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쿨밸리 패스티벌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눈물이 없는 사람은 가슴이 없답니다. 그리고 바닥까지 추락해본 사람은 눈물을 사랑한답니다.
이제는 더는 내려갈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지면 차라리 다시 일어서서 오를 수가 있어 좋습니다.
실패한 사랑 때문에, 실패한 사업 때문에, 실패한 시험 때문에,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고 그곳에 주저 있지 않아야 합니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맨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흘린 눈물만큼 인생의 깊이를 안답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은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입니다. 감히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그러나 용기를 내어 봅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순간만을 견디면 한여름에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시원한 여행을 기대하며 출발하여 봅니다. 시원한 계곡의 밤 불꽃놀이 여행이라 오후에 출발합니다. 점심을 먹고 이동해 관광버스에 승차하여 출발을 기다리는데 버스 안이 찜통이네요. 아뿔사 에어컨이 고장이랍니다. 급히 주최하는 여행사로 전화하여 다행히 30여 분 뒤에 새로운 버스가 도착하여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냉방기 고마움이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네요. 저녁에 장수 방화동게곡에서 열리는 행사로 오후 시간은 장수의 덕산계곡 산책을 하게 되었네요.
이곳은 장수 8경 중의 하나인 장안산 군립공원 안의 계곡입니다. 원시림을 통하여 흘러내리는 깊은 골짜기가 용이 승천하는 듯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절경이라고 하는 계곡입니다. 용소, 만들바위, 용바위 등의 모습과 맑은 물줄기가 아름다운 매력으로 걷기 편한 계곡 길을 산책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영화 ‘남부군’에서 500여 명이 1년 만에 처음 옷을 벗고 목욕하는 인상적인 장면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답니다. 그 영화 덕분에 더 많이 알려져 유명계곡의 명소로 소문이 많이 난 곳이기도 합니다. 산정호수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덕산계곡의 끝인 방화동 자연휴양림까지 생태 길로 이어져 있어 산림욕과 더불어 걷기 좋은 곳입니다.
그늘진 나무 사이로 난 계곡 따라 걷는 산책길을 조금 걸어 볼까요.
여름철 휴가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네요.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길가에는 사위질빵 넝굴의 하얀꽃이 피어 있네요. 산길을 걸으며 꽃을 보는 즐거움도 느껴봅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어김없이 꽃이 피고 그리고 꽃은 아니지만 겨울에는 눈꽃과 각종 열매들도 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청량합니다. 그동안 장마로 수량도 제법 많습니다. 세상의 다른 음악이 이 물소리에 감히 비교할 수 있을까요? 자연이 주는 위대함이 묻어 있는 소리는 마음 깊은 곳까지 전달되어 아름다운 감성을 끌어내는 힘이 있네요. 조용히 푸른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곳도 보며 숲길을 걷습니다. 나무 데크로 만든 힐링 로드가 이어집니다. 바위 표면에도 푸른 이끼들이 자라고 있어 숲의 푸르름의 빛깔을 더해줍니다. 용이 되려는 이무기가 살던 용소에 도착했군요. 이곳은 위험하여 물 놀이를 할 수 없습니다. 위험을 대비하여 관리인이 지키고 있네요. 용소의 물보라와 함께 인증샷도 남겨 봅니다. 용소 밑의 깊지 않고 물이 잔잔한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물가에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발만 담가도 시원할 것 같습니다. 방화동으로 가는 계곡의 돌다리인 징검다리가 보이는군요. 오늘 산책은 여기까지입니다. 돌다리도 건너 계곡 중간 돌에 서서 물소리와 계곡의 풍경을 감상합니다. 너무 아름답고 청량함에 취하여 발길을 돌리기 어렵네요.
이곳에서 저도 잠시 쉬며 물속에 발을 담가 봅니다. 발끝에서 전달해 오는 시원함이 머리끝까지 시원합니다. 이제 오던 길을 따라 다시 산책길을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길을 걷습니다.
방화동 자연휴양림에서 개최하는 클밸리 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로 이곳까지 레이스 경주가 있는가 봅니다. 달리는 코스를 알려주는 리본도 보이네요.
직벽에 가까는 바위에는 오래전 다녀간 시인 묵객의 글씨도 새겨져 있습니다. 산책길 옆 텃밭에는 옥수수 열매도 살을 찌우고 있군요. 쿨밸리 트레일 레이스 14.7km의 반환점이 여기군요. 계곡 건너편에 흰꽃이 보이는데 아마 누리장나무 꽃 같네요.
저녁 식사 관계로 장수읍에 왔네요. 장수의 청정지역 한우로 유명한 음식점도 있고 여러 음식점도 있습니다. 전주에서도 흔히 접하고 먹는 육회 비빔밥보다 저는 예전에도 와서 먹었던 베트남 음식점이 생각나서 그리로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베트남의 남쪽인 옛 사이공이라고 부르는 호치민시에서 살다 이주한 여성이 하는 맛집입니다. 베트남 일주 여행을 하다 호치민 공항 4층 음식점에서 먹던 맛과 비슷한 쌀국수를 만들어 팔고 있는 베트남 음식점입니다.
이번에는 저녁 식사라 쌀국수를 먹기보다 바베큐 밥을 주문했습니다.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이라 망설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맛이 있네요. 쌀국수 국물도 같이 나왔네요. 정말 국물이 베트남에서 먹는 그 맛 그대로 인 것 같네요.
오늘 개막하여 열리는 방화동 계곡의 쿨밸리 페스티벌 축제 현장으로 출발합니다. 개최 시작시간이 7시 반인데 아쉽게 8시에 도착했네요. 올해가 2번째라고 합니다. 8월 2일부터 8월11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날짜별로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데 낙화놀이는 오늘 하루뿐입니다. 저도 처음 대하는 행사라 궁금증이 많습니다. 하나둘 행사 진행자가 외치는 소리에 드디어 점화되어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전국 유일한 한 여름밤의 축제라고 합니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에서의 한 여름밤의 축제라 낭만과 추억에 남을 만한 멋진 축제 같습니다.
오늘은 재즈 음악과 함께 낙화놀이가 진행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불꽃이 더욱 빛을 발하네요.
낙화놀이는 지방 여러 군데에서 오래전에 했던 놀이이기도 합니다. 함안, 무주, 안동, 제주 그리고 장수입니다. 선비들이 뱃놀이나 시조창을 할때와 사월 초파일, 대보름날에 흥을 돋우기 위해 했던 놀이로 한지 주머니에 숫 가루를 넣어 긴 줄에 걸어 놓거나 나무에 걸어 불꽃을 감상하는 놀이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하여 지금까지 전수 되고 있답니다. 각 지방에 따라 방법은 약간 다른데 이곳 장수에서는 계곡에 긴 줄을 달아하던 방식과 나무에 걸어 하는 방식인데 오늘은 나무에 달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꽃을 향하여 소원을 빌면 그것이 이루어지고 나쁜 모든 기운이 이 불꽃에 놀라 달아난다는 설이 있어 계절적으로 농한기인 여름과 겨울에 하여 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답니다.
이곳에 가족 휴양림 숙소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네요. 모기도 없고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할 정도입니다.
앞에서는 요란한 재즈 음악이 뒤쪽에서는 반짝이는 낙화 불꽃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한 여름밤의 축제로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입니다. 저녁 9시에 오늘의 축제는 끝나고 내일부터는 다른 유명가수 패스티벌과 송어잡이 체험 등 여러 행사가 8월 11일까지 어어 진답니
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시원함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추억에 남을 수 있답니다. 별이 보이는 숲속의 저녁 여행도 여름밤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네요.
 
202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