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꽃을 맞이하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길 기다리란 말이 있습니다. 꽃의 세상은 참으로 신기 합니다. 움추렸던 곳을 강한 생명력을 동원하여 움트고 꽃을 피웁니다. 우리들 마음도 봄이 되고 싶을 따름입니다.
전국 각지에 온통 나무에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세상입니다. 꽃 잔치 나들이가 시작 되었습니다. 나들이객들도 꽃을 닮은 듯 옷과 모습들이 울긋불긋 합니다.
전국의 여러 곳의 벚꽃 명소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경주 보문호수 벚꽃 길은 다녀 오지 못 했네요. 호기심도 있고 얼마나 멋진 벚꽃길인지 기대를 안고 출발 했습니다.
전주에서 먼 길을 달려 경주에 도착하니 요즘이 벚꽃의 만개시절이라 많은 차량과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보문호수의 벚꽃 길을 산책한 후에 가까운 첨성대를 방문 할까 합니다. 보문호수 수변 길은 모두 돌지 않고 벚꽃이 만개한 호반광장에서 호텔이 많은 쪽의 산책길 일부를 걸을 까 합니다.
1. 보문호수 벚꽃길 트레킹
봄이 되면 벚꽃에 열광하며 온 국민이 봄나들이 꽃구경의 제일로 뽑는 이 벚꽃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요?
숙제를 풀어 보고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론부터 말하자면 전국의 연분홍 벚꽃은 일본산 ‘소메이요시노( ソメイヨシノ) ’라는 일본종입니다.
제주 자생종인 왕벚나무와는 유전자 게놈분석에 의한 다른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조 논쟁 등 전문가 분석에서 판명되어 고유종인 제주 왕벚나무 전격식재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보급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그 시작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국 지자체에서도 대표적인 벚꽃 길들을 우리의 고유종인 제주 왕벚나무로 바꾸어 식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1910년부터 식민지 통치기간에 문화적 지배의 목적으로 일본산 ‘소메이요시노’ 벚나무를 심었답니다. 해방이후 대거 이일본산 벚나무를 배어 내기도 했지만 한일 양국수교 1960년대에 또다시 전국에 일본산 벚꽃나무를 심기 시작 했다는 기록이 존재 한답니다.
우리나라 제주산 왕벚나무는 새싹에 털이 없는 점에서 일본산과 구분 된답니다. 한일양국간의 100년간 지속 되었던 벚꽃 원조 논쟁은 유전자 게놈 분석을 통해 이제 결론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2018년 산림청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왕벚나무 유전자 41,294개를 확인 분석 그 결과 왕벚나무의 모계인 올벚나무와 부계인 산벚나무 사이에서 자란 1세대 잡종으로 판명 했습니다.
원조를 주장한 일본 벚나무와 비교한 결과 유전자 차이가 뚜렸 합니다. 일본의 경우 모계인 올벚나무와 부계인 오오시마 벚나무 사이의 인위적인 잡종으로 두 나무의 종 자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결과랍니다.
1900년대 초 일본과학자들이 제주에서 발견된 왕벚나무를 일본의 ‘요시노’ 모체라고 언급 하면서 '요시노'가 제주에서 유래 했다는 주장으로 1960년대에 한국인들이 이를 전국에 퍼뜨리도록 만든 동기를 부여 했다고 합니다. 정말 간사한 일본인 과학자들입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고유종에 대한 관심이 확대 되어 영등포의 여의도 벚꽃 길의 일본 벚나무를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한다고 합니다. 현재의 벚나무는 창경궁 복원과정에서 1,365주를 여의도로 옮겨져 심어진 것이랍니다.
현재 제주 한라숲 생태원에서는 제주 왕벚나무 증식묘를 생산 양묘장에서 성장을 시키고 있답니다. 천연기념물 159호인 제주 본개동 270년 수령의 왕벚나무 자생지의 후계목 나무들 이랍니다.
자세히 알고 이제 벚꽃 길을 걸어 볼까 합니다. 일본벚꽃이라는 생각에 마음은 착찹하고 아리송 하지만 꽃은 꽃입니다. 1억 3천만년 전부터 존재한 아름다운 꽃을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요.
보문단지 호수에 도착 했으니 걸어 볼까요?
찬란한 신라문화의 흔적부터 보이기 시작 합니다. 힐튼호텔을 지나 다리를 건너갑니다. 호반과 어울리는 호텔의 전경도 멋진 모습으로 보이네요. 경주월드의 놀이시설인 청룡열차도 보입니다. 이 방향 길로 걸으면 호수를 한바퀴 돌아야 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 나와 호수의 반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습니다. 보문단지의 상징인 탑 건물이 보이는군요. 커다란 골프장이 있는 보문단지로 호텔이 많은 산책 호수 수변길을 걷기 시작 합니다. 차량과 인파로 위험한길의 차도는 차량진입이 금지하도록 했네요. 벚꽃이 만발한길입니다. 솜사탕 노점상도 보이네요. 젊은이들은 연인과 걷게 되면 추억의 맛있는 주점부리가 되겠지요. 호수에 나있는 나무다리를 건너갑니다. 오늘 날씨도 좋습니다. 바람도 적게 불고요. 호수에는 잉어도 살고 있군요. 오리배도 즐기고 있고 호수에 들어오는 부유물를 차단하는 시설도 보입니다. 벚꽃과 호반의 풍경이 참 여유가 있고 평화스럽습니다. 라한 북스토어 카페를 광고하는 전광판이 보입니다. 야외 조각품도 보이고 만발한 벚꽃에 취해 발걸음이 가벼워지네요.
멸종위기종인 호사비오리가 보이네요. 전 세계 2,000마리 남아 있는 멸종 위기종인데 겨울에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다녀가는 철새입니다. 아직 본고장으로 가지 못해 남아 있네요. 본고장으로 갈려면 몸무게를 두배로 늘려야 하는데 많이 잘 먹지 못하여 낙오 되었나 봅니다. 요즘 철새들이 본고장으로 날라 가지 못하고 텃새가 되다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폐사하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철새의 수가 계속 줄어 들고 있답니다. 환경오염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함양의 안의면 남강 오리숲에 날라 오는 철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쁜 철쭉꽃도 피기 시작 합니다. 수변길에 어울리는 멋진 건물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합니다. 카페에서는 아이들 놀이 장남감차도 전시해 놓았네요.
보문 포토죤이라는 광장에 왔네요. 낙우송 인지 메타 세콰이어나무 인지 확인은 못했지만 멋진 나무 3그루가 사진의 배경이 되어 주고 있답니다. 여기 까지 걷고 라한호텔 옆의 보문 수상공연장을 지나 다른 길로 되돌아갑니다. 개복숭아인지 살구나무 인지 분홍빛의 꽃을 피웠네요.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양지꽃도 피어 있습니다. 물가의 갯 버들은 푸른 새순과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오던 길로 다시 수변길을 걷습니다. 나눔 사랑 모금 통키타 공연도 보입니다. 다시 호텔 후문으로 진입하니 제주하루방도 반겨 주네요. 제주에 온 기분이 납니다. 이곳이 힐튼호텔이 있는 곳 이랍니다. 미술관의 야외조각 전시물도 보입니다. 우양미술관인데 내부공사로 휴관중 이랍니다. 보문단지를 나와 첨성대로 향합니다.
2. 첨성대
여기도 길가에는 온통 벚꽃천지입니다. 길가에 차량도 무척 많네요. 겨우 진입하여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 세계문화유산 경주역사유적지라는 표지석을 지나 첨성대에 왔네요. 주변에 많은 고분들이 보이고 비단벌레와 신라문화에 대한 소개도 합니다.
저희 집에도 비단벌레 표본이 있지만 비단벌레는 옥충이라는 이름의 딱정벌레입니다. 몸길이는 약 4cm정도인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곤충 중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곳에 서식 하는데 2008년 천연기념물 제496호로 지정 되어 보호하고 있답니다. 오래전부터 공예 장식품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신라시대에서도 이 아름다운 벌레의 날개를 장식품에 활용했다는 기록이 금관총의 큰 무덤에서 발견되기도 했답니다. 수천년의 세월이 흘렸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본래의 색깔이 원형 그대로 보존 되어 지고 있답니다.
비단벌레를 형상화한 전기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네요. 첨성대 가까이 왔습니다. 경주시티투어 안내노선도 소개합니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 하는 시티투어는 여행객에게 지역을 알리는 관광 상품으로 인기가 높답니다. 저렴한 요금에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여 안내도 이루어지니 편리하고 좋습니다. 저도 다른 곳의 여행 시 시티투어를 자주이용 한답니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라고 소개 합니다. 630년대 선덕여왕때 축조 된 것으로 추정 한답니다. 하늘의 움직임으로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관측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받침대위에 27단의 원형으로 쌓아 올린 탑 형식입니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자기 물병형식입니다. 위에는 긴 돌로 우물정자를 만들고 안쪽 12단까지는 자갈과 흙으로 채워져 있고 그 위는 비워져 있는 13단과 15단 사이는 정남향의 창으로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열심히 첨성대 소개하는 해설사의 말에 귀 기울이기도 합니다. 첨성대 주변에는 꽃밭정원을 잘 가꾸어 놓았네요. 아직은 많은 꽃을 볼 수 없지만 사계절 다양한 꽃을 심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듯 합니다.
울긋불긋 겹꽃 라넌큘러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 합니다. 키 작은 튜울립도 꽃을 피우고 있네요. 노랑수선화는 활짝 피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 줄 느티나무도 보입니다. 첨성대와 수선화가 어울리는 사진도 담아 봅니다.
꽃밭이 상당히 큽니다. 꽃들이 만개하면 다시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겠군요. 다시 나와 벚꽃 길을 걷습니다. 가까이 고분의 모습도 보입니다.
조선중기의 성리학자 관란 이승증선생의 서원유적지 문호사가 보입니다. 이곳에는 선생의 시 30여편이 있다고 합니다. 언덕위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있네요. 줄기가 붉은 홍송으로 적송입니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벚꽃 길을 걸어 나오니 이곳이 대릉원이라는 미추왕릉과 죽엽군들의 무덤이 있는 곳 이랍니다. 귀 등에 댓잎을 꽂은 이상한 군대가 나타나 신라군을 도와 싸움에서 이겼다는 전설이 있는 고분입니다.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을 보러 멀리 다녀온 여행길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의 벚꽃 대한 사연도 상세히 알게 되고 호수의 산책길에서 만난 아름답게 핀 벚꽃의 향연에 취한 여행길의 하루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