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수목원 전나무길

2024. 7. 18. 19:3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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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수목원 전나무길
 
우리가 무엇을 잃기 전까지는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소중한 것을 잃기 전에 그것을 찾아 방지하는 것도 삶을 풍성하게 하는 방법이 되겠지요. 숲도 그러 하답니다. 잃어버리기는 한순간 이지만 만들기는 오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잘 만들어지고 노력한 결과가 있는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 볼까하고 찾아간 광릉 전나무 숲길입니다.
 

 
국립 수목원을 관람하고 오늘 여기에 온 2번째 목적인 전나무 숲길을 걸어 볼까 해서 입구를 찾습니다. 열대온실에서 조금 걸어 나와 오른쪽 숲길이 전나무 숲길로 가는 곳이군요. 여기서도 한참의 숲길을 걸어야 전나무가 있는 숲길에 도착 한답니다.
대부분 입구 쪽 가까운 곳에서 다녀가는 곳인데 저는 예전 동물들이 있던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인적이 드문 숲길이네요. 그래도 사람이 적어 호젓하니 너무 좋습니다. 상쾌한 공기와 그늘이 건강함을 선물 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큰 키의 잣나무들이 주변에 많이 보입니다. 이 잣나무는 광릉 숲의 17%를 점유하고 있는 인공림입니다. 광릉 숲 인공림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고 하네요.
잣나무 숲과 같이 가장 밀도가 높게 서식하는 수종은 서어나무, 까치박달, 층층나무, 졸참나무, 산뽕나무의 활엽수들로 구성 되어 자연림의 천이가 진행되는 숲이라고 합니다. 잣나무 씨앗들이 자라 후계 목을 이루어 더욱 울창한 숲을 만들고 있답니다.
광릉 숲의 인공림은 전체 면적의 42%로를 점유하는 주요 식생으로 대부분 일제 강점기 임업 시험을 위해 조성되어 유지 되고 있으며 잣나무 17%, 리기다소나무 7%, 전나무 4% 순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한답니다.
걷는 산길이 너무 시원합니다. 그늘진 숲길에 산들바람도 부네요. 한여름의 이런 숲길이 걷기최고입니다.
걷다보니 산림곤충 스마트사육동이 보입니다. 일반인은 출입통제구역이라네요. 이곳은 장수하늘소 등 주요 산림곤충에 대한 보전, 복원을 위해 2021년에 건설된 시설로 천적곤충 및 정서곤충과 같은 곤충 산업 자원을 위한 인공사육 연구 시설이랍니다. 리기다소나무 숲길도 보이는군요. 정말 울창한 숲길입니다. 이 길을 걷다 보니 세상 모든 시름이 잊혀 진 듯합니다. 유럽에서 들여온 독일가문비나무도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1902년도에 도입 되었다고 하네요. 정원수와 조경수로 사용하며 펄프재 그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답니다.
1909년 일본이 만들어 준 창경원 동물원이 패쇠 되면서 임시로 옮겨져 있던 동물원 갈림길 까지 왔습니다. 지금은 모두 다른 곳에 동물들이 갔답니다. 호랑이는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가고 나머지는 서울 대공원 동물원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구는 통제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상징의 동물인 한국호랑이의 기운이 느껴지네요. 호랑이 이름, 한창이와 우리가 살던 곳입니다.
구상나무와 비슷한 분비나무가 같이 혼재하는 숲도 길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높고 추운 곳에서 자라는 나무로 설경과 잘 어울리고 크리스마스 추리용으로 이용하는 나무랍니다.
잎 변이가 잘 발생하는 다래나무도 숲 일원으로 모습이 보이네요.
드디어 전나무 숲에 왔습니다. 이곳의 전나무 숲은 광릉 숲의 4% 정도 인데 서어나무와 함께 광릉 숲을 대표하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전나무 숲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분포하고 있고 전나무 뿐 아니라 층층나무, 작살나무, 주름조개풀, 단풍취, 십자고사리 등 32종의 식물들이 같이 숲을 이루며 살고 있답니다. 1923년 육림호 인근에 전나무 길을 조성하여 평창 월정사 전나무 길, 부안 내소사 전나무 길과 함께 광릉 숲 전나무 길로 우리나라 3대 전나무 길로 유명하답니다. 이곳의 전나무들은 100년이 넘는 성숙림으로 조성 되어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숲향 기가 그윽한 힐링의 걷는 숲길로 수도권의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명소의 숲길로 알려져 있답니다.
전나무 기운을 느끼면서 걸어 봅니다. 숲은 천연 에어컨이라고 소개 합니다.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 7도 까지 완화하는 역할과 습도를 23% 까지 낮추어 쾌적한 숲길을 만든 답니다.
수목원 개원 25주년 행사도 이곳에서 있었답니다.
전나무 숲길 휴식년제를 실시했답니다. 패쇄 기간이 2024년 7월 31일 까지 인데 조금 일찍 개방 했네요. 잘 생기고 우람한 전나무 숲길을 빨리 빠져 나가기가 아쉬워 천천히 걷습니다.
숲은 먼지 농도를 줄여 준답니다. 숲의 먼지 농도가 낮은 이유는 먼지가 나뭇잎, 줄기, 가지에 흡착 되어 있다가 비가 오면 땅으로 내려가 주변의 공기를 정화 시켜 주기 때문이랍니다.
원시 숲의 대표고사리 개관중도 푸른 잎을 자랑 하네요. 전나무 하나하나에 고유번호 명찰이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보호해야할 가치가 있는 나무들입니다. 오염이 없는 건강한 숲에는 버섯도 자라고 있습니다. 후계목인 어린 전나무 숲도 조성해 놓았네요.
숲의 공익적 기능을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한 해 동안 가치가 126조원에 달 한답니다. 산림은 산소생산, 산림휴양, 산림정수, 토사유출방지, 대기질 개선, 산림치유로 국민 1인당 243만원의 해택이 주어진 답니다.
산과 숲은 무한한 건강의 원천입니다. 숲에서 방출되는 방향성 물질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삼림욕을 통하여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마음과 몸의 긴장을 풀어 주어 치유의 민간요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산림욕 시간은 오전 10에서 12시가 가장 좋다고 하네요. 현대인의 치명적 질병인 우울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삼림욕이랍니다.
이곳의 전나무 숲길은 전체 약 200m 구간으로 오대산 월정사 숲의 전나무 종자로 만들어진 숲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박정희, 박근혜 전직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식목일에 기념식수를 하고 어린 후계 목 숲도 조성해 놓았네요. 세계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산림녹화 성공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랍니다.
침엽수원의 탐방로를 걷습니다. 이곳에는 한국 특산종인 구상나무, 울릉도에서 만 자라는 섬잣나무, 솔송나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침엽수와 국내외에서 원예, 조경용으로 개발 된 여러 품종들이 식재되어 있는 곳입니다.
숲 생태를 체험하는 숲 생태 관찰로도 있네요. 숲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만져 볼 수 있으며 숲의 천이를 관찰하는 곳입니다. 다양한 숲의 생물들이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곳으로 아름다운 야생화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그늘진 곳에서 꽃을 피우는 가는장구채의 앙증스러운 흰꽃과 이삭여귀, 주홍색의 동자꽃이 보입니다. 뱀딸기도 빨간 열매를 달리고 있네요. 삿갓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우산나물도 있습니다. 잎에서 향기가 나는데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한답니다. 고사목이 분해되어 다시 땅을 거름지게 하여 숲의 천이를 도운 답니다. 그 기간이 약 200년 정도 걸린 다네요.
숲의 습지도 존재 합니다. 죽은 나무에서는 이끼도 자라고 있습니다.
전나무 숲길과 숲 생태 관찰로를 나와 수목원 일부를 돌다 나왔습니다.
 
숲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숲은 우리 인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한 숲이 많이 존재해야 인간도 건강해 질 수 있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상쾌한 여름 숲길로 향하는 발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2024.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