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수우도 트레킹

2025. 3. 9. 18:2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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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수우도 트레킹

 

사람들은 나누는 것에 인색합니다. 나눈다는 것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한정시켜두기 때문입니다.

나눈다는 것을 물질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나눔을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누는 것을 자꾸 어렵게 만드니까요.

따뜻한 말을 나눈다든지, 온유한 눈길을 나눈다든지,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함께 아픔을 나누는 것.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교감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눈다는 것을 물질로만 생각하면서 세상 사람들은 물질뿐 아니라 사랑에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에도 인색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행을 하다 아픈사람, 소외된 사람들에게 풍경의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눔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오늘 남쪽바다를 향하여 여행을 떠납니다. 아직은 아침 기온이 쌀쌀한 느낌이 드는군요.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삼천포항 주변입니다. 수우도로 가는 배 출항시간 보다 일찍 도착하여 잠시 방문한 곳입니다.

이곳이 낙조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하늘이 붉으니 바다도 붉어라라고 하는 실안낙조라고 하는 곳입니다. 해안선에 멋진 데크 길을 만들어 놓았네요.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여의주를 향해 다투는 형상의 조형물도 보입니다.

여기가 노을 전망교라고 한답니다. 20218월에 준공했는데 길이가 324m, 2.6m의 보도 교량으로 실안노을을 감상 할 수 있는 다리인데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랍니다.

아름다운 노을과 여의주의 빛깔을 보고 승천하는 용의 기상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는 의미의 조형물이랍니다. 방문 시간이 아침이라 붉은 모습을 보지 못하고 희망의 느낌을 받고 데크 길을 잠시 걸어 봅니다.

보이는 삼천포대교와 초양도, 늑도, 신도, 두응도, 마도의 낭만의 섬들과 아름다운 낙조가 볼만 할텐데 마음속 상상의 노을과 함께 느낌으로 담아 봅니다.

고기를 가두어 잡는 죽방렴도 곳곳에 보입니다.

실안노을은 2009년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전국 9대 일몰중의 한 곳으로 옹기종기 그림 같은 섬들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 는곳으로 유명하답니다. 실안노을을 보면 눈을 빼앗아 간다는 어원이 있답니다. 그만큼 노을풍경이 아름답다는 뜻이겠죠. 2002년에는 사천 8경에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사천시와 남해군 창선을 연결하는 다리도 보입니다. 20034월에 준공한 다리로 총연장 3.4km1,591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었다는 다리입니다.

삼천포항에 도착하여 생선이 가득한 골목을 지나 수우도로 가는 배를 타고 수우도로 출항 합니다. 차를 싣지 않는 유람선입니다. 수우도까지는 약 30분 소요된답니다.

수우도에 도착했네요. 선착장 좌판에 해산물을 팔고 있네요. 무척 싱싱해 보입니다.

섬 산행과 수우도 둘레길을 걸을까 합니다.

시계방향으로 수우마을 - 고래바위 금강봉 동백나무 군락지 - 은박산(195m) - 동백나무군락지 몽돌해변 수우마을 선착장 그리고 설운장군 사당 순입니다.

 

수우도에 대한 정보 잠깐 알 볼까요.

수우도는 섬의 형태가 소처럼 생기고, 동백나무 등 나무가 많아 나무 수(), 소 우() 자를 합쳐서 예로부터 수우도라고 불렸다고 한답니다. 수우도는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불리는데, 동백꽃이 피는 3~4월 초봄의 광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합니다.

수우도는 풍우의 작용으로 바위 전체가 균열 및 요철의 미가 남해안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랍니다. 흔히 해골바위라 알려져 있는 숭숭한 모습이 기묘하다고 하는데 위험하고 사고가 많아 출입을 금지한답니다. 그 외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특이한 외양의 바위 등 수우도는 유난히 기암괴석이 많은 섬이지만 배를 타야 바위 모양을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산길은 바위가 비교적 많은 섬으로 산행에 특히 조심해야 한답니다.

섬 주변의 물 밑바닥 여건이 좋아 감성돔을 낚으려는 낚시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수우 선착장 방파제 끝부분에 오름의 들머리 나무계단에 보입니다. 오늘 여기에 산악회 2팀이 도착하여 같이 산에 오릅니다. 많은 곳의 산악회에서 다녀간 곳으로 많은 산악회 리본들이 보입니다. 계속 시작부터 경사진 오름길입니다. 오름길 끝에는 쉬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동백꽃도 하나둘 보이네요. 여기가 250m 오름 기점이군요. 여기서 은박산 정상까지는 1.9km라네요. 다시 힘을 내어 도착한 곳은 고래바위 입구입니다. 일부 고래바위까지 가는 사람도 있지만 경사가 심해 위험 구간이랍니다. 여기서 보는 모습도 멋있습니다. 잠시 쉬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오름길을 걷습니다. 주변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금강봉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쉬면서 도시락 점심을 했네요. 이곳에서 해골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급경사라 무척 위험하여 출입을 금지 시켰네요. 점심 식사 후 능선길을 걷습니다. 암능길로 바위가 무척 많네요. 조심조심 주의하며 걷습니다. 중간에 쉬는 곳도 있습니다. 바람에 쓰러진 소나무도 죽지 않고 끈질긴 생명을 유지하며 누워서 살고 있습니다. 바위 위에도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네요. 바위 능선 주변에는 동백나무 군락지입니다.

바위가 많은 곳에는 늦여름이나 가을이면 보라색 꽃을 피우는 등꽃나무가 누렇게 바랜 꽃대를 달고 있네요. 계속 은박산 정상까지 무성한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따금 동백꽃도 보여 줍니다. 드디어 은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의 경치가 무척 아름답네요.

다행히 여기 도착한 분들이 있어 인증샷도 부탁했습니다. 높이는 얼마 되지 않는데 바위능선 길이라 산행길이 약간 힘들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난 뒤에 하산합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급경사 위험 구간이라는 안내표시도 있습니다. 곧 진달래가 피겠네요. 통통한 꽃봉오리를 달고 있네요. 이곳에 염소도 살고 있나 봅니다. 염소 배설물도 눈에 보이네요. 내려가는 길도 동백군락지입니다. 아직 꽃이 많지는 않지만 꽃이 많이 피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험한 급경사 길을 조심히 내려오니 바닷가가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섬 둘레길입니다.

고사리밭이 보이는 걸 보니 수우마을에 가까이 온 것 같습니다. 잠시 몽돌해수욕장길로 내려가 봅니다. 크고 작은 동글동글한 몽돌들이 아름다운 해변이군요. 몽돌해수욕장을 나와 섬 둘레길을 걸어 나오니 수우마을 이정표가 보입니다. 예전에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이 있습니다. 주변에 동백나무가 많은데 꽃이 피어 있군요. 깨끗하고 잔잔한 바닷가 모습도 참 좋습니다.

수우도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약속된 배 출항시간이 남아 있어 동네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마을 길에는 예쁜 벽화들이 가득하네요.

통영 설운장군 사당에 가봅니다.

설운장군은 반인반어로 모습으로 태어나 남해의 왜구를 물리치고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후에도 바다의 수호신으로 전해오는 설화의 주인공이랍니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조그마한 사당 건물이 보이네요. 사당 안에는 초상화가 있는데 도난당한 뒤에 2000년에 새로이 제작 했다고 합니다. 이곳 수우마을 주민들은 3년마다 음력 10월 보름에 사당제를 지내며 선운장군을 기린다고 합니다.

설운장군 사당을 나와 선착장에서 삼천포로 나가는 배를 기다리다 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봄맞이 여행으로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봄바람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고 봄의 느낌은 거짖없이 찾아오고 있답니다.

 

2025.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