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4. 04:28ㆍ카테고리 없음
거제 이수도 섬 트레킹 & 매미성 & 김영삼 생가
지식이 많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랍니다. 어떤 사람은 많이 배운 지식으로 인해 오히려 오만하게 되어 지혜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혜의 첫걸음은 자기가 미흡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고 합니다. 지혜롭다는 건 우선 고개를 숙일 줄 안다는 것이지요.
유태인의 속담 중에 ‘태양은 여러분이 없어도 뜨고 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와 오묘한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일 뿐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껏 오만을 떠는 것은 지식만 있었지 지혜가 없는 까닭이랍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해도 우리 인간은 결국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혜의 문을 열게 되면 인생의 많은 난관들을 비교적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답니다.
1. 이수도(利水島)
10월의 첫날입니다. 오늘이 국군의날로 임시공휴일 이기도합니다. 가을비가 올듯한 날씨이지만 남쪽에는 오늘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입니다. 거제도는 그동안 많이 다녀오기는 했어도 이수도라는 조그만한 섬은 생소하네요. 거제도에서 가까이 있는 섬이랍니다.
힘들지 않고 천천히 섬 한바퀴를 도는 시간이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 섬입니다. 먼 길을 달려 시방마을에 도착했네요.
신라 문무왕 시대에 형성된 오래된 마을이랍니다. 본래 살방이라고 부르던 마을인데 포구와 해변 모양이 활처럼 휘어져 활을 쏘는 모양을 뜻하여 시방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 당시 이수도는 학섬이라 했는데 섬 모양이 학처럼 생겨 시방을 향하여 날아가는 모양이고 시방은 이수도를 향해 활을 쏘는 모양이라 숙명적인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의 시방항 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여 이수도에 갑니다. 하루 6차례 배가 운항한답니다.
정원이 48명인 아일랜드호와 정원이 105명인 아일랜드 2호가 운행합니다.
이수도는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에서 약 600m 떨어진 작은 섬으로 시방항에서 10분이면 도착 할 수 있네요. 이수도(利水島)라는 이름은 물이 맑고 좋은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하늘에서 보면 학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새섬’ 또는 ‘학섬’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이수도는 작지만 매력적인 섬으로 청정한 자연과 한적한 섬마을의 정취를 느끼고 전망이 좋은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해안 둘레길이 아름다운 섬이라고 합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힐링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섬으로 가거대교와 부산, 창원,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 할 수 있다는 곳의 섬인데 오늘은 대마도까지는 보이지 않을 것 같네요. 섬주변의 청정해역 그리고 기암절벽의 풍경이 어우러져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답니다.
시방항 내에는 무인카페가 운영 중이네요. 차 한잔 하면서 벽에 걸린 시도 감상하고 창문 밖의 멋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48명 정원의 아릴랜드호를 타고 이수도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돌며 해안 낚시터, 파도 전망대, 해돗이 전망대 그리고 물새 전망대, 이물 전망대, 사슴농장 모퉁이를 돌아 아일랜드 민박촌 동네 길까지 섬 한바퀴를 걸을까 합니다. 아릴랜드 민박촌 밑이 이수도 선착장입니다.
파란 하늘 푸른 물결이 섬 여행의 진수를 보여 주네요. 너무 아름다운 모습과 같이 섬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멋지게 자란 곰솔의 사이로 파란빛의 하늘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으로 수놓는 길을 걷습니다. 산책로도 잘 정비 되어 있네요.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도 싱싱함을 자랑합니다. 실제 사슴은 보이지 않지만 사슴모형의 조각품도 방문객을 반겨 줍니다. 그리 힘들지 않는 계단도 있고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야가 좋은 산책길을 걷다 보면 쉬어 갈 수 있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멀리 부산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네요.
사슴 동상과 같이 사진도 남겨 갈 수 있답니다. 전망대 옆으로는 출렁다리도 있네요. 바다 위를 걷는 스릴도 느낄 수 있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시야가 좋은 곳에서 도시락 점심을 하고 이물 전망대에 왔네요. 슬픈 전설이 있는 며느리 밑싸개가 연분홍의 조그만한 꽃을 피우고 있군요. 전망대 3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여기서 보는 풍경이 너무 멋지네요. 겨울 산새들의 소중한 양식이 되는 멀구슬나무에 열매도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모습의 여인들이 바다 멍을 때리고 있답니다. 그 모습이 그림 같아서 뒷모습도 풍경과 함께 담아 봅니다.
우주의 신비인 버섯도 보이는데 삿갓버섯 같습니다. 독버섯인데 먹으면 아니 됩니다. 물새 전망대를 지나 바다 풍경을 보며 걷다 보면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도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보기드문 실고사리가 있네요. 일반고사리와 달리 덩쿨성 여러해살이 고사리입니다. 실타래처럼 얼기설기 다른 나무를 감아 오르며 산답니다. 해안의 숲 가장자리에 자라는 양치식물인 도깨비고비도 보이네요. 쥐손이풀도 분홍색의 앙증맞은 꽃을 피우고 있네요. 이질풀과 비슷한데 꽃에 줄이 3개이면 쥐손이풀이고 꽃에 줄이 5개이면 이질풀입니다. 산책로가 참으로 편하고 잘 정비해 놓았답니다. 위험한 곳은 안전팬스가 있어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제 아일랜드 민박촌이 보이네요. 조금 걸으면 이수도항에 도착합니다. 벽에 장식된 타일 그림에 학이 보입니다. 이수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수도 마을의 유래는 멸치잡이 권현망이 들어와 부자가 되자 바닷물이 이롭다하여 ‘이로운 물의 섬’이라는 뜻으로 이수도(利水島)라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배를 타고 시방항에 왔네요. 바위 위에 커다란 노거수인 팽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야생화된 모시풀도 씨앗 이삭을 만들고 있네요. 별장인 듯한 집 정원에는 종려나무가 바다와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아왜나무 울타리도 보입니다. 방풍 역활도 잘 수행하고 수분이 많은 나무로 불이 붙어도 방화 포말처럼 거품이 생겨 불에 잘 타지 않아 소방 나무로 방화림으로 사용하는 나무이기도 하답니다. 단감나무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네요. 포도 알갱이 같은 열매를 달고 있는 담쟁이덩쿨도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 되네요. 비파나무는 아직 꽃을 피우기 전입니다. 흰색 꽃을 피웠다가 차츰 노랗게 변하는 인동초도 아직 꽃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가까운 곳의 매미성으로 갑니다.
2, 매미성
순환도로에서 마을을 따라 잠시 내려가야 합니다. 동네 모퉁이길 옆에는 커다란 노거수 팽나무가 보입니다. 이 마을의 보호수 같습니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장목면 대금리 바닷가에 지어진 화강암 성채인데 거제 주민 백순삼이 건설한 곳입니다. 군사적 건물도 아니고 사는 집도 아닌 곳으로 폭풍해일의 방어 목적으로 건설된 곳이랍니다. 20년의 시간 동안에 혼자 만들어 낸 걸작의 건축물이랍니다. 2003년 9월에 남해안을 휩쓸고 간 태풍 매미가 밭에 있는 농작물에게 피해를 입혀 태풍을 방지하고자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대단한 관광지는 아니였지만 계속된 공사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다 보니 2010년부터는 유명관광지로 재탄생하게 되어 지금은 거제시의 공식 관광명소가 되어 외국까지 알려져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외국인이 방문하여 해외 유명 여행사이트에 올려 외국인이 찾는 한국의 명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마을 길을 지나면 몽돌해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매미성에 오릅니다. 돌 틈사이에 누운향나무를 식재하여 성채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네요.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바닷가 모습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성채 위에는 백순삼의 둘째 아들이 멋진 카페를 만들고 있답니다. 이곳을 돌아보며 감상하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곳이 되었네요. 사진을 담아 가고 싶은 멋진 장소가 많네요.
매미성은 처음에는 사유지에 지은 것이지만 점차 확장되면서 공유수면을 침범 건축법 위반을 하게 되어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제방의 효과와 내구성도 훌륭하고 유명관광지가 되다 보니 거제시에 기부채납하여 시설 소유주는 거제시장으로 되어 있지만 백순삼은 이후 지금도 이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미성 아래 몽돌해변에는 오늘 휴일을 이용하여 찾아온 관광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해 놓았네요. 파도가 일면 몽돌 구르는 소리가 무척 청량합니다.
3. 김영삼 대통령 생가
가까운 곳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도 잠시 방문합니다. 장목면 외포리에 위치한 곳입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이 태어나 13세까지 성장한 곳인데 오랜만에 와서 보니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건립되어 지어져 있네요.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녕김씨 충정공파 28대손이랍니다.
이곳은 김홍조옹으로부터 기증받아 거제시에서 복원 후 개관했다고 합니다. 마당의 좌측에 위치한 흉상은 2000년 중국 방문시 방문 감사의 뜻으로 기증 받은 것으로 청동으로 제작되어 었답니다. 동상 양옆에는 구골목서가 자라고 있네요. 김영상 대통령 내외분의 옆에서 사진도 한 장 담아 봅니다.
생가 곳곳에는 ‘민주주의’, ‘대도무문’, ‘호연지기’ 등 직접 쓴 글씨가 걸려 있어 민주화를 향한 그의 열망을 보여 줍니다.
생가 인근에는 방치된 땅에 조경수와 잔디광장, 산책로를 만들어 찾고 싶은 공원도 있답니다. 생가 집 뒤에는 장독대와 우물도 보입니다. 사랑채에는 이곳을 관리하고 해설을 진행하는 사무실이군요. 생가 옆 통로를 이용하면 대통령 기록 전시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거산(巨山)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삶과 민주주의 사상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2010년 6월에 개관한 곳입니다. 출생과 성장 과정, 정계 입문, 민주화 투쟁, 대통령 당선, 문민정부 재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사의 장으로 미래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과 비젼을 신어 줄 수 있는 교육의 장이라 설명합니다. 천천히 돌아보며 민주화의 열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하루의 시간이 짧게 느껴진 여행이 되었네요. 천천히 1박을 하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던 여행이 되었네요. 볼 것도 많고 생각도 많은데 하루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여행입니다.
2024.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