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저도대통령 별장 & 공곳이 수선화 동산

2024. 3. 21. 12:4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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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저도 & 공곳이 수선화

 

매화는 벌써 지고 있는데 봄을 시샘 하는듯한 꽃샘추위가 찾아 왔네요. 그래도 미리 계획 했던 봄맞이여행을 미룰 수는 없겠지요.
오래전부터 47년 만에 개방 했다는 대통령 별장이 있는 저도를 가볼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여행하는데 걸림돌이 날씨입니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떠나는 것이 좋답니다.
봄이 되어 여러 일의 시작이라 어수선한 틈을 이용하여 잠깐의 휴식의 여행도 삶의 영양소가 되겠지요.
멀리의 여행은 출발부터 서두릅니다. 이른 새벽부터 분주한 준비를 하고 드디어 출발 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드디어 일반인에게 개방한 대통령의 해상 별장인 저도와 요즘 수선화가 만발한 공곳이 수선화동산입니다.

 
1. 대통령 해상별장 저도
대진고속도로를 달려 통영을 지나 거제대교를 건너 궁농항에 도착 했네요. 저도를 가기 위해서는 해피킹이라는 대형유람선을 이용 합니다. 500톤급인데 승선인원이 500명 가량 된답니다. 하루 2차례 운항 하고 있군요. 선박운행시간은 오전 10시10분 그리고 오후14시입니다.
역대 대통령 해상별장을 방문하고 돌아 나오는 시간은 배 운항 시간을 모두 합하여 2시간 20분이 소요 된답니다.
10시 10분에 출항하는 유람선에 탑승 합니다. 오늘은 평일이라 적은 인원이 탑승 했네요. 주말에는 유람선에 승객이 가득 차겠지요. 내부는 현대식으로 1, 2층 모두 깨끗하고 넓습니다. 유람선 엔진의 고동소리와 함께 저도로 출발 합니다.
저도는 행정 구역상으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답니다. 원래는 1920년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통신소와 탄약고를 이용 하던 곳인데 1954년 이승만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 했다가 1972년 청해대로 공식 지정하여 역대 대통령 하기 휴양별장으로 사용하다가 2019년 9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시절 공약사업으로 일반인에게 개방 되었답니다.
크고 안전한 해상유람선이 운행 하면서 관광해설과 가거대교의 웅장한 모습 그리고 대통령이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숲길을 따라 400년의 세월을 견디고 있는 곰솔의 모습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느끼며 추억을 담아 오는 곳이랍니다.
저도의 산책코스는 3코스가 있는데 가장 긴 천천히 1시간 30분의 1코스로 해설가이드의 설명과 모두같이 걷는 답니다. 힘들면 2, 3의 단축코스로 다녀오면 됩니다. 여기는 보안이 유지되는 곳으로 지정된 코스 외에는 탐방이 불가능 합니다.
유람선에서 내리면 조그만한 부두에서 시계방향으로 모래해변 – 3관(대통령 별장) - 황톳길 - 2전망대 – 동백길 – 쉼터 – 1전망대 – 편백숲 – 연리지정원 – 부두 코스입니다.
유람선으로 20여분을 달려 드디어 도착 했습니다. 산책로 안내판도 참고 하여 봅니다. 산책로 해설가이드와 그 외 안전요원들도 같이 내렸네요. 곳곳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안전과 보안을 담당하면서 관람객에게 사진촬영도 서비스로 도와준답니다. 군사시설은 촬영 금지 이고 동영상 촬영도 금지 한다네요. 아담한 골프장으로 사용 했던 연리지정원이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잔디정원을 지나니 커다란 곰솔들이 반겨 줍니다. 따뜻한 곳에는 커다란 두 그루의 벚꽃나무가 연분홍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산불방지와 바람을 막아주는 아왜나무 울타리가 보이는군요. 따뜻한 곳에 서식하는 상록수로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변종으로 온대성 기후에 적응하여 한국 까지 왔군요. 제주에도 많이 서식하는데 제주말로 ‘아왜낭‘에서 이름이 유래 되었답니다. 일본남쪽에서 들어온 나무라는 뜻이랍니다. 잎과 가지에 수분이 많아 방화수 겸 생울타리로 이용하는데 빨간 열매가 녹색의 잎과 잘 어울려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 많이 심어진 이유는 상상에 맞깁니다. 항산화 효능이 있어 암세포에 대한 항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의약품으로도 이용 한다고 합니다. 그 외도 피부미백효과가 있어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하고 염증을 줄여주는 효능도 있답니다. 이래저래 아주 사용처가 많은 나무인 것 같습니다. 봄이 되니 파릇파릇 새순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뜨거운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커다란 노거수가 보입니다. 팽나무 같은데 잎이 없어 구분이 쉽지 않군요. 여기가 대통령이 별장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아직도 사용하는 관계로 내부는 개방 하지 않고 있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사용 할 때는 이곳 저도는 개방하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꼭 확인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이 기념으로 남겨가는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도(JEODO)의 커다란 영문으로 된 조형물 앞에도 인증샷을 담기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나무 곰솔이 보입니다. 많은 바닷바람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근엄하게 서있는 모습에서 존경의 마음도 드네요.
TV영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래사장 산책 모습을 소개 했던 모래해변이 보이네요. 안전요원이 내려가는 것을 통제 합니다. 이유는 말씀 드리기가 곤란 합니다.
여기가 역대 대통령 별장이란 것을 알려주는 대통령 초상화 조형물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 하는 대통령 앞에서 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아담한 정자를 지나면 2전망대가 보입니다. 앞 바다의 조망이 시원 하면서도 운치가 있는 전망대 같습니다. 전쟁의 흔적인 일본군 포진지가 보이네요. 러일전쟁 당시 사용했던 진지라네요. 다이아몬드 형상의 가덕대교 주탑이 보입니다. 긴 다리의 주탑의 형상은 다이아몬도 모양이 가장 안전 하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아침 일출에 주탑 사이로 해가 뜨면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에 분주 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한 장 담아 봅니다.
앉아서 딱 혼자 쉬기 좋을 자연나무 의자의 모습입니다. 나무가 아플까봐 그냥 모습만 보고 갑니다. 저도에 서식하는 동물도 있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살고 있는 고라니는 가까운 육지에서 헤엄을 처 들어 온 것 같고 꽃사슴은 관상용으로 들여 온 것 같습니다. 해안이나 강가에 주로 서식하는 목이 긴 왜가리도 많이 살고 있답니다.
뿌리와 줄기가 멎진 푸조나무가 보이네요. 개팽나무라고도 하는데 사실팽나무와 전혀 다르답니다. 가짜 팽나무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은 나무입니다. 남쪽지방에 서식하는 남부수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원수로도 많이 심고 특히 뿌리가 잘 내려 바람에 튼튼하기 때문에 해안가 방풍림으로 이용하는 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갈림길이네요. 왼쪽으로 1전망대로 향합니다. 이제 막 꽃을 피우는 사스레피나무가 보입니다. 누리장나무처럼 누리한 향기를 뿜고 있네요. 특이한 것은 꽃이 피기 전부터 누린 향기가 난답니다. 미리 벌과 나비에게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려 이른 봄 벌을 깨우는 신비의 현상 같습니다. 차나무과의 상록활엽수로 우리가 흔히 꽃다발 뒤쪽의 푸른 잎으로 장식하는 나무입니다. 이보다 늣게 여름에 꽃이 피는 비슷한 우묵사스레피나무도 있답니다.
1전망대에 도착하니 오래전의 일본군 탄약고 모습이 보이네요. 콘크리트 구조물의 지하벙커 형태로 조성 했답니다. 내부에는 방화 대비로 항아리 모양의 수로가 설치되어 있다는데 들어갈 수가 없어 확인은 불가 합니다.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면 그곳이 1전망대입니다. 열매는 겨울철새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는 송학넝쿨이 보이는군요. 잎은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송학이랍니다. 제주 돌담에 흔히 보이는 넝쿨성식물입니다. 고창 선운사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제367 호로 지정된 송학도 볼 수 있지요.
1전망대에 도착 했네요. 조그만한 정원도 만들어 놓았네요. 소박한 정원입니다. 바로 앞바다가 옥포해전이 있단 곳이랍니다. 일본의 적선 50척 가운데 26척을 격침하는 큰 전과를 올려 이순신장군의 불패신화의 시작을 알렸던 곳이랍니다. 여기에도 일본의 포진지 흔적이 남아 있네요.
전망대를 내려오는 곳에 소나무 사이로 큰 말채나무가 보입니다. 오래전 공직자 집무실 화병에 말채가지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백성을 위한 집무에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말채를 이용하여 회초리로 사용하여 마음을 다스려 백성을 섬겼다는데 지금도 공직자 집무실에 이 말채나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교선생님들의 회초리로 사용 했던 추억이 그리운 나무입니다. 층층나무과에 속한 답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은 산자고 잎이 낙엽사이로 보입니다. 일찍 꽃을 피워 봄을 알리기도 하지요. 개별꽃도 바위틈에서 인사를 하고 있네요. 잘 무너지는 모래가 많은 곳의 조림을 위해 사용 했던 나무인 사방오리나무도 보입니다. 작년에 열렸던 둥글둥글한 열매와 같이 푸른 새순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다른나무 보다 빨리 새순을 올리는 나무입니다. 열매의 탄닌 성분으로 열대어의 산란 촉진을 위해 수족관에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수족관에 항균효과 있어 수질안정에 도움을 주고 질병도 예방 한답니다. 예전 집 여러 개의 수족관에서 열대어를 키울 때 이용하기도 했지요. 아마존 강의 불랙워터의 색모습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굴피나무도 보입니다. 야산의 양지바른 곳에 흔히 보이는 나무로 남부지방에 더 적응을 잘하여 많이 보이는 나무입니다. 목재가 튼튼하고 잘 갈라지지 않아 왕의 관으로 사용했던 나무라고 합니다. 커다란 곰솔도 보이고 편백 숲에 도착 했네요. 조성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무들은 크지 않습니다. 수령 400년을 짐작하는 곰솔 소망터까지 왔습니다. 이곳 저도에서 가장 큰 곰솔이랍니다. 나무 조각에 소망의 글을 써서 많이 달아 놓았네요. 저도 하나 쓸까도 했는데 나무 조각이 다 떨어지고 없답니다. 마음으로 소원을 빌었답니다.
이제 부두를 향하여 내려갑니다. 아왜나무 숲 오솔길을 지나면 연리지가 보이는 연리지 정원입니다. 골프장으로 사용 했던 곳인데 연리지가 있어 연리지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였다네요. 서로 다른 나무 두 그루가 서로 사이좋게 살고 있습니다. 곰솔과 말채나무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는 듯합니다.
저도를 나와 이제 수선화가 꽃밭을 이루는 공곳이 수선화 동산으로 이동 합니다.

 
 
2. 공곳이 수선화 동산
처음으로 수선화 축제를 3월16부터 17일 사이 열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축제는 지났지만 수선화가 피는 기간이 길어 많은 꽃들이 반겨 줄 것이라고 믿어 방문 했습니다.
이곳이 거제 9경 중 하나라고 합니다. 수선화 천국이라는데 아니 가볼 수 없죠. 4만평 규모라는데 강명식, 지상악 노부부가 평생 호미와 삽으로 일구어낸 명소인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노란빛 향연을 선사하여 수선화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랍니다.
한때 강명식님이 별세하여 방치 했다가 다시 수선화 7만여 그루를 식재하여 수선화 명소로 재탄생한 곳입니다.
예구마을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약 20여분을 걸어올라 가면 언덕 발아래 노란 황금의 수선화와 쪽빛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 기다리고 있답니다. 올라가는 경사도가 다소 힘들지만 기대감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아담한 카페 울타리에는 홍가시나무가 붉은 새순을 피웠는데 꽃같이 화사 합니다. 목련꽃도 만개 했군요.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팔각정도 보입니다. 제주와 남부 해안가에 많이 보이는 굴거리나무가 보이는데 키가 엄청 큰 나무이군요. 정읍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 91호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제주 한라산에는 키 작은 굴거리나무가 많은데 여기 굴거리나무는 키가 무척 크군요. 아기자기 화단을 가꾸어 놓은 길거리 노점도 있네요. 오르막의 언덕길 까지 왔네요.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정말 장관이군요.
여기가 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노부부가 평생 땀으로 일구어 놓은 동백숲이 있는 곳이랍니다.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조팝니무, 팔손이나무 등을 심어 가꾼 4만여평의 천상 화원이 있는 곳입니다. 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소를 걷는 기분은 행복함으로 가득 차 있네요. 이제 공곳이로 내려가는 오솔길인 숲길 탐방로를 걷습니다. 호랑가시나무도 보이네요. 붉은 열매는 떨어지고 없지만 야생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 나무로 무척 반가웠네요. 전북 부안 도정리의 50여 그루 호랑가시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 122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답니다. 오래전에 집에서도 묘목을 구해 길러 보기도 했답니다. 드디어 수선화 모습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수선화와 같이 팔손이나무도 보입니다. 내한성에 약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거제도와 제주도에 자생 합니다. 공기정화와 잎 모양이 예뻐서 화분에 많이 기르기도 합니다. 잎은 한약재로 쓰이는데 기침과 천식에 효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곳이의 산책코스에 대하여 안내도 하는군요. 산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숲길을 잘 가꾸어 놓았네요. 그 수고에 감사도 드리고 싶군요. 양지 바른 곳에 용설란도 수줍은 듯 방문객에게 인사를 합니다. 바다와 노란수선화가 어울리는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 합니다. 노란수선화, 종려나무 그리고 쪽빛바다, 점점의 섬이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이런 풍경화에 사로잡히는 마음이 바로 여행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
지형이 궁둥이처럼 튀어 나와 이곳을 공곳이라는데 척박한 곳에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수선화 꽃밭의 모습으로 변하게 만든 노력에 감탄이 아니 나올 수 없네요.
몽돌해변의 종려나무는 영화 ‘종려나무 숲’ 촬영지이기도 하답니다. 수선화 종류는 60여 가지 18,000개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7종류 정도가 심어 가꿔 지고 있답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설중화라고도 불리 우는데 ‘나를 잊지 마세요’란 말의 나르시서스(Narcissus)라고 한답니다. 6개의 화판에 부관인 꽃부리는 나팔모양으로 되어 있고 비늘줄기에서 잎을 올려 이른 봄에 꽃을 피웁니다.
이슬람 가르침에는 ‘두조각의 빵이 있으면 한조각은 수선화와 바꾸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조각 빵은 몸을 위해서 이고 수선화는 마음을 위해서 랍니다.
여기에 심어져 있는 품종은 시클라미누스 수선화 품종 같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노랑 수선화로 알고 있는데 관계자에게 물어볼 방법이 없네요.
봄 바다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이런 바다만 따로 보러 와도 좋습니다. 힐링의 한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저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디고 서있는 후박나무 노거수가 발길을 잡습니다. 뒤돌아 다시 수선화 꽃밭을 걷습니다. 봄의 대표적인 노랑의 물결이 내 마음에 봄을 각인 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바다와 어울리는 풍경이 거제의 제일의 경치로 인정 할 만합니다. 예구항 가는 몽돌바닷가에는 야생 뿔똥나무가 보입니다.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따먹던 떨떠름한 열매의 나무입니다. 보통 파리똥나무라고 불렸지요. 여기도 남파랑길 일부이군요. 나무계단을 조심히 올라갑니다. 여기에 경치 좋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여기가 흥릿자리라고 하는데 품질 좋은 멸치를 몰아 잡는 지역이라는 뜻이랍니다. 봄바람에 넘실거리는 파도가 아름답네요. 후박나무와 굴밤나무의 연리목도 보입니다. 수피가 특이한 육박나무도 보입니다. 일명 해병대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목재 질이 좋아 공예품에 활용 한답니다. 예전에는 남쪽 산에 흔히 보이던 자생란인데 요즘은 귀한 존재가 된 보춘화라는 춘란도 보이네요. 아직 초록색 꽃은 피우지 않았네요. 여기에도 굴피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굴밤나무라고 불리는 졸참나무도 있습니다. 가장 적은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입니다. 이제부터는 동백나무숲 터널 산책로가 이어 집니다. 동백나무는 군락을 이루면 꽃을 잘 피우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같은 동백나무와 성장의 경쟁을 하기 때문에 종족번식의 꽃을 잘 피우지 않는 습성이 있답니다. 꽃을 피울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햇볕을 차지하기 위해 가늘게 높이 자라는 습성도 있구요. 동백나무의 꽃을 피울려면 드문드문 식재해야 꽃을 많이 피운답니다. 식물도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연구 하지요. 자연의 신비입니다. 예구항이 보이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여기에서 보는 예구항마을도 멋진 풍경이 되는군요. 노란색 꽃을 피우는 산괴불나물도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독성이 있는 풀이지만 추운겨울 유일하게 나물로 먹을 수 있답니다. 쓴 맛이 강한데 삶아서 물에 우려 돼지고기와 두루치기로 같이 먹으면 독특한 풍미의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저는 겨울음식으로 이 멸라초라고도 부르는 나물을 꼭 먹습니다. 지금은 독성이 강하여 먹으면 큰일 납니다.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고사리 종류인 도깨비고비도 보입니다. 팔손이나무의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있네요. 공곳이 숲길을 걸어 나와 오늘의 여행을 마감 합니다.
봄맞이 설래임으로 시작하여 아름다운 모습과 같이한 하루의 시간은 나의 마음의 일기장에 고이 간직하며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