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봉화산 산철쭉

2024. 5. 1. 16:37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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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봉화산 산철쭉

봄비가 살짝 내리고 난 흐린 날의 아침입니다.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의 몽환적인 산상의 봄꽃잔치의 산철쭉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오르기 쉬운 전북 장수의 봉화산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본격적인 꽃을 피우기 위해 몸부림과 수고로움이 있는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5월에는 더 많은 꽃들이 화사함으로 우리를 유혹 하겠지요.
우리는 아름다움을 꽃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선하고 악한 사람 그리고 젊고 늙고, 남녀 모두가 한결같이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연이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길을 달려 도착한곳은 봉화산 산철쭉 군락지로 국가 산림 문화유산 제 2019-0013호로 지정 된 곳입니다. 포장된 산길의 도로를 한참 올라 온 것 같습니다. 청명한 날이 아니라 흐린 날로 오늘여기 방문한 사람들은 많지 않네요.
전북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주변 봉화산은 해발 919m로 남원 아영면과 경남 함안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봉화대와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어 봉화산으로 불리운답니다. 1950년 이후 산능선에 산철쭉 군락지가 조성 되어 경관이 수려하여 4월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입니다.
남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 중간지점에 위치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봉화산이란 이름의 산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봉화산에서 동북쪽 1km 지점의 무명봉에 봉화산 봉수대라는 팻말의 자취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장안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봉화산 서쪽능선의 철쭉군락지가 유명합니다.
봄에는 산철쭉의 명소로 가을에는 억새평원의 명소로 유명하답니다. 이곳은 백두대간의 보호지역이기도 합니다. 백두대간은 우리고유의 지리체계로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의 동쪽 등줄기를 지나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로 총 길이는 1,400km라고 합니다. 지표분수계(分水界)를 중심 산의 흐름과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기여하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인식체계이며 이곳의 산철쭉은 유난히 붉어 산이 불타오르는 듯 하다고 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나무계단이 보입니다. 봉화산 철쭉 단지 안내도를 머리 속에 기억하며 오를 준비를 합니다. 아래쪽의 산철쭉은 꽃이 지고 있네요. 약 500m의 계단을 올라야 산능선의 산철쭉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아직도 피어 있는 산철쭉을 보면서 한걸음 한걸음 계단을 오르기 시작 합니다. 벌써부터 꽃과 함께 사진을 담기에 분주 합니다. 계단 오르기에 힘이 드는 분은 조금 일찍 이곳에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산철쭉은 고도의 높이에 따라 피고 지는 시기가 다르거든요. 천천히 오르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 합니다. 꽃이 없더라도 이만 때면 연초록의 싱그러운 산 경치에 매료 된답니다. 붉은 개량종 연산홍도 보입니다.
산안개와 붉은 산철쭉의 모습이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산정상에는 더욱 아름다움의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오름 계단에 힘을 내어 봅니다. 맑은 날보다 더 운치가 있는 산행길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갈림길 전망대에 도착 했네요. ‘봉수왕국 전북가야‘라는 표지석이 보이는군요. 쉬어 갈 수 있는 정자도 보입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 봅니다. 아쉽게 짙은 안개로 산아래의 모습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네요. 여기서 좌측으로 3.0km를 가면 봉화산 정상이고 오른 쪽으로 가면 남원 주차장과 매봉 오르는 길입니다. 저도 여기서 인증샷 하나남겨 봅니다.
산안개 속에 드리워진 산철쭉의 향연은 화가가 그려 놓은 그림과 비교 할 수 없네요. 꿈속의 풍경과도 같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이제 매봉을 향하여 걷습니다. 나무계단 주변의 산철쭉이 싱그럽고 아름답니다.
산철쭉은 진달래목, 진달래과로 다른 이름은 수달래 개꽃이라고도 합니다. 나무의 높이는 1 ~ 2m로 잎이 지는 키 작은나무로 가는 줄기 끝에 2 ~ 3개의 꽃이 피는데 어린가지와 꽃대에 갈색털이 있어 참꽃이라는 진달래와 다릅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산철쭉은 잎과 꽃이 같이 피웁니다. 진달래는 꽃에 독성이 없어 사람이 먹어도 탈이 없지만 철쭉은 꽃에 독성이 있어 먹으면 위험 합니다. 그래서 동물들도 철쭉꽃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철쭉꽃은 한방에서 일부 약재로도 사용하는데 마취효과가 있어 악성부스럼에 외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오름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보아도 아쉽게 산안개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네요. 머릿속으로 상상의 산철쭉 군락지를 감상 합니다. 좌우측에 전망대가 있는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상상의 아름다움도 좋습니다. 대신 가까운 주변이 온통 산철쭉이 꽃을 피워주고 있으니까요. 많은 산철쭉을 감상하며 드디어 목적지 매봉에 도착 했네요. 백두대간 매봉은 높이가712m라고 합니다. 잠시 쉬어 갑니다. 여기 올라오신 등산객이 사진도 담아 주네요.
내려오는 길은 역순으로 되돌아 내려갑니다. 내려오면서도 놓칠뻔한 아름다운 철쭉꽃 감상도 합니다. 오를 때와 내려 올 때 풍경은 똑같지만 느낌은 다르답니다. 내려 올때가 더 여유롭습니다. 꽃들도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답니다. 멀리 주차장이 보이는군요. 봉화산 철쭉단지 입구에 도착 했습니다. 이름모를 하얀꽃도 수줍은 듯 숨어 있네요. 주차장 주변에 심은 화려한 개량종 철쭉도 화사 합니다.
오늘이 장수 오일장이랍니다. 장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시골 장에서 볼 수 있는 병아리도 나와 있고 봄이라 화사한 꽃모종도 팔고 있군요. 요즘이 채소모종을 심을 때라 여러 채소모종들이 보입니다. 점심은 했어도 시장에서 사먹는 호떡과 꼬치어묵도 별미입니다.
 
지금 다녀오지 못하면 내년을 기악 할 수도 있지만 인생사가 내 생각대로 되지 못하기에 기회가 있을 때 다녀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은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는 역할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