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둘레길 2코스

2023. 9. 1. 22:3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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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치악산 둘레길 2코스

나이 들어 늙어도 열정이 있으면 젊은이처럼 산답니다.
내 마음에 다시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찾아내고
그것들과 함께 행복할려고 마음을 재촉합니다.
오늘이란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기다림으로 내일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목이라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열정의 마음이 움틀 거립니다.
 
여름을 보내는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 둘레길 코스를 찾아 갑니다.
산 이름이 치악산으로 힘 들기로 유명 하지만 오늘은 치악산 정상을 가는 것이 아니라 숲길을 걷는 코스입니다.
치악산에 있는 여러 둘레길 코스를 찾아 숲길을 정비 했다고 합니다.
그중 오늘은 2코스를 걷고자 먼 곳 까지 달려왔네요.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길, 생태와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길로 한반도 중부의 내륙산간에 위치한 곳으로 우리나라 16번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치악산에 11개의 코스를 개통 총연장 139.2km를 조성하여 치악산 구석구석을 찾아가며 생태와 문화 역사를 살펴보는 길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여름 더위가 남아 있어 숲 그늘 속으로 적당히 걷고 힐링이 될 수 있는 숲길을 걷는 트레킹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 찾아도 반겨주는 산악회 일행들과 같이 숲길을 즐기며 걸어 볼까 합니다.
오늘의 코스는 제일 참숫[상초구 주차장] - 2코스입구 아치교 – 구룡교 – 새재쉼터 – 전나무숲길 – 구룡사 – 구룡소 – 세렴폭포 – U턴 – 구룡사 – 치악산국립공원 주차장으로 거리는 약 11km의 4시간 반의 산행길입니다.
전날에 온 비로 인한 아침 안개가 짙게 드리운 도로를 달려 치악산 둘레길 2코스의 시작점에 도착 했습니다.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몸을 풀며 종종걸음으로 걷기 시작 합니다. 먼 곳까지 차안에 앉아 있어 굳어진 다리의 근육을 풀며 진행 합니다. 신발 끈도 살피고 트레킹에 도움이 되는 스틱도 몸에 맞는 높이로 조정하며 상쾌한 걸음을 옮기기 시작 합니다.
동네의 돌담 밑에 심겨진 메리골드의 화사한꽃이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꽃차로 이용하는데 꽃이 심겨진 주인댁이 꽃차를 즐겨하는 분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일 참숫으로 가는 이정표를 참고하고 걷습니다. 붉은색의 봉숭아꽃에서 누님의 붉게 물들인 예쁜 손톱이 생각나게 하는군요. 벌써 알밤의 열매가 많이 커져서 이번 추석에는 밤을 먹을 수 있겠는걸요.
늦게 심은 옥수수도 시골마을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마을의 입구에는 부부장승이 먼 곳에서 온 우리 일행을 반겨 주는 것 같습니다. 불루베리 보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은 아로니아가 검은색으로 익어 있네요. 하나만 따서 입에 넣어 봅니다. 떨고 시쿰한 맛으로 맛은 없지만 건강에 좋은 열매랍니다.
제일 참숫 주차장에는 치악산 둘레길 종합 안내도가 있습니다. 둘레길 코스에 대한 정보도 머리에 담아 갑니다. 향긋한 꽃향기의 사위질방 넝쿨이 꽃을 피웠네요. 개량 되지 않은 오래전 시골 길가에 많이 심겨진 살살이 꽃이라는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리고 있네요. 봄이면 맛있게 먹는 두릅나무가 숲을 이룹니다. 부러울 정도로 잘 가꾸어진 정원과 집이 멋지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전원주택들이 많이 보입니다. 화장실이 보이는 2코스 구룡길 입구에 왔네요.
2코스 구룡길이라는 아아치문을 통과하니 계곡의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 합니다. 여름비로 수량이 많습니다. 길도 축축 하구요. 여름 계곡산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물봉선화가 분홍색으로 물든 꽃을 내밀고 있습니다. 트레킹 중에 이런 야생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즐겁습니다. 구룡 2교를 지나니 계곡의 멋진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오르는 새재쉼터 까지는 10개의 조그만 나무다리가 있답니다. 계곡을 건너기 안전하도록 만든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바위 밑에 토종벌을 키우고 있군요. 아쉽게 벌은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벌들이 환경오염과 살충제로 죽어가고 있답니다. 벌들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학자들의 충고가 무섭기만 합니다. 지구촌이 병들고 있답니다. 거기에다 바닷물은 방사선 오염까지요.
생태에 관심이 많은 저의 명함 뒷면에는 ‘우리의 지속적인 책임은 깨끗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아주 시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나쁜 환경은  만들어 주지 말아야 하겠지요.
아름다운 숲길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적외선과 맑은 산소를 즐기며 걷습니다. 앙증맞은 붉은색의 이삭여귀가 꽃을 피웠네요. 계곡은 조그만한 폭포도 만들며 흘러갑니다. 여기는 '치악산 국립공원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자연보물입니다. 훼손하거나 더럽히면 안 되겠지요. 산에 오면 바람처럼 왔다가라는 알림 같습니다. 마음과 건강만 가져가면 됩니다. 상쾌한 기분, 맑은 공기, 보이는 아름다움 그리고 청량한 숲의 소리만 가져가면 된답니다. 포말을 만들며 흘러가는 계곡의 모습만 보고 걸어도 힐링의 숲길입니다.
구룡 7교까지 왔네요. 개미취 같은데 꽃을 피웠네요. 관심을 보이며 꽃을 찾는 즐거움도 누리며 걷습니다. 새재 정상쉼터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잠시 쉬며 힘을 내여 봅니다. 숲 바람이 불지 않아 덥게 느껴지지만 나무는 숲 그늘을 만들고 계곡의 시원한 물 덕분에 축축하게 흐르는 땀도 이겨낼 만합니다. 여기의 누리장나무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네요. 깊은 숲속이라 늦는 모양입니다.
오늘의 횡재, 노란망태버섯을 만났네요. 자연속의 우주라는 버섯입니다. 그 아름다움은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숲길에서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다른 버섯도 보이는군요. 버섯도 숲 자연의 일부분입니다. 함부로 손대면 안 되겠지요. 더군다나 버섯은 독버섯이 많다고 합니다. 정상부에 가까이 오니 계곡의 물줄기가 가늘어 집니다. 이곳에는 옛 숫가마 터가 있네요. 화전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만들게 된 숫은 참나무가 많은 이곳이 소중한 장소가 되었나 봅니다. 지금도 숫을 음식요리나 침구에 많이 사용하지만 숫은 물과 공기를 정화 시키고 전자파를 막아주며 습기와 냄새제거용으로 좋다고 하여 많이 사용 한답니다.
노란꽃으로 일찍 봄을 알려주는 생강나무 열매도 보입니다. 강원도에서는 동백나무라고 불린답니다.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언급하기도 했지요. 봄나물로 즐겨먹는 우산나물도 보입니다. 마지막 구룡 10교를 건너오니 가늘게 흐르는 계곡이 보입니다. 걷기 좋은 산길이 나타나네요. 정상쉼터에 가까이 왔네요. 황장목의 소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휘어지지 않고 곧게 자라 궁궐의 중요한 목재로 사용 했던 소나무입니다. 휴식의 장소인 정상쉼터에 도착 했네요.
일행모두 맛있는 점심을 하고 있습니다. 산행 중 기웃거림이 많은 저는 항상 꼴찌입니다.
일행들 틈이 끼어 도시락을 꺼내어 같이 점심을 합니다. 골고루의 반찬들도 많네요. 나누어 먹는 재미도 산행점심의 즐거움 입니다. 후식으로 과일도 있습니다. 여럿이 둘러 앉아 먹는 도시락점심에서 행복도 존재하네요. 기다려준 일행에 감사 했답니다. 선두의 일부는 내려가고 몇 사람과 같이 점심을 마치고 구룡사를 향하여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비가 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길가에는 버섯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트모양으로 특이한 노송도 보입니다. 황장목이 자라는 숲길을 걷습니다. 정말 아름답군요. 우리나라에 이런 숲길이 존재한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합니다. 숲길을 걷는 모두가 행복 합니다. 먹을 수 있는 꾀꼬리버섯도 보이고 다른 먹지 못하는 무당버섯도 보입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키 큰 철쭉도 살고 있네요. 바람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도 보입니다. 죽어서도 새 생명을 키우겠지요. 조림을 한 듯 전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수령이 50년 정도 보입니다. 나라의 어려운 시절 뒤에 조림을 한 것 같은데 훌륭한 숲이 되어 있습니다. 전나무 사이로 난 길이 지그재그로 나 있는데 이곳이 또한 힐링의 좋은 장소인 산림욕장 같네요.
노란꽃을 피우고 있는 나래가막사리도 전나무 숲 사이 빛을 찾아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가 산림욕장이 맞네요. 쉴 수 있는 나무의자가 많이 보이네요. 시간이 허락 한다면 이곳에서 ‘숲멍’을 때리고 싶기도 하네요.
구룡길 2코스 출입구가 보입니다. 숲길을 나오니 구룡사의 상가들이 보입니다. 붉은 맨드라미가 너무 싱싱하고 아름다워 시골 새색시를 만난 기분입니다. 계곡을 건너 구룡사 주차장에 왔네요. 구룡길 2코스는 마쳤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구룡사와 구룡소, 세렴폭포도 보고 갈까하여 다시 구룡사 입구 길을 걷습니다. 길옆에는 잘생긴 황장목의 소나무가 보입니다.
용의 머리 조각을 한 다리를 건너갑니다. 이곳이 구룡교가 아닐까도 하네요. 여기 부근에 황장목 무단벌채를 금지 한다는 황장금표와 거북바위가 있다는데 그냥 지나쳐 왔네요. 황장목 숲길입구가 보입니다. 숲길을 따라 걷는데 미세망을 씨운 싸리나무가 보입니다. 고유종의 싸리나무 씨앗을 채취 하는가 봅니다. 백두대간 수목원 안에 우리나라 고유종과 여러 씨앗을 보관하는 씨드뱅크가 있답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요즘 점점 고유종이 사라지고 혼합종과 외래종이 들어와 이런 일들도 필요하답니다. 우리의 고유종들이 사라지고 있거든요. 구룡사를 소개하는 안내판의 보이네요. 치악산 구룡사 정보도 알고 가면 좋겠지요.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랍니다. 이곳의 연못을 메우고 절을 지으려 하자 용들이 비를 내려 온산을 비로 물로 채웠는데 의상이 부적을 그려 연못에 넣자 용 아홉마리가 도망 쳤다는 전설이 있어 구룡사라 한답니다. 아무튼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주변의 수려한 계곡과 울창한 숲이 있어 유명한 사찰이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나도 생각해 봅니다. 오랜 세월을 견디다 쓰러진 나무에서는 이끼들이 자라 숲의 거름이 되어 다른 생명들을 키우고 있답니다. 길가에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황장목이 남아 있습니다. 스님의 유골이나 사리를 모신 조형물인 부도탑이 보입니다. 여기의 부도전은 석종형 탑으로 조선시대 주로 유행하던 양식의 탑이라고 합니다. 구룡사는 내려올 때 보기로 하고 숲길을 걷습니다. 계곡을 건너는 현수교 다리를 건넙니다.
치악산 국립공원은 단풍이 아름다워 원래는 적악산이라 불러오다가 상원사 꿩의 보은설화로 인하여 치악산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주요 봉우리는 1,288m의 비로봉과 1,042m의 향로봉, 1,181m의 남대봉이 있습니다.
엽전모양의 특이한 바위도 길가에 있습니다. 계곡의 풍경에 눈을 두고 걷다 보니 금강솔 생태학습원 입구 까지 왔네요. 힘도 들고 다리도 아프고 하여 여기까지만 걷고 내려갈까도 했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시 잡고 용기를 내여 세렴폭포까지 가기로 하고 신발끈을 동여매어 봅니다.
소나무와 어울리는 계곡이 정말 장관입니다. 어떻게 이 아름다움을 말로 설명 할지 부족하기 한이 없습니다. 걷기 좋은 산책로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변의 나무들도 살펴봅니다. 낙엽지는 큰 키의 신갈나무로 봄철에 참나무 중 가장 먼저 잎이 나오고 도토리 거위벌례가 좋아 하는 참나무입니다. 가장 잎이 작은 참나무인 졸참나무도 있네요. 5월 말에 조랑조랑 흰꽃을 피우는 쪽동백도 보입니다. 열매 모습이 때종나무와 약간 다르지요. 줄기차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듣는 것 같습니다. 세렴폭포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75m 남았답니다. 거의 다 왔네요. 드디어 세렴폭포에 도착 했습니다. 큰 폭포는 아니지만 수량이 많아 우렁차게 물이 떨어집니다. 여기서 방문의 인증샷 하나 남겨 봅니다. 이곳에서 지인들에게 보내줄 동영상도 담아 봅니다. 가장 꼴지로 왔으니 기다리고 있을 일행들을 생각하여 되돌아 갈 길을 서두릅니다.
오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계곡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커다란 산돌배도 만나고 또 물봉선도 만났네요. 시원한 계곡물을 이용한 족욕장도 있답니다. 그냥 내려오기 아쉬워 잠시 물에 발을 담구어 봅니다. 정말 시원하고 피곤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구룡소에 왔는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물이 구룡폭포 같습니다. 물빛이 옥빛이군요. 만남의 시간이 촉박하여 구룡사 사찰에 들어가지 않고 겉모습만 구경하고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구룡사 입구에는 수령이 200년으로 추정하는 커다란 은행나무 보호수가 있습니다. 나무둘레가 약 350cm라고 하네요. 독성이 있는 은행나무 밑에는 보통 다른 나무나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데 예쁜 버섯이 자라고 있네요. 간큰 버섯 같기도 합니다.
지리산에 주로 많이 서식하는 넓은 잎의 서어나무도 보입니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 봄을 알리는 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남원의 운봉의 서어나무숲은 마을에서 조림한 숲으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황장 숲길을 따라 내려와 오늘의 숲길 트레킹을 마칩니다.

 
먼 길이지만 안전하게 데려다준 버스사장님과 언제 찾아도 반갑게 맞아주는 산악회 임원 그리고 배려와 환영으로 같이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행복함으로 건강한 숲길 트레킹의 소중한 시간여행이 삶의 한 켠에 그림처럼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