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원계곡 트레킹

2023. 8. 18. 19:5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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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중원계곡 트레킹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흔적들을 남기고 살아간답니다.
짧은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행했던 옳지 못했던 아픈 흔적들도 있고 조금의 배려하는 마음만 가져도 흐뭇할 일들이 많을텐데 아쉬움 속에 후회 되는 일들도 많답니다. 닫힌 마음이어서 후회 될 일과 사랑이 부족하여 행해졌던 일들이 참으로 가슴 아픈 일 입니다.
비록 적은가슴일 지라도 가슴에 가득 가득 사랑으로 채우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모두가 행복 할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늘 새로운 오늘이 주어지기에 오늘이라는 소중한 시간에 아프고 후회되었던 흔적들을 아름다움으로 덮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 시간도 참으로 소중하여 아름답고 배려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오늘을 소중히 산다면 내일은 오늘이 참으로 아름다운 흔적이 될 것입니다.

여름 피서의 끝자락입니다. 그냥 길을 걷기도 힘겨워 하는 날씨에 시원한 폭포소리와 숲길의 상쾌함이 있는 계곡 길을 걷기 위해 달려간 곳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중원계곡입니다.
이곳의 중원계곡은 양평 용문사 사찰의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1,100살의 은행나무가 유명한 곳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은행나무를 보러 여러 번 가본 곳 이지만 용문사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계곡이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서울이나 경기도에 사는 분들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계곡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작고 아담한 폭포가 계곡을 걷는 길옆에 있어 폭포감상과 쉬면서 발도 담그고 천천히 계곡을 따라 걷는 힘들지 않는 코스입니다. 중간 중간 돌이 많은 길이라 조심히 걷다보면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끼며 걷는 산책길이랍니다.
해발 800m의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로 흐르는 계곡으로 산책길이 숲 그늘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코스는 야영장 주차장에서 중원폭포 – 합수곡 – 갈림길 – 치마폭포 - 중폭 – U턴 – 야영장 주차장입니다.
강원도와 접경지역이다 보니 산세가 수려한 곳입니다. 골짜기도 깊구요. 주차장에는 양평군을 알리는 커다란 안내판이 보입니다. 가볼만한 곳이 많은 양평이군요. 양평에 오면 언제나 설레인 답니다. 저도 오늘 설레여 볼까 합니다.
하부 주차장에서 포장된 길을 조금 걸어 올라갑니다. 도로 좌측을 잘 살펴보면 바위에 뿌리를 내려 살고 있는 커다란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관심 있게 보아야 보인답니다. 상부 야영장 주차장 가기 전에 중원산을 오르는 길림길이 보입니다. 산행을 하는 분들은 좌측 길로 오르시면 되고 계곡트레킹을 즐겨 하실 분들은 직진하면 됩니다. 약 150m를 걸어 상부 주차장에 도착하면 중원계곡 입구가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계곡을 따라 걷습니다.
예전에는 계곡주변에 많은 상가들이 평상을 대여하고 음식을 팔았는데 지금은 잘 정비되어 정말 깨끗한 계곡으로 탈바꿈 되었네요. 청정계곡 환경정비를 통하여 경기도민의 품으로 계곡이 다시 돌아 왔답니다. 숲길로 이어지는 조그만 한 다리를 건너갑니다.
깨끗한 물에 커다란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시원한 계곡의 물과 그늘이 청량함을 배가 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층층나무열매가 까많게 익어 가고 있네요. 따서 먹고 싶은 충동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곳에 사는 소중한 움직이는 생명들의 먹이라 생각하니 참아야 하겠지요. 졸졸 흐르는 물길도 건너갑니다. 누리장나무에 꽃이 피었군요. 다른 곳에서는 지금쯤 열매를 달고 있는데 이곳은 조금 늣었네요.
수정 같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입니다. 그냥 마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런 깨끗한 물이 생명을 키우는 소중한 자원이랍니다.
두 마리의 숫컷 측범잠자리가 암컷 측범잠자리와 짝짖기 경쟁을 하고 있네요. 새 생명 탄생의 소중한 행위입니다. 많이 번식하여 생물종 다양성에 기여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중원폭포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물놀이를 즐기는 아가씨도 신이 났나 봅니다. 옷을 벗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물놀이를 허락 하나 봅니다. 요즘은 아쿠아 복장이 유행하여 맨몸으로 수영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나이든 분들은 예전의 알탕으로 물놀이를 해서는 안 되겠지요.
시야의 원근감 조절도 할 겸 걷다가 산봉우리도 감상하며 걷기도 합니다. 계곡의 깨끗함과 시원함에 도취되어 걷습니다. 걸으면서 계곡 길에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입니다.
중원폭포에 도착 했네요. 폭포 앞에 내려가지 못하도록 통제를 했네요. 비가 많이 오는 날 위험하기도 해서 출입을 금지 했나 봅니다. 중원폭포는 크지는 않으나 3단으로 내려오는 폭포입니다. 높이는 10m도 되지 않는답니다. 주변의 병풍 같은 기암절벽과 함께 절경을 이루는 곳입니다. 폭포아래의 넓고 깊은 못은 푸른 옥색으로 물들어 있네요. 폭포 옆의 숲길을 걸으면 구슬이 구르는 물소리의 노래를 들으며 걷는 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온 사람도 있네요. 제법 좋은 자전거 같습니다. 저도 한때는 좋은 자전거로 취미를 즐기기도 했답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데 계곡에 시야를 두고 걷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물소리에 취해 걷는 것 같습니다. 어느 훌륭한 음악 보다 자연의 소리가 더 위대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중원산 오르는 갈림길 까지 왔네요. 직진으로 치마폭포를 향하여 걷습니다. 어는 산이나 쉽게 볼 수 있는 국수나무와 생강나무도 많이 보입니다. 물이 흐르는 축축한 길도 걷습니다. 오늘은 이곳에 와서 야생화를 많이 보지 못했는데 길가에 달개비가 하늘색 푸른빛의 꽃을 피워 자랑하고 있네요. 걷다보면 곳곳에 조그만 한 폭포도 보며 걷습니다.
철재로 만든 다리를 건너갑니다. 이곳에는 애기단풍나무가 많네요. 가을에 오면 아름다운 단풍이 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걷습니다.
거위벌레가 신갈나무 가지를 잘라 떨어뜨려 놓았네요.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행위랍니다. 도토리안에 알을 낳아 알이 5일 쯤 되어 부화한 애벌레는 도토리를 먹고 커서 땅속으로 들어가 월동을 한 뒤에 성충으로 성장 한답니다.
아주 작은 9밀리미터에 불과한 벌레도 종족 번식을 위하여 놀라운 지혜를 발휘 합니다.
계곡숲길 한쪽에서 가져간 조촐한 도시락도 했습니다. 꿀맛이 따로 없네요. 도일봉과 중원산으로 가는 갈림길 까지 왔습니다. 치마폭포를 볼려고 하면 중원산 쪽 계곡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두 개의 쌍 폭포 위에 드디어 치마처럼 보이는 폭포가 보입니다. 이곳이 치마폭포 랍니다. 생강나무도 조그만 열매를 키우고 있네요.
잠시 쉬면서 돌탑에 조약돌 하나 올려 봅니다. 많은 시련을 견디고 살아있는 나무도 멋스러움을 자랑 합니다. 숲길 아래로 중폭이라는 폭포가 보이네요. 여기에서 잠시 쉬며 숨을 고르고 이제 오던 길을 내려갑니다. 올라오면서 보지 못한 것을 많이 보며 내려갈까 합니다.
내려오면서 예쁜 폭포 앞에서 사진도 담아 봅니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동영상도 담아 보구요.
죽은듯한 커다란 단풍나무 새로운 가지에 잎을 피웠군요. 중원폭포까지 내려 왔습니다. 다시 폭포모습도 담아 봅니다. 달콤한 향기의 칡꽃도 군데군데 피어 있네요.
호도나무와 비슷한 우리나라 자생호도인 가래나무에 열매도 익어 갑니다. 흔히 추자라고 하는 열매입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나다순으로 언제나 1등인 가래나무입니다. 둘로 갈라지는 씨가 농기구의 가래를 닮았다고 붙혀진 이름이랍니다. 호도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열매가 둥글둥글 크고 가래열매는 약간 길쭉하고 단단합니다. 호도(胡桃)는 오랑캐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라고 하여 지어진 뜻이라네요. 물놀이하기 좋은 곳도 보입니다. 정말 맑고 깨끗하네요.
누리장나무 꽃과 거북꼬리 모습도 담아 봅니다. 계곡 입구의 다리까지 왔네요. 다리 옆에는 커다란 산초나무도 보이고 잘 익은 층층나무 열매도 보이는데 층층나무 잎은 벌써 갈변이 시작 됬군요. 곰취 같은데 늣게 꽃봉오리를 만들었군요. 산초열매도 늣습니다. 신갈나무도  도토리를 키우고 있답니다. 물놀이를 하는 젊은이들이 활기차군요. 곳곳에는 거위벌레의 흔적이 보이는군요. 불두화라는 목수국 꽃이 아직 남아 있네요. 다른 곳은 지고 있는데 여기가 겨울에는 무척 춥고 봄이 늣게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상당히 시원 합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의 담쟁이덩굴 잎은 갈라진 곳이 없는데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은 잎이 갈라집니다. 햇볕을 더 잘 받을려고 움직인답니다. 그 고요하고 천천한 움직임을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요.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오히려 추운느낌이 드는군요. 머리까지 시원합니다. 늣은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막바지 피서 나들이 이겠지요.
잎과 까칠한 줄기 표피를 보니 복자기 나무 같습니다. 다섯손가락 단풍나무보다 더 빨간 단풍이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주로 중부지방의 산속에 살고 있는 나무입니다. 커다란 소나무를 보니 계곡  입구입니다. 인증샷 하나 남기고 걷는데 그늘진 곳의 뽕나무도 잎 갈라짐을 하고 있네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도 예쁘게 피었네요. 사진으로 아니 담을 수 없지요.
오늘의 시원한 중원계곡 트레킹을 마칩니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는 어느 때나 어디를 가도 아름다움이 존재 합니다. 평생 다 보고 느낄 수는 없지만 노력한 만큼 보고 느낄려고 합니다. 시간과 수고를 투자하면 그만큼 나의 일기장 속에 아름다움이 더 많아 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