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데미샘 & 탑사여행

2023. 9. 6. 08:4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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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데미샘 & 탑사여행
 
가끔은 우리서로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아 가기로 해요.
적당히 걱정도 해 주고 궁금해 하기도 하며  힘들 때면 누가 많이 생각나는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면 어떻게 지내는지 괜스레 서로 물어보고 싶어지도록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네요.
바람불면 바람 부는 대로 비오면 비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더욱 그리워하며 살고 싶네요. 스치는 세상사의 많은 인연이 아니라 신이주신 필연적인 만남이라 믿으며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생각나는 그 사람으로 살아가면 안 될까요?
 
1.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아침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입니다. 여름의 뜨거움과 축축한 비 많이 오는 날들을 지나 흐르는 시간의 거슬림 없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산속바람은 어떻게 가을 모습을 만들기 시작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가까운 진안의 데미샘을 찾았습니다.
8월에는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에 다녀왔지만 오늘은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에 왔습니다.
데미샘은 진안 백운면 1,151m의 팔공산 북쪽 기슭인 상추막이골에서 시작하여 남한에서 4번째로 긴 강인 섬진강 212.3km를 이루어 전라남북도 동쪽 지리산을 지나 광양만으로 흐르는 강의 발원지입니다.
데미는 이곳 산골마을에서 봉우리를 뜻 한답니다. 샘 동쪽 솟은 작은 봉우리를 천상데미(1,080m)라고 하는데 천상봉에 있는 옹달샘이라는 뜻이랍니다.
작년 여름 서울에 사는 아들내외와 여름휴가차 이곳의 팬션을 빌려 왔다간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에는 휴양림 산책만 했었지요. 그때 데미샘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데미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지는 군요. 휴가철이 지나 데미샘 휴양림 입구 주차장이 무척 한가합니다. 푸르고 맑은 하늘과 숲속에서 불어나오는 청량감 있는 공기가 반겨 주는 곳입니다. 입구의 안내를 하는 분과 눈인사를 하고 입장 합니다. 이곳은 입장료는 없습니다. 데미샘 휴양림 안내도를 살펴본 후 걷기 시작 합니다.
구불구불 오르는 오계치와 데미샘 가는 이정표를 확인하고 오른쪽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여기서부터 데미샘 까지는 1.19km랍니다. 그리 멀지 않는 곳이네요. 왼쪽에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을 두고 숲 길를 걷습니다. 숲과 계곡에서 나는 산 향기와 소리는 사람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듯합니다. 보랏빛의 물봉선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꽃의 모양이  봉황처럼 생겼다 하여  우리말로 표기한 물봉선화랍니다. 물가에 주로 서식 하는데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건드리면 씨방이 터져 결백을 보여주는 의미의 전설도 있답니다. 노란색, 흰색의 물봉선도 있구요, 염증을 다스리는 약재로도 쓰이는데 독성이 있어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겠지요. 여름에 가족들이 이용 했을 물놀이 시설을 지나갑니다. 데미샘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 밑에는 북미가 원산지인 원추천인국이라는 루드베키아 노란꽃이 여름 내내 피었다가 이제 지친 모습으로 인사를 합니다. 이제부터는 초록빛의 숲길을 걷습니다. 자연의 숲에 들어오면 꽃과 나무는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숲길의 동반자인 도반이 되어 준답니다.
숲의 청량감을 높여주는 산죽이라는 조릿대가 많이 보입니다. 축축한 숲길이라 숲길의 산책 시설물에도 푸른 이끼가 자라 숲의 일원이 되어 자연을 닮아 가네요. 숲에서 흔히 자주 보이는 가는잎 쇠고사리가 많이 보입니다. 먹지 못하는 고사리입니다. 산책길에는 안전 시설물도 보입니다. 위험한 곳에는 조심조심 걸어야 하겠지요. 산책로 이외의 숲으로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답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이 우리 사람을 거부하고 싫어한답니다.
조각햇볕에 반짝이며 흐르는 물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네요. 푸른 이끼로 덥혀 있는 바위도 지나 숲 사이로 반짝반짝 빛을 얻어 살고 있는 주변의 식물들과 친구하며 걷습니다.
거의 다 왔군요. 데미샘이 170m 남았답니다. 자연석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돌계단을 오릅니다. 좁쌀만한 여귀꽃이 피었군요. 산죽의 호젓한 숲길을 걷습니다. 힐링의 천상의 숲길입니다. 데미샘을 알리는 정자가 보이는데 다 왔네요. 가장먼저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의 모습부터 눈에 담아 봅니다. 맑은 물이 돌 틈에서 졸졸 솟아 샘을 만들어 놓았네요. 인증삿도 남겨 봅니다.
여기서부터 전라남도 광양만까지 3개도와 11개 시,군을 지나 흐르는 섬진강의 시발점입니다.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도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뜬봉샘은 북쪽으로 흐르다 서쪽인 서해로 흐르고 이곳의 데미샘은 지리산 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흐른답니다.
임진왜란 때 왜구가 강변에서 울어대는 두꺼비의 울음소리에 놀라 물러갔다는 전설에서 섬진강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이곳 데미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정 같이 맑고 시원하여 미묘한 맛을 간직한 샘인데 수질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마시는 것은 금지 되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마시다 보면 오염 될 소지가 있으니 눈으로만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잠시 쉬고 이제 오던 길로 내려갑니다. 산박하꼿과 전호나물 꽃도 보입니다. 도토리거위벌레가 잘라 놓은 신갈나무 잎도 떨어져 있네요. 작은 생명을 키우기 위한 거위벌레의 놀라운 지혜랍니다. 데미샘 발원지 입구로 나왔네요. 명상의 숲으로 잠시 이동 합니다.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흘러가는 섬진강의 물줄기 안내도를 살펴보고 명상의 숲에 왔습니다. 아름다운 시가 쓰여 있고 그늘의 바위 위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이제 휴양림 안내소로 내려갑니다. 산딸나무 열매도 익어 가고 있구요. 키 작은 싸리나무도 같은데 꽃을 피웠군요. 산책로 주변 야생화 밭에는 산꼬들배기, 쥐손이 풀도 꽃을 피웠답니다.
개구리 샘 까지 내려 왔네요. 단단하여 여러 목재 가공품으로 쓰이는 물푸레 나무와 느릅나무도 보입니다. 반짝반짝 쑥부쟁이도 연분홍의 예쁜꽃을 피워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답니다. 예쁜 조형물과 꽃길을 지나니 입구에 도착 했네요. 키 작은 다알리아도 꽃을 예쁘게 피웠네요. 그리고 여기 입구에는 여행자 쉼터도 있습니다.
데미샘 숲길 산책을 마치고 진안 마이산 탑사로 이동 합니다.

 
2. 진안 마이산 탑사

말귀와 닮았다는 진안 마이산입니다. 마이산에는 2곳의 주차장이 있습니다. 탑사로 가는 곳은 남부 주차장이고 진안에서 가까운 곳으로 계단을 이용하여 탑사나 암 마이봉을 오르기 위한 곳이 북부 주차장입니다. 오늘은 탑사만 잠시 다녀 갈까하여 남부주차장에 왔습니다.
입구의 상가에서 점심을 하고 탑사를 향하여 나무로 만들어 놓은 길을 걷습니다. 예전에는 아스팔트 길를 걸었는데 나무산책길을 따로 만들어 놓았네요.
산책길은 그늘이 있어 걷기 좋습니다. 더군다나 휴가철이 아니라 사람도 적구요. 점심 소화도 시킬 겸 신나게 걷다보니 조그만 한 호수가 보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친 마이산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군요.
마이산 형성과정에 대해 알아볼까요?
오랜시간 동안 자갈, 모래 등 퇴적된 것들이 점차 바위로 굳어져 형성된 역암이랍니다. 약 1억년 전 백악기 때의 지각변동으로 지표면에 상승하여 만들어진 마이산이랍니다. 10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봉인 암마이산은 687.4m, 동봉인 숫마이산은 681.1m로 암마이산이 더 높답니다. 암마이산은 휴식년을 지나 지금은 오르는 길이 정비되어 오를 수 있지만 숫마니봉은 오르지 못 한답니다.
1979년 전북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2019년에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 된 곳입니다.
마이산의 명칭은 조선시대 태종이 지은 이름이고 이전 신라시대에는 서다산, 고려시대에는 용출봉, 조선초기에는 속금산으로 불리우기도 하고 봄에는 돗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고 한답니다.
여기에는 문화재도 있답니다. 자연석으로 쌓아 올린 원추형의 탑 571개와 판판한 돌로 쌓은 외줄탑인 80여기의 마이산 탑이 있는 탑사와 태조 이성계가 심었다는 청배실나무와 이갑용처사가 심은 줄사철나무는 모두 천연기념물이랍니다.
촉촉하게 바위틈을 따라 흐르는 물 때문인지 이끼 낀 돌들도 많이 보이네요. 깊은 산꼴짜기의 모습입니다. 빨간 이삭여귀도 보입니다. 사진으로 조심스럽게 담아 봅니다.
탑사에 도착 했네요. 푸른 가을 하늘과 파여진 역암의 봉우리가 특이한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정말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풍경입니다. 특히나 중국사람들에게 유명세가 있어 중국인들의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요즘 다시 중국인들 여행이 풀려 많이 찾아오겠지요.
줄사철나무는 1910년경 탑 축조자인 이갑용 처사가 심은 나무라는데 천연기념물 제 380호 이랍니다.
역암 봉오리를 타고 오르는 수령이 상당히 되어 보이는 능소화도 볼만 합니다. 여름에 꽃이 피면 장관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 꽃한송이가 남아 있네요.
천지탑의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 봅니다. 3년간의 고행 끝에 탄생된 탑이랍니다. 왼쪽은 음탑이고 오른쪽은 양탑의 타원형으로 돌려 올라가면서 축조 했다고 합니다. 천지탑 주변의 일자형 33개의 탑은 천지를 감싸고 있는 우주 33천의 세계를 뜻 한답니다. 탑사 가는 길은 보수중이라 막혀 있네요. 내려오면서 줄사철나무의 푸른 열매도 관찰해 봅니다. 이갑용처사 동상도 보이네요. 효성이 지극한 사람으로 24세에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하며 수도를 하던 중 탑을 쌓기 시작하여 지금의 탑이 완성 되었답니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부처손도 보입니다. 물이 마르면 오무려 있다가 다시 비가 오면 손을 펴서 성장하는 식물로 약효도 있다고 마구 채취하여 보기 드문 야생초가 되어 아쉽습니다. 허호석님의 마이산이라는 시비도 있네요 신비로운 세계 유일한 곳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가에는 거북꼬리 풀도 보이고 연분홍의 무궁화도 피어 있습니다. 내려오면서는 호수 둘레에 설치된 퐁퐁다리를 건너옵니다. 아주 상쾌합니다. 푸른 호수와 숲 그늘 밑으로 만들어진 나무데크길이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걸어 나왔습니다. 핸드펀 조각품에서 마이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갑니다. 처음 알게 된 쥐꼬리 망초도 조그만한 꽃을 피웠네요.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이 알려 주더군요. 너무 감사 했습니다.
여기까지 데미샘과 탑사여행을 마칩니다.

틈새의 시간 속에 훌쩍 가까운 곳으로 여행.
그곳에도 즐거움, 행복함, 그리움, 사랑스러움 모든 것들이 존재하고 있네요.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훌쩍 떠나 보세요. 혼자도 또는 같이한 일행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여행은 설레임 속에 삶을 살찌게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