올리브가 일본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포르투갈 기름이라고 불렸는데, 담팔수 열매가 얼핏 보면 올리브 열매처럼 생긴 탓이라고 합니다.
얼룩무늬단풍이 항상 늘푸른잎에 물들어 있는 모습에 매혹 되지 않을 수 없는 나무입니다.
폭포는 잠시보고 이 나무만 찾아다니는 저를 보고 천지연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네요.
조경수로 좋은나무로 인공번식하여 제주의 공원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 유홍준교수의 말처럼 알고 보면 아름다운 자연도 더 많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공존 합니다. 이렇게 예쁜 단풍에 눈이 호강한 하루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