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금평저수지길 & 금산사

2023. 12. 28. 08:4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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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금평저수지 길 & 금산사

살면서 걷는 것조차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그냥 걸음을 반보씩만 천천히 걸어 보세요. 천천히 걷다 보면 느껴진답니다.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정도의 걸음으로 걷다 보면 괜찮아 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답니다.
걷기 힘들다는 이유는 내가 감당 할 수 없는 속도로 걸었기에 지금까지 힘 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왜 그리 바쁘게 빨리 걷나요. 찰라 같은 짧은 삶속에 빨리 갈 것 없습니다. 나의 속도에 맞추어 감당 할 수 있을 정도로 걸으면 된답니다.
 
한파와 눈으로 겨울다운 날씨가 지나고 봄이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네요.
그리 멀지 않은 저수지 수변길을 찾았습니다. 몇 해 전 여름 이곳의 수변길 일부를 걷다가 기회가 되면 꼭 저수지 한바퀴 둘레길을 걸어보고 싶었답니다.
모악산 금산사 앞 금평저수지 곁길이라는 저수지 수변길입니다. 짧은 탐방로 4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총길이 3.5km로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입니다.
1구간은 1.0km로 수변 데크로드와 수변 생태숲으로 되어 있고 2구간은 0.8km 수변 데크로드, 3구간은 1.2km로 수변 데크로드와 자연숲길 그리고 4구간인 제방길은 0.5km의 콘크리트노면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공원 앞의 아담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걷습니다. 방향은 어떻게 정하여도 원점으로 오게 되어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걸으면 됩니다. 다만 오전과 오후의 햇볕의 눈부심으로 해를 등지고 걸으면 더욱 좋겠지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걷는것을 좋아 합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요?
금평저수지는 1961년 축조된 저수지랍니다.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고 이곳이 오리알 터라고 하는 명당인 저수지랍니다. 주변의 오염원이 적어 상당히 깨끗한 물을 담고 있는 저수지로 김제평야의 중요한 역활을 하는 수원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맑은 날에 잔잔한 호수의 산책길로 더군다나 오늘은 봄날 같은 따뜻한 날씨입니다. 그늘진 곳은 아직 잔설이 남아 있기는 하여도 깨끗한 데크로드의 길이라 걷기 편하고 좋네요.
호젓한 저수지 주변의 조그만 한 시골풍경도 아름다움을 연출 합니다. 호수에 드리워진 소나무 가지도 멋진 풍경의 한 장면을 이루고 있네요. 조금 걷다보면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보입니다. 여기서 조용히 ‘물멍’때리기 좋습니다. 그야말로 고요한 아침호수 모습입니다. 연리목도 보이고 오리나무도 봄을 기다리는지 새싹봉오리를 키우고 있네요.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무척 예쁜 개옷나무는 열매를 달고 있네요. 조용히 휴식을 취 할 수 있는 벤취도 보입니다. 조릿대라는 산죽 길을 걷다 보면 소나무 숲길 데크로드가 이어지면서 약간의 오르막 계단도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물을 가두고 빼는 제방수문이 보이네요. 겨울철 갈수기인데도 물이 넘쳐흐르고 있네요. 제방 밑으로는 오토캠핑장도 보입니다. 저수지 아랫마을이 원평이라는 동네입니다. 이곳의 배도 유명하지요. 그리고 육회 비빕밥으로 유명하여 줄서서 먹는 음식점도 있구요. 그리고 순대 국밥집도 유명 합니다.
제방을 지나면 조그만 한 도로가 이어지는데 이곳은 그늘진 곳이라 아직 눈이 녹지 않았네요. 여름에 수변길 그늘을 만들어주는 버즘나무라는 커다란 플라타나스나무도 있습니다.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 봅니다. 산책길 옆에는 아름다운 시도 전시하고 있네요. 상설야외전시물입니다. 금평저수지는 실명제 수질관리를 하고 있군요. 맑은 물이라 더욱 걷기 좋습니다. 여름에는 향긋한 물내음만 나겠네요. 달팽이처럼 천천히 즐기며 걷는 길이라고 소개 되어 있답니다.
이곳 일부는 저녁에도 가로등이 있어 안심가로등길이라고 소개도 되어 있습니다. 저녁에는 연인끼리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발했던 곳까지 수변 데크로드가 이어집니다.
시작점인 수변공원에 도착 했네요. 커다란 소나무와 팔각정이 아름답네요. 야간에는 반짝반짝 빛을 내는 조명나무도 있답니다. 사슴조각상도 보이고 심심 할 것 같은 동네 강아지도 있습니다. 여기 오시거든 강아지 간식도 가져와서 놀아 주었으면 합니다.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강아지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금산사에도 잠시 들려 봅니다. 평일이라 산사가 무척 한가롭습니다. 입구서부터 천천히 걸어 도착 했네요.
금산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17교구 본사랍니다. 백제법왕원년(599년)에 창건한 절로 승려 진표가 중건한 사찰로 후삼국  장남 신검이 아버지 견휜을 강제 감금한곳으로 알려져 사극 촬영도 많이 한 사찰입니다.
이곳의 미륵전은 인조 13년(1635년)에 세워진 한국 유일의 3층 법당으로 국보 제 62호 랍니다. 그 외에도 10개의 보물이 있는 사찰입니다.
잔설이 남아 있는 사찰 모습이 더 고즈녁 스럽네요. 보리수나무는 추위를 이기고 사찰의 풍경을 더하여 주고 오랜 세월을 이기고 서있는 3층의 미륵전도 아름답습니다. 저와 종교는 달라도 저는 이곳 사찰을 아름다운 문화재로 생각 합니다. 2024년 5월 부터는 ‘문화재’가 ‘국가유산’으로 바뀌어 불러지게 된답니다. 사찰 앞에 멋진 소나무 모습도 담아 봅니다. 커다란 분재 소나무처럼 아름답습니다.
졸졸 사찰입구 흐르는 계곡물이 봄이 벌써왔나 하는 듯합니다. 추석즈음 산사에 붉게 물드는 꽃무릇으로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상사화가 푸른 잎을 자랑 합니다. 금산사입구의 모악성지[母岳聖地]라는 표지석에서 인증샷하나 남기고 오늘 산책길을 마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