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상화원 & 장항 송림 숲

2024. 7. 7. 11:40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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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상화원 & 장항 송림 숲

우리는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교정자가 되어서는 안 된답니다.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를 대하든 나쁘게만 보려 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그런 나쁜 면을 갖게 된답니다.
남의 나쁜 면만 말하는 사람은 언젠가 자신도 그 말을 듣게 된답니다. 우리는 남의 좋은 면, 아름다운 면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답니다. 그 사람의 진가를 찾으려 애써야 합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감동하며 눈물을 흘리고 싶을 만큼의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한답니다. 남의 좋은 점만 찾다 보면 자신도 언젠가 그 사람을 닮아 갑니다. 남의 좋은 점을 말하면 언젠가 자신도 좋은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 모두 참 맑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나머지 날들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장마속의 여행이랍니다. 빗줄기가 내리는 날에는 여행이란 참으로 애매한 결정에 망설이곤 합니다. 장마의 틈새여행도 있는 법, 또한 빗속의 여행도 나름 운치가 있는 여행도 될 수 있답니다.
비를 모으는 바람이 몹시 불고 아침하늘이 컴컴한 주말에 여행을 떠나 봅니다.
오늘은 충남 보령의 죽도라는 섬에 있는 상화원(商和園)과 장항 송림 숲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1. 보령 상화원
흐린 날의 아침 길을 달려 찾아온 충남 보령 남포면 죽도의 상화원입니다. 예전에는 이 섬이 온통 대나무가 울창하게 이루어져 죽도 섬이라고 불리는 섬입니다.
1999년부터 대나무를 제거하고 공원조성이 시작되어 2003년에 완공 되어 개방 되었답니다.
원래 이곳은 조선시대 귀양지로 이용 하다 ‘홍상화’라는 소설작가가 1993년부터 조성을 시작으로 IMF로 잠시 중단 후 후손에게 한국정원 형태로 자연이 훼손 되지 않는 그대로를 남겨 주어야 한다는 뜻으로 가꾸어진 한국식 전통정원입니다. 특이한 점은 섬 전체를 둘러싼 2km의 폭이 좁고 길이가 긴 건물복도인 회랑이 유명한곳으로 전통한옥과 방갈로, 연못이 꾸며져 우리나라 최고의 한국식 정원이랍니다.
지금은 남포방조제로 연결되어 차량 접근이 가능 합니다. 죽도 보물섬이라는 커다란 아아치 조형물을 지나 다리를 건너갑니다. 대나무 형상조형물도 이곳이 대나무가 상징인 죽도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오늘 주말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네요. 오늘 다행히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많지만 비는 오지 않습니다.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잠시 걸으면 우측 모퉁이 상화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은 3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금, 토, 일 그리고 공휴일만 개장 합니다. 요금은 일반 7,000원, 할인은 5,000원의 입장료를 받네요. 만 6세 미만은 무료입장이랍니다.
또한 이곳에는 편의점, 음식점, 기념품점이 없고 음식물 반입도 불허입니다. 애완견도 출입금지랍니다. 다행히 중간지점 휴식 장소에서는 간단한 떡과 커피,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 한답니다.
한국식 전통정원을 소개하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환경오염을 피하기 위해 흔한 안내지도 제공 되지 않네요. 한국의 이상향 한국식 정원은 우리에게 아주 특별하답니다. 지상에서 마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낙원이라고 표현하네요. 자연의 정원은 매 계절마다 변하는 새로움을 안겨주는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걸작의 예술작품 이랍니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미를 더하니 더욱 깊은 맛의 상화원(商和園)이라고 소개 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이 되는 6가지 조건도 있답니다. 광활함, 고요함, 기교, 고색창연함, 물의 흐름, 조망. 상화원은 이런 조건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지금의 정원을 이루었답니다.
이곳은 물질의 가치인 돈도 쓸 필요가 없는 공간으로 꾸며져 본래 정원이 가진 가치를 실현하는 곳으로 고단하고 힘든 삶의 여정 속에서 누구나 간절히 꿈꾸는 ‘이상향’으로 몸과 마음의 치유로 새로운 경험을 이루어 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랑을 따라 이동하며 상화원을 둘러봅니다. 사람의 습성은 시계방향보다 반대방향을 선호 한답니다. 거꾸로 인생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원초적 본능이 있는가도 생각해 봅니다.
입구에는 나무수령이 약 250년 정도인 팽나무 노거수가 있습니다. 보령시에서 2024년에 보호수로 지정 했답니다. 나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상화원을 돌고 나와 쉼을 이루는 곳으로 좋은 장소 같습니다. 이제 회랑 산책로를 걷기 시작 합니다. 회랑 옆 돌담에는 해당화의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네요. 회랑의 오른쪽으로는 서해 바다가 펼쳐 있고 그 해변 가에는 곰솔인 해송의 멋진 자태가 무척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이곳부터 30m지점 까지는 조각정원으로 국내 조각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회랑의 벽면을 수놓은 목각 작품을 보며 걸어가면 사슴들의 동상도 보입니다.
바다를 보며 서있는 십자가 형상의 조형물이 보이네요.
이곳 상화원은 3 종교의 상징물이 있답니다. 불교를 상징하는 ‘반가사유상’이 석양정원의 바다방향에 있고 유교를 상징하는 병산서원의 ‘만대루’가 한옥마을 위쪽에 복원 되어 있고 기독교 예수를 상징하는 33개의 ‘수석정원’이 해안 절벽에 따라 이어져 있답니다.
중간지점의 휴식 터입니다. 휴식 터 위에는 각종음료수와 간식인 떡을 제공 하는 데가 있습니다. 입장티켓을 보여 주면 공짜로 제공 합니다. 요즘은 냉커피도 제공 되네요. 쟁반도 빌릴 수 있으니 일행 중 한명이 받아 와서 경치 좋은 의자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답니다.
여름 꽃 야생화인 비비추도 하얀 깔때기 같은 꽃을 내밀고 있네요.
이곳이 석양정원이라네요. 상화원에서도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고 합니다. 환상적인 서해 낙조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오늘 일정에서의 날씨는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이곳의 3개의 정자인 ‘퇴계대’ ‘법정대’ ‘수환대’는 종교적인 세 거인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 종교(유교, 불교, 기독교)를 대변 한다고 합니다. 회랑 옆에 쉴만한 의자가 있어 걷다 아무데서 쉴 수 있답니다. 쉬는 곳마다 풍경이 장관입니다.
남대극 작가가 죽도 상화원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답니다.
 
“보령과 대천의 끄트머리
섬인 듯 육지인 듯
예스러움 간직한 채
새로움 맞이하는
그윽한 ‘비밀의 정원’
오늘 오길 잘했다.
중략......
오솔길과 계단길
대나무와 소나무
연못과 석양정원
어우러진 이상향
찾아온 나그네마다
쉼을 안고 떠난다.“
 
해변 바위 옆으로는 산죽인 조릿대가 무성 합니다. 바위 위에는 관음보살상과 열두 사슴들 형상이 있습니다. 여러 채의 한옥건물이 있는 곳입니다. 한국정원의 기본이 되는 연못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간결하고 아름답습니다. 수국이 핀 해변 가도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여름 꽃인 주홍색의 능소화도 한옥건물과 잘 어울리는군요.
전북 고창의 구암리 가옥 문간채. 충남 청양의 대봉리 가옥, 고창읍성 관청을 복원한 한옥 등 여러 채의 한옥이 보입니다. 예약하면 숙박이 가능 한 것 같아 보이네요. 뒤쪽 보이지 않는 곳에 가스통과 에어컨 실외가 있네요.
이제 다시 돌아 나와 오던 길을 걷습니다. 늣게 핀 야생화 같은 분홍장미도 보고 오랜 세월을 이겨온 나무 기둥도 화량의 재료로 사용 했네요.
취당 장운봉의 갤러리가 회랑에 꾸며져 있습니다. 매화그림에 능하다는 한국화가 랍니다.
하늘타리 열매도 귀엽게 돌담에서 키우고 있네요. 산수국과 불두화라는 목수국도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자랑 합니다. 차를 마시는 곳처럼 생긴 정각에도 가봅니다. 여기서 차한잔하면 정말 세상시름 다 잊혀 지겠는걸요. 죽도는 고려정승 임향의 귀양살이 터라고 합니다.
그때에도 이곳이 아름답게 느껴졌을까요? 슬픔과 한탄을 바다에 날려 버렸을 것 같습니다.
상화원을 뒤로 하고 이제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장항의 송림 숲으로 갑니다.

 
2. 장항 송림 숲
이곳 송림 숲은 1954년 바닷가 모래와 바람으로 토지를 보호하기 위해 심어진 소나무 숲입니다. 그 당시 장항 농고 학생들이 2년생 묘목 12,000 그루를 심어 이룬 바다와 어우러진 생태공간으로 산책길을 조성하여 휴식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는 곳입니다.
소나무 밑에는 맥문동을 식재하여 평소에는 푸른 초원을 이루고 여름 8월에는 분홍보라의 맥문동 꽃이 장관인 명소의 숲입니다.
50년이상 정도 수령의 130,000여 그루의 곰솔이 길이 1.8km, 면적 200ha에 이르는 솔바람 솔솔나는 송림공원인데 한때 국가 산업공단을 조성하기 위해 개발 할 까도 했답니다. 군산시민과 서천의 주민들 반대로 다행히 지금의 송림공원이 탄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 받는 치유의 공간이 되었답니다.
군산에 재직 할 때는 여러 번 다녀오던 공원으로 언제 가도 좋은 곳이랍니다. 퇴직 후 자연 생태학을 공부 할 때도 국립 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 자원관을 들려 학습한 후에는 꼭 다녀갔던 곳이라 옛 생각이 많이 나는 곳이네요.
이곳 소나무 숲에는 약 600만 그루의 맥문동이 식재 되어 있답니다. 전국 최대라고 하네요. 올해로 2회 맥문동 축제를 하는데 8월 23일에서 27일 까지 한다고 합니다. 참고 하세요. 오늘은 꽃은 없지만 더운 여름 소나무 숲 그늘 산책도 좋습니다. 정말 솔바람이 무척 상쾌하답니다.
소나무 숲에 들어가 보면 탄성부터 나오기 시작 합니다. 사람의 감성을 들추어내는 곳입니다.
모두 순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듯합니다. 걱정 근심도 잊게 하고 오직 상쾌하고 행복함만 느껴지는 곳 같습니다. 숲길 중간에는 시원한 바다도 조망 할 수 있습니다. 바다를 감상하며 쉴만한 쉼터도 있네요. 노랑원추리도 피어 있고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 서천갯벌이라는 표지석도 있습니다. 유명한 스카이 워크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현재 요금은 2천원인데 4천원으로 변경 된다고 하네요. 이곳 모래사장 주변에는 해당화가 많이 보입니다. 붉은 열매가 무척 탐스럽습니다. 장항 해변가 바위산에는 그 오래전 시절 수학여행코스로 유명한 장항제련소 굴뚝이 보입니다. 철거하지 않고 예쁘게 색칠도 해 놓았네요.
 
일찍 이른 시간에 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네요. 비가 온다는 예보 속에 틈새여행으로 잘 다녀 온 것 같습니다.
여행은 망설이면 아쉬움이 크답니다. 기회가 되면 따지지 말고 훌쩍 떠나세요. 그 기회와 시간은 내 일생에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