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산 휴양림 트레킹 & 봉평 메밀꽃 축제

2023. 9. 16. 12:01카테고리 없음

728x90

청태산 휴양림 트레킹 & 봉평 메밀꽃 축제
 
시간의 책인 달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라고 합니다. 달력의 생김세도 여러 가지 이지만 달력은 12달로 날짜의 숫자는 같습니다.
누구는 이따금 보고 누구는 쉴 틈 없이 바쁘게 보고 누구는 느리게 본답니다.
날짜의 숫자하나 꼼꼼하 들어다 보면 의미 없고 소중하지 않는 날이 없답니다. 거기에는 어려웠던 하루도 있고 행복함으로 얼굴에 미소를 띠웠던 날도 있습니다. 당신의 달력에는 어느 날이 많을까요? 어려운 질문이지만 행복한 날로 만들려고 노력은 해보셨나요?
산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누군들 매일 좋은 일만 연속일 것 같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행복하고 좋은날을 만들도록 노력하며 사는 겁니다.
하루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자 틈새여행을 떠납니다.
 
1. 청태산 휴양림

몇 해 전 가족여행으로 방문했던 휴양림입니다. 원주 오크벨리에 숙소를 두고 강원도 여행을 하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1,194m의 청태산 자락의 국유림 속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1962년에 인공으로 조림한 잣나무 숲과 천연림이 어우러져 조화롭게 만들어진 울창한 숲입니다.
60년 세월동안 숲의 자양분을 먹고 성장한 잣나무를 비롯한 여러 수종이 커다란 나무로 변하여 숲의 편안함과 아름다움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건강함과 치유의 힐링을 선물하게 되었답니다.
새벽 어스름의 풍경을 뒤로하고 먼 길을 달려 강원도 깊은 산속의 횡성군 둔내면에 있는 청태산 휴양림에 도착 했습니다.
예전에 가족여행 중 이곳을 방문하여 우리가족에게 숲 해설을 해 주시던 해설사님을 찾으니 아쉽게도 다른 곳 치악산 휴양림으로 자리를 옮겨 셨더군요. 아쉬움에 전화로 안부만 전하고 스틱과 신발끈을 점검하고 가벼운 몸풀기 후에 걷기 시작 합니다.
오늘의 트레킹 길은 우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걸어 제3등산로 길로 올라 청태산과 헬기장 갈림길에서 헬기장을 경유 제4등산로를 따라 내려 와 다시 임도를 걸어 숲체험 데크로드 길을 걸어 나오는 코스로 진행해 볼까 합니다.
청태산 휴양림 표지석에 인증 사진하나 남기고 숲길 입구로 들어섭니다. 비온 뒤의 흐린 날에 산바람까지 시원하게 불고  숨 쉬는 공기부터가 다릅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청량감은 힐링의 하루를 예감 합니다.
발걸음 또한 가볍습니다.
“Your steps are alson light”

조금 걷다 보니 청태산 오르는 1등산로의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늘의 트레킹 목적은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야생화 탐방과 가볍게 걸으며 즐기는 산행길입니다.
숲의 생명을 키우는 물이 흐르는 모습도 보이는데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감미로운 음악처럼 느껴지네요. 하늘을 향하여 곧게 자라는 잣나무들이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내 나이와 비슷한 친구들처럼 보여 더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꽃모양이 로마병정의 투구 같다고 또는 고깔모자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의 투구꽃입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수줍음을 닮은 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맹독을 가진 식물로 인디언들의 독화살 재료로 사용 했다네요. 수줍음과 무서운 독,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꽃입니다. 그러나 저는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숲속의 수줍은 새색시 꽃이라 부르고 싶군요.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라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궁궁이 꽃도 반겨 줍니다. 산길 습한 곳에 자주 보이는 꽃입니다. 미나리 꽃과 비슷한데 당귀속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어릴 때는 미나리처럼 식용으로 먹기도 한답니다. 8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찬바람이 불 때까지 오랫동안 산길에서 마주치는 꽃입니다.
푸른빛의 용담꽃도 보입니다.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슬플까요? 이렇게도 고운 빛깔의 꽃인데 사람과 가까운 곳 꽃밭에 있지 않고 산속의 길가에 자리하고 있어 그럴까요? 이 꽃나무를 집 화단에 옮겨 심으면 잘 자라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된답니다. 그래서 슬픈지도 모르겠네요. 숲에서도 볕이 잘드는 곳에 자랍니다. 어쩜 꽃 색갈이 이리도 곱죠?
산 박하 같기도 한데 키가 크고 잎 모양이 약간 길쭉한 모습이라 배초향이 맞는 것 같습니다. 풀 전체에서 강한향기가 나는 방향성 식물이기에 잎 한쪽을 따서 비벼 향을 맡아 봅니다.
우리 토종허브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추어탕이나 생선매운탕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향신제로 사용 한답니다. 전라도에서는 방아라고 부른답니다.
또한 한방에서는 구토와 설사증상의 약재로 사용 한답니다.
여기에는 30여 곳을 수용 할 수 있는 야영장도 있답니다. 이용시간도 정해져 있답니다. 당일 15시에서 익일 11시까지만 이용 할 수 있다네요. 대신 지켜야 할 사항도 있습니다. 음주, 소란행위와 반려동물 동반금지, 불을 피워서는 안 된답니다.
밤하늘 저녁에 키 큰 잣나무사이로 반짝 반짝이는 별을 세는 낭만도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인과 같이 있으면 너무 좋은 밤을 보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기혼자는 아내와 같이 해야 하겠죠.
청태산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태조 이성계와 관계되는 내용입니다. 왕위에 오른 후 관동지방에 있는 5대조 목조 이안사의 묘로 성묘를 가던 중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푸른 이끼가 낀 바위 위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식사의 보답으로 청태산(靑苔山)이란 휘호를 써주어 청태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 후 일본식 표기에 의하여 苔(이끼태)가 太(클태)로 바뀌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태조 이성계는 전주이씨 이한의 21대손입니다.
여기도 맨발로 걷는 황토길이 조정되어 있습니다. 피부미용과 세균을 억제 시키는 황토는 인체에 무해하고 해독 작용도 한답니다. 습도조절도 탁월하고 원적외선 방출로 전자파도 차단 염증제거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맨발로 걸어 보고도 싶네요. 그러나 맨발로 걷지 않아도 충분 합니다. 좋은 공기와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숲 향기 만으로도 흡족 합니다.
경사진 임도는 토사유출로 포장을 하여 놓았습니다. 어는 산의 임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게 만들어 놓은 임도가 토사로 무너지면 곤란 하지요. 임도의 역할도 중요하답니다. 산불이나 산림을 보호하고 가꾸는 중요한 길이기도 하지만 산불이 날 경우 구간으로 나누어 방재의 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황토 길가에는 커더란 잣나무가 도열하고 있습니다. 이끼 낀 바위사이로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개여귀가 꽃 이삭을 만들어 놓았네요. 아주 작은 꽃이지만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떨어진지 얼마 되지 않는 잣송이를 발견 했습니다. 주워오고도 싶었는데 이곳에 사는 청설모의 소중한 먹이라 양보 했습니다. 숲에 가면 눈으로 코로 귀로 마음으로 느끼는 것 외에는 빈손으로 오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축축한 잣나무 잎이 떨어진 곳에는 버섯도 예쁘게 자라고 있답니다.
뼈에 좋은 나무라는 뜻인 ‘골리수’에서 유래된 나무인 고로쇠나무인데 실제로 수액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껍질이 때가 밀리듯 옆으로 말라 벗겨지면서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르다 하여 ‘다른나무’가 다릅나무로 변했답니다.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푸른 물이 든다는 물푸레나무도 보입니다. 목질이 단단하여 갈라짐이 없어 목기, 농기구, 가구제작에 많이 이용 한답니다.
신갈나무인데 잎이 넓어 잎을 집신 바닥에 깔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참나무입니다. 도토리열매도 제법 커서 묵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줄기는 표고버섯재배와 숫 재료로 요긴하게 사용하는 나무입니다. 이곳에는 무척 큰 신갈나무가 많군요.
천궁이라고도 부르는 궁궁이가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구분하기 애매하지만 궁궁이가 천궁보다 키가 약간 큽니다.
고마운 식물이라는 뜻을 가진 고마리가 수줍은 듯 꽃이 피어 있네요. 습지나 물가에 사는데 물의 정화에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어 농가에서는 폐수정화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충청도에서는 돼지가 잘 먹는다고 하여 돼지풀이라고도 한답니다. 연분홍 꽃도 있는데 여기는 흰 꽃입니다. 특히 열매는 메밀과 비슷합니다.
3코스 등산로 입구까지 왔네요. 능선까지의 길이 멀지 않아 숲길을 오릅니다. 제법 경사도가 있습니다. 숲에서 나오는 농도 짙은 산소 덕분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걷는 기분이네요. 대나무 마디를 닮은 속새군락을 만났네요. 오늘도 횡재 했네요. 포자번식으로 꽃은 피지 않지만 퇴화된 비늘잎이 서로 붙어 대나무마디처럼 변하여 독특한 모습의 상록다년초입니다. 꽃꽂이의 부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줄기 속에 철사를 넣어 꽃꽂이의 수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로리스트(Florist) 공부를 할 때 원형부케를 만들기 위해 많이 접했던 속새라 더욱 반가웠답니다. 수경재배로도 가능하여 길러보기도 했답니다.
개관중의 군락지도 같이 있네요. 청태산이란 이름이 만들어진 주역인 이끼 낀 바위가 보입니다. 파란 양탄자 옷을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숲 푸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네요.
갈림길 능선에 올라오니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백당나무가 인사하며 반겨 줍니다. 요즘 조경수로도 많이 심고 있는 나무입니다. 특히나 뼈에 좋은 성분이 있어 관절염 치료에도 사용 한답니다. 아시아 원산지로 꽃은 흰색인데 요즘이 열매가 익을 때입니다. 줄기와 잎, 열매 모두 말려 약재로 쓰인 답니다. 따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도 하는데 열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냥 눈으로만 보기로 했답니다. 산행 중에 이런 열매를 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청태산은 1.2km이고 4등산로의 헬기장은 0.2km 랍니다. 정상등정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힐링 트레킹이 목적이라 4등산로를 향해 걷습니다.
하얀 반점이 있는 특이한 나무 군락이 있네요. 토종 자작나무도 같고 사스래나무 같기도 하고 구분이 애매합니다. 사스래나무도 자작나무과로 줄기껍질이 벗겨지는 특성의 나무입니다.
전국의 높은 산에 분포하고 주로 추운지방의 동부시베리아, 사할린, 만주에 많이 분포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베리아 호랑이가 이 나무의 표피의 모습처럼 줄무늬로 위장하여 사스래나무 숲에 있으면 구분이 어렵답니다. 살아 움직이는 동물도 나무의 모습에서 생존법을 찾게 되는군요.
키 작은 산죽들이 많이 보이네요. 남쪽의 산에는 키가 제법 큰 산죽이 많은데 온도차가 높이를 조정 했나 봅니다.
하늘구멍의 모습으로 헬기장 정상부가 가깝게 보입니다. 깨끗하게 잡초제거를 하여 놓았네요. 따가운 햇볕도 적고 적당히 불어주는 산바람이 상쾌함을 더해 줍니다.
오늘의 정상에 왔으니 인증샷과 여기서 도시락 점심을 합니다. 두툼한 배낭에서 꺼내어 놓으니 이것저것 많기도 합니다. 땀 흘리고 맑은 공기 그리고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적외선의 기운 그리고 소박한 도시락이 맛이 없을 리가 없겠지요. 꿀 맛 같은 점심을 하고 이제 4코스의 산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산길을 너무나 깨끗하게 정리해 놓았네요. 내려오면서 수고한분에게 감사의 생각으로 많이 중얼거렸습니다.
아직 익지 않은 파란 청미래덩굴을 만났네요. 흔히 토복령이라고 뿌리를 캐어 약재로 사용하는 넝쿨식물입니다. 신장기능과 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가시가 많은 덩굴로 빨간 열매가 아주 매혹적입니다.
임도와 연결된 곳 까지 내려 왔네요. 여기서 부터는 오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경사가 없는 평평한 길이라 콧노래도 나옵니다. 길가의 잣나무 숲과 친구하고 또 길가의 야생화와 벗하며 걷는 길이 너무 즐겁습니다. 연분홍의 개미취를 만났네요. 요즘이 제철이라 많이도 피었네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입니다.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는답니다. 문경의 봉천사 주변에서는 개미취 축제도 한다네요. 연보라빛 들꽃의 향연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연한 홍자색의 나도송이풀을 만났답니다. 이 꽃이 피면 산에 송이가 난다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산골에서는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주민 소득인 송이버섯 채취로 입산을 금지하는 안내현수막을 걸기도 합니다.
청설모의 흔적도 보이네요. 잣알을 세심하게도 빼먹었네요. 솜씨가 좋아 보입니다. 산길로 올라가던 3코스의 입구 까지 왔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쉬어다가 다시 숲길을 걷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빨간 뱀딸기 열매를 만났네요. 맛은 없지만 독이 없어 먹기도 합니다. 일반 달고 맛있는 딸기에 익숙하여 당연히 맛이 별로입니다. 그리고 뱀이 절대로 먹지 않습니다. 뱀은 살아 있는 동물만 먹는 육식 파충류에 속합니다. 요즘 항암 작용이 있는 약재로도 사용 한다네요.
뱀이 좋아 하는 햇볕이 잘 들고 축축한 환경과 같은 곳에서 자라는 야생초라 뱀딸기라 부르게 되었나 봅니다.
길을 걷다보니 물소리가 나는 곳이 있어 보니 조그만한 폭포도 보이네요. 정말 수정과 같이 깨끗합니다. 생명의 원천인 순수한 물입니다. 이렇게 깨끗하고 맑은 물을 우리 인간이 더럽고 몹쓸 물로 만들고 있는데 우리 모두가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물을 살릴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겠지요.
여기를 방문한 여성분이 잣 열매를 주워왔네요. 그냥 가져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곳의 주인인 야생동물에게 돌려줘야하지 않겠어요. 잣알 몇개 먹고자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중부지방 산에 주로 분포하는 멸가치 나물이 푸르고 귀엽게 자리를 잡아 살고 있습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습한 곳을 좋아 한답니다. 잎이 콩팥모양 또는 삼각형의 심장 모양을 닮아 있고 8월에 흰 꽃이 피는데 염색식물로도 사용 한답니다. 염색을 하면 자연을 닮은 초록색이 나오겠죠.
가을이면 붉은색의 단풍이 드는 붉나무속에 속하는 개옷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네요. 전국의 산에 흔히 보이는 나무입니다.
이재 아껴 놓았던 숲체험 데크로드 길로 들어섰습니다. 키 큰 잣나무 사이로 난 길입니다. 숲 향기인 피튼치트가 향긋하게 퍼지는 길이라 머리를 맑게 하네요.
반가운 함박꽃나무가 보입니다. 지금은 희고 예쁜 꽃은 없지만 커다란 잣나무 틈에서 살아 있다니 반갑기도 합니다. 산 목련이라고도 하는데 상당히 큰 꽃이 향기까지 매혹적입니다. 이 꽃을 보려고 지리산을 자주 방문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청시닥나무도 만났네요. 수피가 초록빛을 띤다는 나무입니다. 이 나무도 약용나무입니다. 키 작은 단풍나무종류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당단풍나무가 있네요.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고 가을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으로 유명한 나무입니다.
국수나무와 강원도에서는 동백이라 부르는 생강나무도 보입니다. 곤충의 눈으로 보는 숲이라는 곤충모양의 목각인형도 귀엽습니다. 과연 곤충의 눈으로 보는 숲과 사람의 눈으로 보는 숲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람보다 더 숲을 사랑하고 순수한 눈을 가지고 보겠지요.
낙엽의 부엽토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버섯이 자라며 우주의 신비를 알려 줍니다. 숲체험장 입니다. 향기와 바람 그리고 소리가 머무는 이곳은 숲속의 명상과 음악회, 모임, 배움터로 숲을 찾는 모든 분들의 열린 광장이랍니다. 자연으로 만든 필요한 시설물들만이 존재 합니다.
잣나무 뿌리까지 볼 수 있도록 소개하여 놓았습니다.
잣나무는 붉은 소나무란 뜻으로 한국산 소나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 합니다. 피튼치드가 많이 나와 스트레스 해소와 삼림욕에 좋다고 합니다. 잣을 생산하며 잣은 영양가가 높은 치료음식이라고 합니다. 솔방울 던지기 놀이 시설도 재미있습니다. 냄비 속에 던져 넣은 잣 솔방울도 보게 되네요. 여러 명이 모여 숲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명상도 하는 곳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알록달록 나무에 매어 놓은 산새집도 볼 수 있는데 산새는 너무 집이 화려하여 이사하기가 망설여 지는가 사는 모습은 볼 수 없답니다. 아마 지금은 번식기가 아니여서 일겁니다. 데크로드 길을 다 걸어 나왔네요. 옆의 길이 힐링을 위한 명상의 숲길이라고 소개 되어 있네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나중에 기회 되면 방문하여 걸어 볼까 합니다. 하나쯤은 남겨 놓아야 아쉬움에 또다시 찾게 되겠지요.
충절을 대표하는 멋진 소나무가 보이는데 궁궐의 목재로 사용 했던 황장목입니다.
아, 이렇게, 좋은 숲 목공예 체험장도 운영하네요.
껍질과 속이 모두 붉고 장수를 상징 한다 하여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이름의 주목나무도 있습니다.
치유 숲 지도자의 숲 체험 교육도 여기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진행하고 있답니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진행한다고 합니다. 조림공로비(造林功勞碑)도 보입니다. 이영용(李永溶)님의 피땀 어린 정성과 노력으로 이룬 숲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훌륭하고 울창한 숲을 이룬 분에게 마음으로 찬사를 보냅니다. 너무 감사하고 존경 합니다. 후대에 이렇게 좋은 자연유산을 물려 줄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자꾸 뒤 돌아보게 되는 숲,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봅니다.
이제 봉평의 메밀 축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2. 봉평 효석 문화축제

해마다 메밀꽃이 필 즈음에 평창 효석 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이랍니다. 올해에는 9월 8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 꽃밭이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또는 눈꽃이 피어 있는 듯한 곳입니다. 현대 단편문학의 대표소설인 ‘메밀꽃 필무렵’의 배경지로 가산 이효석님의 문학의 향기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알프스의 아침을 닮은 초가을 풍경이 유난히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강가의 봉평 재래시장 옆의 주차장에서 섶다리를 건너갑니다. 섶다리는 영월 주천강의 판운리가 유명한데 그 모양을 그대로 옮겨놓았네요. 여름 장마가 지나면 통나무위에 얼기설기 나뭇가지를 덮고 부드러운 흙을 깔아 사람이 지나다니는 임시도보교입니다. 수명이 1년으로 다음해 장마까지랍니다.
소설 속 “메밀꽃필 무렵”의 주인공들의 재미있는 조각품들이 이곳이 이효석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가을임을 알려주며 반가워합니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물레방앗간도 재현하여 놓았네요.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
 
천천히 여러 번 읽어 보아도 아름다운 시골의 메밀꽃 밭의 정취가 우러나옵니다. 정말 주옥같은 글입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며 서정의 감성들이 살아나는 것 같아 저는 이런 서정적인 글을 무척이나 좋아 합니다.
도로 옆으로 산모퉁이 오솔길을 만들어 놓았군요. 이 길따라 가면 효석 문학관이 나옵니다. 주변의 경치도 구경하며 걷습니다. 해바라기 꽃밭도 있구요, 담쟁이덩굴에는 머루 알 만한 열매를 만들고 있네요.
약간의 오르막 도로 끝에 자리 잡은 효석 문학관에 도착 했네요.
가산 이효석님의 흔적을 따라 작품을 살펴보는 문학관입니다. 글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찾아 천천히 서정적인 글들을 읽고 살펴봅니다. 저와 비슷한 연령의 관람객들이 이효석님의 문학에 대한 해설을 듣고 있네요. 참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잠시 들어 보았습니다. 이효석님은 어릴 때도 감성이 특별히 아름다운 아이로 자랐다고 하네요. 전시관의 여러 곳을 잠깐 돌아보았습니다.
그때의 책상은 아니지만 이효석님이 앉아 아름다운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한참을 보게 되더군요.
이곳은 논이 거의 없는 산중이다 보니 메밀과 감자가 주식이라 메밀로 된 음식도 전시하여 놓았습니다. 제주와 강원도에 특별히 많이 심어 굶주린 백성의 허기를 달래주고 생명을 유지 하도록 한 고마운 작물이 메밀이라고 생각 됩니다. 작년 가을에 다녀왔지만 제주의 와흘마을에서도 메밀축제를 한답니다.
이곳 축제기간에는 이효석님의 유품 특별 전시회도 겸하고 있네요. 아쉬움에 인증사진 여러장 남기고 이제 이효석 생가터로 발길을 옮깁니다. 여기서 생가터 까지는 제법 걸어야 한답니다. 걸어서 거기를 가는 사람은 많은 축제 인파 중에 저 혼자인 것 같습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저는 신이 납니다. 주변도 기웃기웃하며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1km를 효석 달빛언덕이라는 테마공원도 있는데 출입문이 잠겨 있네요. 밖에서만 보며 갑니다. 저녁에만 개방하나 잘 모르겠네요. 관계자가 있으면 물어보고 싶은데 궁금하기도 하네요.
고냉지 배추밭도 만나게 되네요. 엄청 싱싱하게 잘 크고 있네요. 일부 다른 곳은 수확하여 판매가 되고 있답니다. 저희 집 텃밭에 심은 90포기의 배추는 아직 어린데 부럽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초가지붕 이였지만 함석지붕으로 개량한 멀리 보이는 농가와 메밀밭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효석 생가터에 다 왔나봅니다.100m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도착하니 예전의 집은 없고 새로 지어 살고 있는 홍씨 일가의 집이랍니다.
이곳에서 1907년에 이효석님이 태어나고 13살까지 유년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원래는 초가집 이였는데 새마을 운동시절에 함석으로 개축 되었고 2004년에 지붕누수로 기와로 개보수한 집입니다.
개인집으로 바뀌어서 내부는 살펴 볼 수 없지만 집주인의 배려로 집터와 모습을 방문하여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집주인이 따뜻하고 심성이 고운 분으로 생각 됩니다. 또한 작품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이라고도 느껴지네요. 자기 집 마당을 서슴없이 타인들에게 개방하기 쉽지 않지만 사려 깊은 분으로 생각되어 감사의 마음도 전합니다.
이제 이효석님께 작별의 인사를 전하고 내려갑니다. 이효석님을 닮은 코스모스가 살랑살랑 거리며 대답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보게나 잘 가시게나 건강하 살다 내가 생각나거든 또 오시게나”
 
흐트러지게 핀 메밀꽃밭에서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 메밀들은 알고 있겠지요. 달빛에 반짝이며 흰 두루마기를 입고 서성이며 아름다운 글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들 상상이 갑니다.
메밀꽃의 모습도 크게 담아 봅니다. 여름내내 피여 있었던 붉은색의 백일홍이 너무 곱습니다. 분홍빛의 아스타국화도 보입니다. 가로수일부의 나무를 자세히 보니 빨간열매를 달고 있네요. 산사나무랍니다.
메밀꽃밭으로 입장 합니다. 커다란 수세미가 열린 터널로 입장 합니다. 그랜드피아노도 있네요. 소리는 나지 않지만 모습 속에서 감미로운 선율을 듣습니다.
나귀타는 체험도 할 수 있네요. 제가 타면 나귀가 힘들까 봐 구경만하고 이동 합니다. 이곳에는 포토죤이 무척 많답니다. 저도 모습하나 남겨 볼까요. 폼이 좀 쑥스럽네요. 이쁜 아가씨에게 부탁하여 찍었답니다. 노란 황금색의 꽃호박도 있네요. 저에게는 이런 것도 놓치지 않고 보는 볼거리입니다. 물레방아 조형물과 인형이 있는 꽃밭정원도 둘러보았네요.
이제 다리를 건너 봉평 재래시장으로 갑니다. 축제에 온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전통시장입니다. 외부 잡상인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인디언의 음악과 춤이 볼거리 많은 시장임을 알려 줍니다. 투르키예의 유명한 케밥도 보입니다.
효석 공원에는 이효석님의 동상과 글이 있는 조각품도 있습니다.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칙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소리가 밤 벌판에 한충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졌다.”
 
읽어도 읽어도 주옥같은 표현의 글입니다. 아비와 자식의 애틋한 천륜의 끈 모습이 여기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장을 둘러보며 메밀국수와 메밀묵을 조금 사서 먼 길을 달려 집에 도착 했네요. 다행히 강원도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전주에는 오늘 비가 많이 왔답니다.
주말에는 심겨 놓은 배추 밭에 가보아야 하겠네요.
달빛에 반짝이는 하얀 메밀밭의 이효석님 모습이 꿈속에서 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