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8. 16:30ㆍ카테고리 없음
화담 숲으로의 초대
선한마음이라는 것은 물과 같은 것이랍니다. 한방울 한방울의 물이 합해져야 흐르기 시작 한답니다. 그 마음들은 물과 같이 보태져 흐르기 시작하면 또 다른 마음들을 적시며 새로운 강물을 만드는 것처럼 선한 이웃들이 많아지겠지요.
신록이 짙어져 가는 6월의 오늘 화담 숲의 초대를 받고 찾아 갑니다.
자연만큼 우리들 몸과 마음에 좋은 약이 어디 있을까요?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새들의 노래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의 속삭임.
모두 우리들 마음의 그리움입니다.
정성 들여 가꾸어진 것들의 숲.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흠뻑 받을 수 있는 곳에서의 발걸음은 마음과 몸이 치유 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선한마음들이 합하여 지는 행복한 숲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화담 숲은 LG상록재단이 그런 소망을 담아 만들어진 숲입니다.
숲속의 나무 나무사이로 이어지는 숲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 합니다.
전주에서 먼 곳인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있는 화담 숲입니다. 이곳은 LG상록재단에서 우리 숲의 생태계를 복원한 약5만평의 발이봉 산기슭에 4,300여 종의 국내외 식물을 심고 가꾸어진 16개의 테마원을 조성하여 만든 생태 숲이랍니다.
화담(和談)이란 말은 LG그룹 3대 고 구본무 회장의 아호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라는 뜻으로 정답게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숲길을 말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의 숲으로 장애인, 노약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5km의 숲길을 경사가 완만하게 산책길로 조성 되어 있답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급 받아 입구를 통과하면 우측에 배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상징하는 바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면에는 우리나라 기상을 상징하는 멋진 적송이 우람한 자태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화담 숲에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행복을 가져가라고 반겨 주는 것 같습니다.
하얀 꽃을 피운 산딸나무도 같이 인사를 하네요. 모든 꽃과 나무들이 아프지 않게 보호해 달라는 당부의 안내말이 있는 등나무 터널을 통과 하면 아름다운 숲 풍경이 나타 납니다.
민물고기 생태관을 지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체험관 모퉁이를 지나면 이끼원이 보입니다. 나무데크 산책길로 가도 좋지만 약간의 경사가 있는 돌 게단을 이용하여 이끼원을 가로 질러 갈 수 있습니다. 이끼는 숲의 중요한 자원이랍니다. 새들이 둥지를 만드는 소중한 재료가 되고 새들의 양식인 곤충의 유충을 키우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여기를 만든 구본무 회장은 새가 사라지는 것은 숲이 황폐하기 때문이라 생각하여 숲의 역할 중 이끼의 역할도 놓치지 않으셨네요. 이곳에는 30여종의 국내 자생 이끼가 서식하고 있답니다.
여름을 알리는 산수국이 이제 피기 시작 합니다. 7월부터가 활짝 핀 개화 시기라 일반 수국보다 피는 시기가 약간 늦습니다. 수국과 같이 토양의 상태에 따라 백색, 붉은색, 파란색으로 다르게 꽃을 피운답니다. 사실 수국은 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꽃을 보조하는 잎이 변한 무성화라고 합니다. 깨끗한 계곡물에 벌써 아이들이 발을 담구고 있네요. 오늘이 휴일이라 가족들 방문객이 많습니다. 싱그러운 상쾌한 숲길을 걷는 모습이 평화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하나 되는 사랑이라는 연리지도 보이는데 사진을 잘 담지 못 했답니다. 부부의 사랑, 연인의 사랑,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나무로 두 뿌리가 한 몸이 되어 자라는 나무를 말합니다. 깊은 숲속의 졸졸 흐르는 깨끗한 물을 보면 숲이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 같습니다. 모든 생명의 물이 이런 곳에서 탄생 합니다. 생명체인 사람도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답니다. 이런 소중한 물이 오염되고 있으니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네요.
전 세계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인 히어리가 보입니다. 봄에 잎보다 먼저 피는 연노랑 꽃이 빛을 받으면 희게 보인다고해서 붙혀진 이름인데 특히 가을의 연노랑 단풍이 예쁜 나무이기도 합니다. 줄기 속에 국수 같은 하얀 속심이 있다고 해서 국수나무라고 부르는 장미과 나무도 보이네요. 전국의 숲속에 흔히 있는 나무로 5월에 노란빛이 드는 조그만한 흰색 꽃이 핀답니다. 그 옛날 배고픈 시절에 이 나무속 국수모양을 보고 배고픔을 달랬던 애환이 있답니다.
물이 졸졸 흐르는 곳에는 물레방아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량이 적어 움직이지는 않고 있네요. 산책길에는 쉴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쉬는 곳 앞에는 예쁜 꽃들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탐매원 이란 곳에 왔습니다. 옛 선비들이 추위를 이겨내고 고고하게 꽃을 피우는 매화를 찾아다니며 감상 했는데 이를 ‘탐매’라고 한답니다. 이곳에 매화가 심어져 있고 4월초에 만개한 수선화와 벚꽃이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선사 한답니다. 산책로 옆으로 취나물도 보입니다. 욕심을 내서 꺽어 가면 안되겠죠. 벽면에 장식한 꽃 정원도 보이는데 인증샷도 남겨 갈만하네요.
1,000그루의 자작나무가 반겨 주는 자작나무 숲길을 걷습니다. 추은지방에서 잘 자라는 흰색의 줄기껍질이 특징인 나무인데 얇게 벗겨지는 수피는 약용으로 활용 한답니다. 차가버섯이 자라는 나무로 알려져 있고 자일리톨을 추출하여 천연 감미료로 사용 합니다. 사실 자일리톨은 떡갈나무, 옥수수, 벚나무에서서도 추출 한답니다. 요즘 자일리톨이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보도가 있는데 가급적 과용하면 안 되겠죠. 이직은 검증의 연구단계라고 합니다.
겨울눈이 내리는 겨울동화나라의 풍경을 상상하며 걷습니다. 주변에서 나오는 청량한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머리와 가슴이 정화되는 느낌 속의 발걸음은 경쾌합니다. 어릴 때 나물로 먹는 독활이라는 약초도 보입니다. 저는 걸어올라 왔지만 노약자나 아이를 위한 모노레일 철길이 보입니다. 소망 돌탑에 왔네요. 이곳 돌탑을 지나면서 걱정과 근심은 이 자리에 내려놓고 소망을 빌어 보고 가라 합니다. 모두들 지나가면서 마음의 소망을 빌었을 것 같습니다. 하늘다리 전망대가 보이네요. 여기가 사진 촬영 명소랍니다. 기다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멋진 사진들이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모노레일 2승강장에 도착 했네요. 오늘 탐방은 어기까지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오던길로 내려갑니다. 올라오면서 보지 못한 것도 내려가는 길에 보게 되겠지요. 키 작은 왜성조팝나무가 조그만 분홍색으로 꽃이 피어 있네요. 쉬땅나무도 보입니다. 조금 있으면 7월경에 흰색을 꽃을 피우는 데 아직 꽃은 보지 못하네요. 제가 사는 조그만 공원에도 쉬땅나무가 있답니다. 쉬땅은 수수의 이북 사투리랍니다. 꽃피는 모습이 수수 이삭과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입니다. 도롱뇽이 사는 물웅덩이인데 도롱뇽을 찾아보는 가족도 있네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찾아보는데 숨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자작나무 숲을 통과하여 내려갑니다. 옥잠화와 비슷한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네요. 가막살나무 같은데 열매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그만한 폭포도 시원한 물줄기를 내리고 있네요. 투명 유리면에 비친 백종화 작가의 자연풍경과 글이 상쾌함을 더합니다. 천천히 조심하며 걸으라는 의미의 쓰러진 소나무를 통과 합니다. 다리 아프고 힘들면 쉬어가라는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고맙기도 합니다. 나무사이로 모노레인 모습도 잠깐 볼 수 있네요. 소박한 돌탑 아래의 꽃들도 예쁩니다.
올라왔던 사랑다리가 보입니다. 파란색의 산수국이 무척이나 아름답네요. 이끼원을 지나 민물고기 생태관을 잠시 들려 봅니다. 우리 강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서식처 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는데 멸종위기 민물고기의 세밀화도 전시하고 수초를 이용한 물속 풍경을 구현한 수초갤러리에서는 물속 식물의 아름다움을 감상 할 수 있다고 소개 합니다. 황쏘가리도 보이네요. 물이끼수초를 이용하여 화담 숲의 대표 소나무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생태관을 나오면 비단잉어가 놀고 있는 연못도 있습니다. 사람이 적게 올 때는 볼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원앙새를 볼 수 없네요. 꽃양귀비도 예쁘게 꽃밭에 피어 있습니다. 원앙연못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 합니다.
출구로 나왔습니다. 출구 앞의 꽃밭에는 연분홍의 미니 페츄니아, 파란색의 델피니움, 수국꽃이 피어 있습니다.
그동안 숲 이름이 너무 예뻐서 가고 싶었지만 이제야 다녀왔던 화담숲.
이곳은 숲속에서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건강한 숲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