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용천사 꽃무릇축제

2023. 2. 21. 08:1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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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전북고창의 선운사와 전남영광의 불갑사 꽃무릇은 자주 가보았으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꽃무릇이 심어진 곳인 함평의 꽃무릇은 아직 보지를 못했습니다.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인 토요일에 마침내 해보면민의 날에 맞추어 꽃무릇축제를 한다기에 달려갔습니다.

청조한 가을빛으로 물든 파란하늘가의 들판에는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 했더군요. 올해는 아직까지 큰 태풍과 수해가 없어 쓰러진 곳도 없이 뜨끈한 햇볕에 벼가 여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남으로 내려가는 길은 차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함평군에 거의 도착하니 길가의 꽃무릇도 반겨 주네요.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에 위치한 용이 승천 했다는 연못이 있는 용천사에 도착 했습니다.
아직 주차장에 차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법 일찍 출발 했더니 다행 입니다.

축제가 있고 휴일이면 꼭 일찍 출발하는것이 좋습니다. 정읍내장산 단풍축제에도 조금 늣게 가면 주차문제로 어려움을 당하니까요. 예전에 조금 늣게 갔다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그냥 드라이브만하고 왔던 생각에 축제가 있는곳이면 일찍 갑니다.

붉은 꽃무릇이 지천으로 보이기 시작 합니다.
잎과 꽃이 평생 만나지 못하여 애닮픈 사연을 간직한 꽃무릇(석산)은 온산을 붉게 물들이며 피울음을 토해 내는 듯한 그리움으로 향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상사화라고도 하는데 다른종의 백합과도 같은 분홍색으로 일찍 피는 꽃이 원래의 상사화라고 합니다.
이 꽃도 상사화라고도 하는데 象死花라고도 합니다.
인도에서는 코끼리도 절명시키는 독초로 유명 합니다. 동남아에서는 민가나 사찰 주변에 뱀이 많아 바나나를 심는것과(바나나 잎의 향에 뱀들이 싫어함) 같이 사찰 주변에도 다른벌레와 짐승들이 접근을 하지 않도록 주변에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용천사 앞에 있는 연못의 우측으로 돌아가면 꽃무릇 군락지로 향하는 둘레 산책길이 있습니다. 숲속에 붉은 꽃무릇이 반겨 주네요.
엄청 많습니다. 나무그늘에 수없이 피었습니다. 천년이라는 세월동안 번식 했으니 60만평의 한국 최대 꽃무릇 군락지가 맞습니다.

둘레길을 돌고나니 배가 고파 잘 만들어 놓은 전망 좋은 정자에서 나홀로 점심을 했습니다. 아주 천천히 대자연의 공기와 함께 점심을 했습니다. 점심을 하고나니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드네요. 자리를 비워주고 내려와서 용천사 꽃무릇 축제현장으로 갔습니다. 먼저 용천사부터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천년고찰로 모악산에 위치한 용천사는 삼국시대 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에서 최초로 불교 경전을 가져온 마라난타가 창건한 사찰로 서남해의 대찰로 발전하여 유명한 불갑사와 함께 크게 융성했던 사찰 입니다.
정유재란과 6.25전쟁때 소실 되였으며 석조물만 남아 있다가 1990년대 이후 마을주민과 불교계가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였 답니다.
용천사를 나와 꽃무릇 축제 현장으로 갔습니다. 잘 꾸며진 무대에서는 군민을 위한 노래자랑이 한창 입니다. 제법 유명가수도 몇명 축하의 흥을 더해주고 그동안 준비했던 공연과 노래자랑이 축제의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먹거리도 풍부하더군요. 마을주민들 공동으로 재배한 농작물도 있고 식당도 천막에서 운영 하더군요.
정말 꽃무릇의 모습을 원도 없이 보았습니다.

꽃무릇과 헤어지고 용천사를 나오니 길가의 차량이 말도 못하게 많습니다.
여기까지 온김에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의 백제불교도래지까지 가보았습니다. 여기는 조금 한가 합니다.
서기 384년(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불교경전을 가지고 중국 동진에서 건너와 백제땅에 첫발을 내리던 곳으로 우리나라 불교발생지라는 곳 입니다.
법성포라는 지명은 굴비로 유명하지만 원래의 뜻은 성인이 불경을 들여온 곳이라 하여 지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었으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를 달리고 싶었지만 귀경길의 차량으로 빨리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나홀로 호젖이 연휴에 다녀온 남도의 꽃여행이 머리 속에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애닮은 사연의 사랑이야기가 생각나듯이 피울음의 소리도 들리는듯 합니다.
사랑의 기쁨도 크지만 그 뒤에 더 큰 슬픔이 존재한다는 현실이....
누구나 그 이별의 현실은 피할수 없겠지요. 죽음이라는 현실이 존재하는한....
그래서 인간은 종교를 가지게 되고 사후세계를 생각 하는가 봅니다.
이별의 슬픔이 오더라도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이들을 더욱 뜨겁게 사랑 하세요.
인연이라는것은 억만번의 잠자리 날개짓으로 바위가 부서지는 아픔 속에 태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에게 인연으로 맺어진 소중한 그들에게 피를 토하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사랑하세요.
이세상 살다 남겨짐 없는 소중한 사랑의 마음과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