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3. 09:26ㆍ카테고리 없음
♡제주여행323 한담해변 & 협재 해수욕장










1. 한담해변
제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해안이라는 한담해변에 왔네요. 제주 서북부에 위치한 애월에서 곽지까지의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바닷가로 2009년 숨은 비경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맑고 투명한 바다에 기묘한 현무암 바위와 어울리는 해안선의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더구나 서일주 노선버스 길이 있어 버스와 자가용 접근이 쉬운곳에 위치합니다. 해안의 모양에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1.2km의 해변 산책로를 걷는 즐거움이 제주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입니다. 바다 주변의 경관이 현무암과 조화를 이루어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며 산책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도착하니 장한철선생의 표지석 비가 있는 공원입니다. 맑은 겨울 하늘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입니다. 파란 하늘, 푸른 바다, 일렁이는 흰 파도 그리고 검고 갈색으로 물들어 있는 해변의 현무암 기묘한 바위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가 여기에 있네요. 정말 제주다운 모습의 해변입니다. 예쁘게 단장한 마을에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고 마냥 예쁜 모습의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그 모습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경치입니다.
장한철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합니다. 혼자라 외롭지만 여러 명이 같이 또는 둘이서 걸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산책로입니다.
장한철 산책로라 이름 지어진 길인데 장한철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장한철의 ‘표해록’을 살펴봅니다. 이곳 한담 마을에서 안동장씨 7세손으로 태어난 장한철은 조선 영조시대 1770년 12월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배를 타고 가다 풍랑을 만나 일본 오키나와에 표착 한 뒤 한양을 거쳐 귀향할 때까지의 일들을 적은 ‘표해록’을 작성했답니다. ‘표해록’은 해양문학의 백미로, 사료로써의 가치는 물론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었답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고 선생의 명망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곳을 장한철 산책로로 명하고 표지석을 세웠다고 소개합니다.
산책로는 관광자원 일환으로 2001년 한담 마을에서 곽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을 정비하여 산책로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해안 절경이 수려하고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이 길도 올레길의 한 구간으로 예전에 걸어 보기도 했답니다.
장한철 생가에도 방문하여 봅니다. 장한철 생가터에 2020년에 제주시에서 새로 초가를 신축했네요. 조선 후기 이곳에서 태어나 대정현 현감을 역임한 문인으로 대과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다 풍랑을 만나 그 후에 경험담으로 ‘표해록’을 저술했는데 그 당시 해로, 해류, 계절풍 등이 실려 있어 해양지리서로 문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장한철 생가는 그 당시 평범한 어촌마을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물팡과 물허벅도 볼 수 있네요. 제주의 옹기 물동이를 ‘물허벅’이라고 하고 물허벅을 올려놓은 받침대를 ‘물팡’이라고 한답니다. 제주지방은 식수가 귀하므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 용기로 제주 아낙네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관광객들이 짊어지고 만지다 보니 부서져 상태가 좋지 않네요.
따뜻한 제주를 말해주듯 텃밭에는 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바다와 어울리는 조그만한 카페 건물도 하나의 풍경이 되어주고 있군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 정원에는 의자가 있는데 따뜻한 날이면 여기서 커피 한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협제 해수욕장으로 갑니다.



























2. 협재 해수욕장
한담해변에서 잠시 서일주 노선길을 달리면 협재해수욕장입니다. 왠 겨울에 해수욕장이냐구요? 낭만의 겨울 바다를 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죠.
이곳은 1980년 제주 관광종합개발 계획으로 단장 된 곳입니다. 이곳은 하얀 패사(조개껍질가루)로 이루어진 사빈해안입니다.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투명할 정도로 맑은 곳입니다. 듬성듬성 검은색의 현무암과 색 대비가 뛰어난 환상적인 제주 해변으로 사계절와도 아름다움을 느끼며 간직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해안길이가 약 1,1km 정도이며 모래사장 뒤쪽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가까운 금능 해변까지 산책로가 있습니다.
또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여름이면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저도 몇해 전 여름에 가족과 같이 와서 해수욕을 즐기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여기 협재 앞에는 비양도라는 섬이 보입니다. 제주에 있을 때 가끔 여러번 다녀왔던 섬입니다. 보말죽이 맛있고 비양봉의 추억도 생각나게 하는 섬입니다. 한림읍에 도선항이 있습니다.
물결치는 파도 소리만 들립니다. 파도 소리 따라 현무암을 걸어 봅니다. 투명한 물 밑으로 점점이 있는 현무암들이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산책길이며 올레길을 걸어 금능 해변까지 걷습니다. 몇년전 올레길을 걸으면서 추운 곳에서 차가운 김밥을 먹던 곳까지 왔네요. 바람과 추위에 손과 몸이 꽁꽁 얼어 힘들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추억도 힘들 때가 잘 잊히지 않는가 보네요. 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야자수들이 측은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강한 생명력으로 견디고 있네요. 금능해수욕장도 참 백사장이 곱습니다. 다시 돌아 야자수 길을 걸어 협재에 왔네요.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백사장 유실 때문에 부직포를 깔아 백사장을 보호하고 있답니다. 점심을 하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는데 식당에 가니 혼자는 식사 제공이 어렵답니다. 중국집에 갈까도 생각했는데 기름진 음식이 싫고 해서 김밥집에서 한치 라면을 주문해서 먹었답니다. 라면도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이 있더군요.
점심 후 다시 겨울 바다를 한번 더 느껴 봅니다. 추위에 힘겨워하는 바다의 바퀴벌래라는 갯강구도 보입니다. 하지만 바퀴벌레와 전혀 다른 종입니다. 바퀴벌레는 파리나 모기처럼 육각류이고 갯강구는 게나 새우처럼 갑각류에 속한답니다. 인어공주 조형물도 사진으로 담아보고 협재 동네도 한번 돌아봅니다. 동네 구석구석이 참으로 정겨웁습니다. 돌담에는 뿔소라도 용월이라는 다육이도 보이고 가을 국화가 담 밑에 앙증맞게 피어 있습니다. 오래된 동네 우물도 보이네요.
까마귀쪽나무 군락지도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이나무를 구럼비라고 부르는데 해녀들이 관절염 치료제로 먹었던 나무입니다. 항염효과가 있어 한때는 무릎관절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판매하기도 했답니다. 익으면 검게 되는데 까마귀가 이 열매를 먹을 때 쪽하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네요. 돌담에는 송악 넝쿨도 열매를 만들고 있네요. 따뜻한 곳에는 유채꽃도 보입니다.
2024.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