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대매물도 해품길

2023. 10. 15. 20:27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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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대매물도 해품길

나에게 너라는 섬은
처음에는 설래임으로 시작하여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빠져드는 존재인 섬.

처음 너를 알게 된 순간부터 너를 알기 전부터 알고 있던 것들이 다시 새롭게 느껴지고 그 깊이를 더알고 싶었던 섬.
그리운 마음의 설레임속에 다시 만나게 된 섬은 너의 시간 속 오래된 모습들을 보고 있을 때 너에 대한 감정이 더욱 뜨거워짐을 느낀 답니다.
일상과 거리감을 두고자 떠나는 곳인 섬.
그 한적하고 외로울 것 같지만 외롭지 않은 그곳.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섬. 훌쩍 그곳으로 갑니다.
 
매물도는 통영에서 직선거리 27km로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지만 거제도 저구항에서는 30여분 거리로 가까운 곳의 섬입니다. 소매물도 까지 운항하는 여객선에 오릅니다. 오늘도 소매물도에 가는 여행객들이 제법 보이네요. 소매물도는 저도 다녀오기도 했지만 보통 대매물도 보다 소매물도가 많이 알려져 여행객들은 소매물도를 많이 찾습니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이 유명 하지요.
매물도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여객선에 차량을 실어 나르지 않습니다. 오늘 날씨는 쾌청한 가을 날씨입니다. 대매물도는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2곳에 1810년경 고성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살고 있답니다.
섬의 생김세가 군마형상으로 마미도라고 불렸다가 경상도 발음으로 매물도라고 불렸다고도 하고 강한해풍과 비옥하지 못한 농지에 메밀을 많이 심어 매물도라고도 한답니다.
오늘의 대매물도 여정은 대매물도 당금항에 내려 좌측의 시계방향으로 섬 한바퀴 도는 일정입니다.
당금항에서 – 발전소 – 전망대 – 폐교 앞 – 동백터널 숲길 – 홍도전망대 - 갈림길 – 장군봉(201m) -등대전망대 -대항마을 – 당금마을 선착장까지의 대매물도 3코스 7.2km의 길입니다. 3시간 30분 소요로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숲길이라 천천히 숨을 고르며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다녀오기 좋은 코스입니다. 힘들면 1코스(당금 마을 – 대항마을 - 갈림길 – 장군봉 – 대항마을)의 0.8km 그리고 2km 2시간 정도의 2코스도 있습니다.
여름이면 항구주변에 탐스러운 수국꽃 축제가 열리는 곳인 저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파도와 가을바람을 느끼며 매물도 당금항에 도착하여 해품길 안내도를 살펴보며 파란색으로 길바닥에 표시된 길을 따라 걷기 시작 합니다. 예쁜 벽화도 보이구요. 이곳도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일부라고 하네요. 주변에 메밀밭은 보이지 않고 방풍나물 밭은 많이 보입니다. 메밀보다 방풍나물이 소득이 좋은 가 봅니다. 이곳의 전기를 공급하는 매물도 발전소 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우측 3코스로 바로 가도 되겠지만 좌측의 그리 높지 않은 전망대를 향하여 걷습니다. 분홍색의 쥐손이풀꽃과 섬쑥부쟁이와 사계쑥도 만났네요. 통신사 중계탑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나오는 길이 보이는데 위험하여 진입을 금지 하고 있습니다. 오르던 길로 다시 내려와 옛 매물분교 지나 걷습니다. 정말 주변의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이곳이 동백나무 숲 터널길이라고 합니다.
여름철 장마에 훼손된 숲길을 새로 잘 정비해 놓았네요.
가을의 깨끗하고 맑은 날씨와 섬의 풍경에 취할 수밖에 없는 절경이 펼처 집니다. 여기서 장군봉 까지는 1.8km라고 합니다. 푸른 하늘, 점점히 떠있는 흰 구름, 그리고 올망졸망  떠있는 섬 풍경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은 듯합니다. 평화로운 아름다움만 보입니다. 풍경과 어울리는 보라빛의 층꽃나무와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장군봉이 1.6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지점이 홍도 전망대입니다. 이곳에 쉼터인 정자도 있어 여기서 가져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푸른 바다풍경과 같이 점심을 하고 장군봉을 향하여 걷습니다. 여기 층꽃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군요. 돼지가 좋아 한다는 돼지나물이라는 미역취도 노란꽃을 피웠네요. 컴컴할 정도로 우거진 동백나무 숲길을 통과하니 장군봉이 보입니다. 여기도 전망대가 있네요.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여길 쉽게 떠나질 못하겠습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마을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길입니다. 힘들면 내려가도 되지만 힘을 내여 장군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장군봉 정상에 통신탑이 있어 4륜구동차가 오를 수 있도록 넓은 자갈길입니다. 경사도를 줄이기 위해 지그재그로 길을 내 놓아 오르기 쉽습니다.
분홍색의 긴꽃며느리밥풀꽃도 보이네요. 이런 귀한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에 힘든 줄도 모른답니다. 드디어 장군봉 중계탑 까지 왔네요. 통신기지라 입구까지만 갈 수 있습니다. 정상석은 약간 밑에 있군요.
일회용 옷걸이 폐자재를 이용하여 만든 군마와 투구를 쓴 군사가 정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이 대매물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랍니다. 정상석 인증 사진도 담아보고 잠시 쉬었다가 등대섬인 소매물도가 잘 보이는 전망대를 향하여 걷습니다. 산박하도 보라색 꽃을 피웠군요. 산박하는 박하와 비슷하지만 박하향이 나지 않습니다. 제법 군락을 이루고 있고 걷는 산길 중간 중간에 가장 많이 보이는 야생화 꽃입니다. 여기도 울창한 난대림의 상록 숲길입니다. 이 섬에는 멧돼지가 많이 살고 있답니다. 곳곳에 흔적들이 많이 보이네요. 매물도에서 귀한 소나무가 산길에서 잠시 쉬어 가라고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등대섬인 소매물도가 잘 보이는 전망대입니다. 풍경이 너무 좋아 감탄사가 안 나올 수 없네요.
이런 기쁨 때문에 힘든 산행도 하게 되나 봅니다.
섬 둘레 길을 걸으며 털 머위, 산괴불나물, 도깨비고비 등 남쪽에서 흔히 보는 식물도 보게 됩니다. 아주 적은 폭포가 보입니다. 산길을 걷다 시원하게 세수하면 좋을 듯합니다. 먹을 수는 있겠지만 수질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삼가 합니다. 대항 마을이 보입니다. 태풍이 불거나 비가 많이 와서 위험 요소가 발생하면 숲길의 진입을 금지하는 장치도 있네요. 금지 할 때는 잘 지켜야 안전 하겠지요.
소가 잘 먹는다고 하여 소밥나무라고 하는 송악이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제주의 까만 돌담에 흔히 보이는 덩굴식물입니다. 고장 선운사 입구의 송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되어 있답니다.
시골담장에 보이는 늙은 호박도 풍요 롭습니다.
대항마을 뒤로 나 있는 오솔길을 걸어 당금마을 선착까지 무사히 도착 했네요. 돈나무는 열매를 달고 있고 후박나무의 푸른 잎은 반짝반짝 합니다. 이곳매물도 장군봉 갈림길에는 후박나무 군락지도 있답니다.
이곳에 놀려온 젊은이의 빽팩킹 배낭도 메어 봅니다. 무게가 상당한데 메어 보니 저도 젊은 때 이런 커다란 배낭을 메고 지리산 종주등반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오래전 사진공부 할 때 다녀왔던 소매물도 사진 한 장 꺼내 봅니다.
추억의 기억은 사진과 글속에 남아 있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한정판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없답니다. 그래서 저는 글과 사진을 남기는 습성이 생겼나 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꺼내보면 그때의 소중함이 떠 오른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