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320 서귀포 올레시장 & 이중섭거리

♡제주여행320 서귀포 올레시장 & 이중섭거리

동백수목원을 나오니 서귀포로 가는 버스가 바로 오는군요. 동백수목원은 노선버스가 자주 다니는 도로변이라 자거용 보다 버스로 이동하기 편합니다. 대부분 버스가 올레시장을 경유 합니다. 올레시장 5번 출입구 승강장인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내리면 됩니다.
평일 이른 시간이라 오늘은 비교적 시장이 한산한 느낌이 드는군요. 서귀포가 제주 밀감의 주산지라 귤을 파는 가게가 눈에 많이 뜨입니다. 일반 감귤은 요즘이 맛 좋은 제철이고 황금향, 그리고 출시된 지 2년 되었다는 홍매향 귤이 보이네요. 한라봉과 레드향은 조금 이르답니다. 제주 여행의 기념품 가게도 많이 보입니다. 제주의 흑돼지로 만든 별난 길거리음식도 인기가 많은 먹거리라 그냥 지나칠 수 없답니다.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꼬치구이도 침샘을 자극합니다. 제주에 오면 꼭 현지에서 사 먹는 감귤도 빼놓을 수 없지요. 신품종인 홍매향을 조금 사서 먹어 보니 무척 달콤합니다. 고향의 지인분이 생각나서 한 상자를 사서 택배로 부치고 올레시장을 나와 이중섭거리를 걷습니다. 이곳이 서귀포의 핫 플레이스라고 하는데 너무 썰렁한 생각이 드네요. 길거리에 가득했던 수공에품과 기념품 가게도 문을 닫은 곳이 많네요. 헨드 메이드제품 가게 몇 곳이 문을 열었는데 찾는 관광객이 없다 보니 햇빛이 그리운 고양이와 벗 삼아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이중섭미술관은 보수공사 중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이중섭이 피난 당시 거주했던 초가집에 가봅니다. 대항 이중섭 화가 가족이 피난을 와서 거주하던 곳으로 이곳은 이마을 반장 송태주 부부가 방을 내주어 생활하던 곳입니다. 1.4평 정도의 작은방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생활이지만 이중섭이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고 회상하는 곳이랍니다. 1년여를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주민의 초상화를 그리는 등 작품활동을 하다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여러 도시를 전전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 가다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술로 달래다가 1956년 9월에 작고한 비운의 화가입니다. 이중섭이 살았던 초가 셋방도 살펴봅니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 어떻게 살았나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아내 이남덕과 태현, 태성 두아이와 1951년 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지내던 곳이라고 합니다. 평소 이중섭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중섭이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는 동상이 보입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화가의 모습과 같이 사진도 남겨보며 이중섭과 대화도 해 봅니다. 파란 하늘에 노란 감귤과 아직 지지 못한 단풍나무가 아쉬움을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중섭화백이 서귀포 피난 시절 향나무 아래 앉아서 작품을 구상했다는 수령 125년의 향나무가 이중섭을 대신해서 사연을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겨울 철새들의 소중한 먹이가 되어줄 천선과 열매도 보이네요. 이중섭거리를 나와 다시 올레시장 입구로 왔습니다. 올레시장을 다시 구경하고 점심을 할 곳을 찾다가 대기 줄이 서 있는 맛있는 국수집에서 멸치국수를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답니다. 제주하면 고기국수인데 저는 평소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구수한 멸치국수로 대신 했습니다. 올레시장 5번 출입구로 나와 제주시로 가는 버스를 타고 한라산 성판악을 경유하는 제주시로 가는 지름길인 5.16도로 지나 제주시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