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5. 08:51ㆍ카테고리 없음
강원도 인제 용늪 & 대암산
우리가 숲에서 쉽게 나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나무가 흙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숲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가 아무런 대가 없이 생명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다.
내생애에 평범한 날이 대부분이지만 찬란한 날도 가끔 있답니다.
오늘은 저에게 찬란하게 해가 뜨는 하루입니다. 전기공학을 전공 IT회사에서 근무하다 퇴직 세심하고 날카로운 성격을 바꾸고자 자연 친화적인 일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볼까하여 야생동물 생태학과 식물생태학을 공부 했습니다.
생태 숲 지도자과정과 숲 해설사라는 산림교육전문가의 자격과 생물종 다양성 교육전문가 과정 그리고 기후환경 교육전문가과정도 마쳤답니다.
오늘 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의 꿈이 이루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1. 국내 남사르 습지 1호 대암산 용늪
6년 전 생태 공부를 할 때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다른 몇 곳의 생태습지도 다녀오기도 했지만 이곳의 습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아 미루고 있다가 우연히 이곳의 대암산을 간다는 일행이 있어 신청을 했는데 출발인원이 모두 만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이 컸답니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전화 한통이 왔답니다. 추가인원을 부탁하여 참석해도 된다는 내용 이였습니다. 참석 가능의 반가움에 잠도 이루지 못했답니다.
DMZ지대 천연보호구역이고 군사지역에 있기 때문에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 되어 있는 곳입니다. 인제군청, 산림청, 문화재청, 군부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답니다.
전주에서는 상당히 먼 곳이라 이른 새벽에 출발 했습니다. 찜통더위의 여름이라 아침공기도 후끈하네요. 그러나 대형버스 차안이 무척 시원 하더군요. 전문기사님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달려갑니다. 먼 곳인데도 설레임이 있어서인지 기쁜 마음으로 도착 했습니다. 도착한곳은 폐교를 이용하여 리모델링한 용늪생태학교입니다.
여기에서 인원점검과 주의 사항을 듣고 단체신고서를 작성한 후 다시 서흥리 탐방안내소로 출발합니다. 큰길에서 동네 모퉁이 좁은 7km의 용늪 길을 따라 오르면 탐방안내소에 도착 합니다. 진입로가 좁기 때문이고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안내차량의 뒤를 따라 갑니다.
서흥리 용늪안내소에 도착하여 출입증을 받아 목에 걸고 안내원의 주의 사항을 듣습니다. 탐방로 안내를 하는 분은 이곳의 주민이라고 하네요.
지정된 탐방로 만 이용할 것, 산림자원의 채취금지, 화기소지금지, 절대 쓰레기 버리지 말 것 등을 당부 합니다. 오늘 탐방로를 걷는 인원의 안내자는 2명입니다. 앞쪽에 한명 맨 뒤에 한명이 같이 동행 합니다.
남사르 협약이란 물새 서식지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고 관리 하자는 뜻의 협약인데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남사르에서 여러 나라의 생태환경전문가들이 모여 이루어진 협약입니다. 천연자원 보존의 지속 가능에 관한 최초의 국제적 협약으로 특정 생물종 보존과 특정생태계의 보전을 대상으로 하는 범세계적 차원의 환경 협약이랍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28일 국내에서 람사르 협약이 발효 되면서 세계에서 101번째로 가입 되었답니다.
국내 람사르 습지 1호인 용늪과 2호는 경남 창녕의 우포습지 이고 현재까지 2021년에 등록된 장항습지까지 24개의 습지가 가입 되어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의 기본서식지를 보호하고 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점검한 후 가입 된답니다.
남사르 습지 보존에 가입하여 태안의 두웅 습지에서는 금개구리가 복원 되고 운곡습지에서는 생물종이 증가하기도 했답니다.
여행자로 가장 부러운 생물체가 바로 새입니다. 새들은 마음대로 날아갈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새들이 찾아오고 날아갑니다. 겨울에는 월동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두루미, 독수리, 고니, 기러기, 청둥오리 등이 날라 오고 여름에는 번식을 하기 위하여 남쪽에서 제비, 물총새, 호반새, 뻐꾸기 등이 날라 옵니다. 보통 이동거리가 2,000km이상입니다.
가장 멀리 날아 이동하는 새로는 몸집이 작은 북극제비갈매기인데 96,000km를 날아간답니다.
용늪 습지는 강원도 인제군과 양구군에 있습니다.
해발 1,280m에 생명의 원천인 물이 고지대의 낮은 온도로 수분증발이 잘 되지 않아 물이 고이며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습지입니다. 4,500년 동안 1m가 넘게 쌓인 이탄층의 면적이 7,490평방미터, 길이는 275m, 폭은 210m의 타원형으로 구성 되어 있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를 제외한 유일의 고원 습지로 세계어서 드물게 나타나는 지형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로 생물들이 죽은 뒤에도 썩지 않아 두꺼운 이탄층이 수천년을 지나오며 만들어진 곳입니다. 제주도의 1,100고지의 습지, 물영아리오름 습지, 물장아리 오름 습지와는 다른 듯합니다. 제주의 여름과 겨울에 오래 있으면서 동백동산습지, 1,100고지 습지, 물영아리 오름 습지도 다녀왔었습니다. 제주의 특색 있는 곳자왈 숲도 20여 군데 다녀오기도 했지요.
용늪의 생물종 현황은 식물 514종, 조류 44종, 포유류 16종, 양서.파충류 15종, 육상곤충 516종, 저서성 무척추동물 75종이 살고 있답니다.
용늪안내소 구름다리를 건너갑니다. 좁은 숲길을 지나가면 임도와 연결된 길이 나옵니다. 곧게 자란 전나무가 반가워하네요.
여기서부터 큰 용늪까지는 4.1km라고 알려 주는 길안내를 확인하고 걷습니다. 버드나무과의 수피를 약재로 쓰는 커다란 사시나무가 보입니다. 쪽동백나무도 열매를 키우고 있네요.
환경지표종이기도 한 두꺼비가 마중을 나왔네요. 좋은 곳에 왔다고 반가워하며 반겨 주는 것 같습니다. 개다래나무, 국수나무도 많이 보입니다. 저는 보지 못 했는데 같이 간 일행분이 맛있는 산딸기도 선물로 주네요. 여기서 큰 용늪 까지는 3.6km 남았답니다. 일행 분들도 힘을 냅니다. 숲 그늘이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 인지 걷는 모습이 상쾌합니다. 낙석이 많은 곳에는 잘 정비도 해 놓았습니다. 제키 만한 고려엉겅퀴가 꽃을 피웠네요. 박쥐나물은 꽃이 지고 있네요. 잎 모양이 날개를 편 박쥐모습과 비슷하네요. 원시 숲 모습의 대명사인 개관중이 무척 많이 보입니다. 아바타의 정글 모습과 같아 보입니다. 보통 분홍의 물봉선화가 많은데 여기는 흰색의 물봉선화가 보입니다. 군락을 이루고 있답니다. 키 큰 백양이라는 황철나무가 도열하고 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버드나무과라 계곡이 있는 곳이라 잘 크고 있군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개울물이 흐릅니다. 수량이 상당 합니다. 작은 폭포도 보입니다. 작은 출렁다리가 있는 이곳이 그 옛날 나뭇꾼들이 쉬던 곳인 넓은 바위를 나래바위라고 한답니다. 후미의 일행이 도착 할 때까지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일행 모두들이 예쁜 사진도 남겨 봅니다. 산딸기 씨앗 봉오리가 예쁘기도 하네요. 큰 용늪 까지는 2.8km가 남았군요. 길이19m, 폭1.5m의 출렁다리를 건너갑니다. 안전사고를 위하여 30명이상이 동시 건너지 말라는 안내도 준수해야 하겠지요. 여기서 부터는 임도가 아닌 숲길로 이어지는데 자갈이 많고 축축한 숲길입니다. 미끄럼에도 주의해야 하겠지요.
주황색의 예쁜 동자꽃을 만났네요. 기다림의 꽃말을 가진 꽃으로 동자승에 대한 전설도 있답니다. 이상하게 제주도 산에는 없고 여름에 전국의 높은 산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꽃이랍니다.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 만삼도 보입니다. 관상과 나물로 식용하는 영아자도 꽃을 피웠네요.
이곳은 원래 2015년 8월부터 휴식년에 들어가 2020년 8월까지 입산이 금지된 곳이라네요.
숲길에는 축축하게 물이 흐르는 길이 많습니다. 방수가 되는 등산화가 제격입니다. 가래나무 열매가 보입니다. 작년에 결실을 본 열매인 것 같습니다. 죽은 나무 밑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까막 딱다구리 흔적이 보입니다. 맛있는 벌레를 찾았나 봅니다. 여기가 바람꽃 군락지라는데 숲속이 통제 되어 찾아보지 못했답니다. 자작나무과의 까치박달나무가 보이는데 목재의 갈라짐이 없고 단단하여 농기구의 손잡이와 목기로 사용 하는 나무입니다. 바위위에서 쉬고 있는데 반가운 노루귀가 보이네요. 지금은 꽃은 없습니다. 봄을 알려주며 눈이 녹기 시작하는 무렵 복수초가 피고 난 다음에 피는 아주 작은 꽃입니다. 분홍노루귀, 청노루귀, 흰노루귀가 있는데 추울 때는 솜털로 얼지 않도록 하고 꽃을 피웁니다. 사진공부 할 때 산속에 이 녀석들을 찍기 위해 많은 고생도 해서 더욱 반가운 것 같습니다. 드디어 바람꽃도 보게 되네요.
바위위에서 힘겹게 자라는 나무에게 애증의 마음이 보이지만 조금 더 크면 바위를 이겨 갈라지게 한답니다. 생명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풍경입니다. 죽어도 숲의 일원으로 새 생명을 키우고 있는 나무도 멋진 풍경을 이룹니다.
멀리 베트남 북부에서도 볼 수 있는 고비나물도 만났습니다. 숲의 그늘진 곳에 많이 보이는 나물인데 사실 먹는 일반고사리보다 더 맛이 좋은 고급나물이라고 합니다. 어린잎을 채취하여 삶아 나물로 먹습니다. 지금의 성장된 잎은 독성이 많아 절대 먹지 못하니 참고 하세요. 분홍빛의 이질풀꽃이 보이네요. 잎이 쥐의 손을 닮았다고 하여 쥐손이풀과에 속하지만 다섯장의 꽃잎마다 있는 선명한 줄로 쥐손이풀과 구분되는데 설사병인 이질에 효험이 있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랍니다. 산에서 자주 만나는 여름 꽃입니다.
토종 자작나무랍니다. 우리가 아는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와 약간 다르죠. 봄에 수액을 채취하여 먹기도 한답니다. 남쪽 산에는 고로쇠 수액을 주로 먹지만 중부지방의 산에는 토종 자작나무수액을 많이 이용 한답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네요.
코르크 껍질안의 내피가 노란색을 띤다고 하여 황벽나무라고 한답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고 염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하여 내피를 약재로 사용 한답니다.
나무, 돌, 흙, 이탄층 등 채취를 하면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 된다는 경고문도 보입니다. 산에 가면 바람처럼 다녀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함부로 훼손하면 안 되겠죠.
약재로 유명하여 재배하여 기르기도 하는 마가목이 보이네요. 빨간 열매를 사용하는데 강장에 도움이 되는 약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효도선물 약재로 많이 쓰입니다.
밥상처럼 위가 평평한 밥상바위까지 왔네요. 층층나무가 보이는데 5월에 하얀 꽃이 예뻐서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나무입니다. 꽃이 많이 피우기 때문에 꿀벌들의 밀원나무로 알려져 있답니다. 걷는 숲가에 물이 흐르는 곳이 많습니다. 약간 질퍽하기도 하답니다. 미끄러우니 조심히 걷습니다.
산골짜기 물이 많은 곳에 자라는 미나리과 당귀속 약초인 궁궁이도 꽃을 피웠네요. 고산지역의 맛있는 나물로 먹는 눈개승마 군락지도 있습니다. 나무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자라는 나물로 맛이 좋은 고급나물이랍니다. 묘목을 사다 텃밭에 심어 보았는데 생육환경이 맞지 않아 크지 못하더군요. 한방에서는 해열제로 이용 한답니다. 용늪에 가까이 오니 쉬땅나무 꽃이 많이 보입니다. 도심의 공원에도 많이 보이는 나무로 밀원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전주에는 효천지구 백로공원에 많이 심어져 있답니다. 줄기를 건조시켜 골절이나 타박상 치료에 활용하고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잘 정비된 돌길을 걷다보니 한모금하면 30년을 더 산다는 최고급 약수가 있네요. 용의 입에서 나오는 약수랍니다. 저도 한 모금 하고 생수병에도 담아 오구요. 습지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버드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종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50여종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의 버들은 키버들이라 합니다.
노란색 꽃을 피운 마타리가 보입니다. 노란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 후에는 타원형의 열매가 열린답니다.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는데 식물 전체가 약으로도 쓰인답니다.
동물의 잔털이 배설물에 있는걸 보니 삵의 배설물 같기도 합니다. 살쾡이를 말하는데 고양이과 동물이지만 우는 소리가 ‘야옹‘ 하지 않고 ’삵‘ 하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입니다. 고양이 보다는 약간 크고 몸 털은 황갈색이고 반점이 세로로 배열되어 있고 이마에는 두 줄로 된 갈색 줄무늬가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전주동물원에도 있지만 야행성이 강하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동물입니다. 오래전에는 시골에 닭 사냥꾼으로 많이 알려진 전라도 사투리로 ’살가지‘ 라는 동물입니다. 멸종위기 2급에 속하는데 경기도 시화호에 복원하기 위하여 방생 현재 몇 마리가 살고 있기도 합니다.
큰 용늪에 도착 했네요. 용늪의 유래에 대해 소개도 합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가 가는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 했답니다. 여기 용늪은 1년 중 170일이 안개에 쌓여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 반만년의 생태계의 신비스러운 곳으로 하늘아래 제일 높은 곳의 습지라고 소개 합니다.
용늪의 표지석도 보입니다. 인증샷도 순번을 기다리며 겨우 담아 봅니다. 여기에는 별도로 탐방의 해설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큰 용늪 탐방에는 자연해설사와 동행하며 20명씩 입장 할 수 있습니다. 물병, 스틱은 접어서 배낭에 소지해야 합니다. 용늪 산책길 밑으로 떨어지거나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철저히 지켜야 하겠지요. 오늘은 한수철 자연환경 해설사님과 동행 합니다. 신발에 뭍은 이물질도 생태보호를 위해 깨끗이 청소하고 입장 합니다. 나무로 만든 데크길을 걷습니다. 큰 용늪을 향하여 전망대로 내려갑니다. 길이 6.0m, 폭 3.0m, 높이 4.5m인 30명 수용의 전망대입니다. 모두 모여서 큰 용늪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곳에는 교행이 불가능한 좁은 나무데크길로 되어 있어 되돌아 올 수 없답니다. 큰 용늪을 나오면 갈림길에서 대암산방면과 내려가는 길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이제 내려가 볼 까요. 멸종위기종인 제비동자꽃의 빨간 모습이 가장 먼저 눈이 뜨입니다. 습지 안에는 삿갓사초, 대암사초, 지리대사초, 진피리새, 산새풀 등이 어울려 푸른 초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푸른색 꽃의 비로용담도 보이는데 조그만 꽃이라 사진에 담지 못 했네요. 짙은 갈색의 이탄층 위로 물이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구상나무 한그루가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산당귀 꽃도 보이고 곰취꽃도 보입니다. 아쉬움에 뒤를 한번 더 돌아봅니다. 긴산꼬리풀과 수리취 씨앗방 그리고 독버섯인 무당버섯도 볼 수 있네요.
제 계획으로는 큰 용늪만 보고 내려갈까 했는데 욕심을 내어 대암산에 도전해 봅니다.
2. 대암산(1,312m)
큰 용늪 내려가는 길과 대암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일행이 나누어집니다. 대암산에도 숲길안내자가 동행 합니다. 내려가는 길도 안내자가 동행 하구요. 여기는 따로 개별행동은 해서는 안 됩니다.
산에 푹 빠져있던 젊은 시절에도 가지 못했던 100대 명산의 하나입니다. 맑은 날에는 북한의 금강산과 남한의 향로봉, 대청봉이 보인다는데 오늘 기대해 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여기에 왔네요. 무리한 듯 하지만 천천히 오르기로 하고 힘을 내어 봅니다. 등산로 오른쪽은 지뢰밭입니다. 제 7162 부대장의 경고문이 보입니다. 여기에서도 숲길안내자가 주의사항을 당부 합니다. 지뢰밭이라는 경고와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확인하고 걷습니다.
6.25때 격전지로 유명한 펀치볼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명산으로 산정상이 암봉으로 유명하답니다. 큰 용늪에서 1.5km의 오르막 산길이지만 쉽지 않는 길이군요. 바위위에는 바위솔이 꽃을 피웠네요. 쪼그리고 앉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숲의 그늘진 곳에 초롱꽃과의 모싯대꽃이 보입니다. 동자꽃과 이질풀도 군락을 이루고 있군요. 대암산의 백두대간 경치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보며 걸어가다 곰취를 만났네요. 먹을 수 있는 나물이지만 손대지 않아야 하겠지요.
흑진주 같은 까만 열매도 보입니다. 산새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겠지요.
장사바위라고 하는데 작은 돌 위에 큰 돌이 올려 있어 예전에 동네장사들이 힘자랑하던 바위라고 합니다.
작은 대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작은 대바위로 가지 않고 밑으로 내리막을 걷습니다. 길에 나무가 쓰러져 있어 허리를 굽혀 통과 합니다. 이곳은 천연보호구역이라 가급적 숲길가의 풀도 제거하지 않고 쓰러진 나무도 제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위위에도 이끼와 풀들이 자라고 있네요. 대암산을 지나 탐방안내소까지는 4.5km 남았군요.
멧돼지 흔적도 발견 했습니다. 땅속에 있는 먹이를 먹었던 흔적입니다. 지팡이로 탁탁 치면 멧돼지는 사람에게 다가 오지 않는답니다. 시력은 좋지 않으나 후각과 청각이 잘 발달 된 야생동물입니다. 대암산 오르는 곳 까지 왔네요. 여기에 가져온 배낭과 스틱은 놓고 오릅니다. 정상이 위험한 바위로 되어 있어 몸을 가볍게 해야 오를 수 있습니다. 저도 조심조심 오릅니다.
다른 산에 비하여 등정 시설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정말 위험 합니다. 그래도 쇠사슬과 받침이 있어 오릅니다. 정상부에는 여러 사람이 오르다 보니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겨우 정상가기 전에서 인증샷 하나 남기고 내려옵니다.
대암산은 1,312m로 태백산맥의 준령으로 민통선 내에 있답니다.
바위와 나무뿌리를 조심하며 갈림길 까지 내려와 하산을 시작 합니다. 커다란 바위절벽도 지나갑니다. 죽은 나무에서도 새 생명을 키우고 있네요. 박쥐나물과 산꼬리풀도 있고 바위솔과 원숭이걸상이라는 버섯도 보게 되네요. 분홍색의 수염며느리발톱도 있습니다. 탐방안내소로 가는 잘 정비된 내리막길입니다. 연영초와 곰치 씨앗방도 보이네요. 휘어진 다래 넝쿨을 보며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내려갑니다. 큰비에 커다란 바위도 굴려 왔네요. 죽어 쓰러진 나무도 썩어 숲의 영양제가 되어 준답니다. 시원한 개울물에 손도 담그어 봅니다. 물이 차갑기 까지 하네요. 박새 같기도 하지만 무슨 야생화인지 잘 모르겠는데 꼿망울을 달리고 있네요. 떨어진 가래나무 열매도 길가에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내려 왔나 봅니다. 큰 용늪을 가기 위해 건너 왔던 출렁다리가 보이네요. 산철쭉의 열매와 함박꽃열매도 보게 됩니다. 강원도에서는 동백이라 부르는 생강나무도 많이 있네요. 기묘하게 크고 있는 토종자작나무 밑에는 보랏빛의 벌개미취가 꽃을 피웠네요. 수입해온 자작나무도 보입니다.
숲길안내자와 작별인사를 하고 먼 곳을 달려 전주에 왔습니다.
내 생애 찬란한 빛을 느끼고 온 하루의 여행길입니다. 내 기억의 일기장 속에 고이 간직 할 겁니다. 주선해 주신 관계자분들과 같이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