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월도 트레킹

2025. 3. 22. 19:25카테고리 없음

728x90

인천 자월도 트레킹
 
봄바람처럼 반가운 사람으로 살자고 합니다.
바람결 창가에 살랑이며 어른거리는 기척만으로도 오랜 기다림 속에 따스하게 녹여주며 설렘 가득히 다가서는 봄바람처럼 반가운 사람으로 살자고 합니다.
봄처럼 포근한 사람으로 살자고 합니다.
생글생글 마주하는 눈빛만으로도 살며시 스쳐 가는 발길만으로도 꽃망울 터트리며 희망 가득 채워주는 봄처럼 포근한 사람으로 살자고 합니다.
우리 모두 봄꽃처럼 미소 짓는 사람으로 살자고 합니다.
복수초, 산수유, 매화, 목련, 냉이, 꽃다지, 산과 들에 환하게 펼치는 봄꽃처럼 미소 짓는 사람으로 살자고 합니다.
꽃샘추위에 봄이 달아나 버린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봄은 겨울 시샘을 이겨내고 성큼 다가왔네요.
행복한 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여행길의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고 새벽 시간 먼 길을 재촉하여 여행길을 떠납니다.
오늘의 여행길은 인천 앞바다의 옹진군 자월도입니다. 자색 달이 고운 환상의 섬, 붉은 달을 품은 섬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달맞이길이라는 산책코스를 걸어 볼 생각으로 찾아갑니다.

대부도의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8시 30분 출항하는 여객선에 승선하면 자월도의 달바위 선착장까지는 약 55분이 소요된답니다. 여름이면 이곳 자월도에 은빛 고운 해수욕장이 있어 관광객이 무척 붐빈다는데 오늘은 우리 일행과 섬 주민 몇 분 정도입니다.
달바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서해안 최적의 가족 휴양지라고 자월도를 소개하네요.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서해안 관광지로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자월면의 4개의 섬들(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은 매년 많은관광객들이 찾아오며 깨끗한 은빛 모래사장과 갯벌 체험과 산림이 우거진 산책로가 있어 더없는 좋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그다지 큰 섬이 아니라 인구는 약 1,200여명 정도이고 자월도 면적은 17.66평방킬로라고 합니다.
열녀바위, 장골해변, 국사봉, 목섬 등을 돌아보고자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자월도의 달맞이길 코스는 모두 6코스 (총 20.31km)로 되어 있는데 1코스를 시작으로 3코스까지 11.6km를 걸을까 합니다. 산행길 외에는 해변 길도 걸어 자월도 풍경도 느껴 볼 겁니다.
선착장 앞에는 새로운 건물이 신축 중에 있네요. 휴게실과 섬 박물관 건물이랍니다. 거의 완공은 되었으나 아직 개방은 하지 않았네요. 뒤편 화장실은 개방했습니다. 트레킹 시작 전에 이곳에서 모두 용무를 해결해야 합니다.
선착장에는 마을버스도 운행한답니다. 자월 농어촌 공영버스랍니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요금과 같습니다. 카드결재도 가능합니다. 하루 9차례 운행한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목섬 입구까지 갑니다. 섬마을 버스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오래전 시골 풍경이 생각납니다. 장바구니에 각종 채소를 가지고 타던 우리네 어머님들은 없지만 고향의 향수가 느껴지는 마을 버스입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섬마을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버스에서 내리니 목섬가는 길이 보입니다. 봄철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손길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네요. 길가의 산죽인 조릿대 정비도 하고 꽃밭도 살피고 있습니다. 길가에는 복수초꽃이 피어 반겨주네요.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라고도 부른답니다.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릅니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특이하게 꽃말이 동서양이 다르답니다.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라고 하는데 산간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웁니다. 꽃이 필 때는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에서 피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루고 다 자라면 크기가 30cm 안팎이 되는데 잎은 고사리와 비슷합니다. 봄에만 성장하는 다년생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은 목섬 가지전에 공원을 만들어 놓았네요. 이곳이 큰 목섬이랍니다. 팔각정도 있고 주변에는 꽃밭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계절마다 예쁜 꽃들이 심어져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겠지요. 여기서 보는 전망도 참 좋습니다. 바로 앞에 작은 목섬이 보이는군요. 경사진 계단을 내려갑니다. 여기도 복수초 꽃밭이 있습니다. 꽃이 귀한 요즘에 노란꽃을 피워 주었네요. 그러나 복수초는 맹독을 가진 미나라아재비과에 속하는 독초입니다. 꺽거나 잎을 만지면 안됩니다. 눈속에서도 피는 강한 맹독으로 중독될 수 있습니다. 나물로 착각하여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답니다. 눈으로만 보며 아름다움만 감상하면 되겠지요. 작은 목섬을 향하여 구름다리를 건너갑니다.
목섬은 자월도가 품은 작은 섬이랍니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큰 목섬과 작은 목섬이 연결된 구름다리가 있습니다. 만조시 바다 위를 떠 있는 듯하여 이곳이 유명한 포토죤이기도 합니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바다의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작은 목섬에 올 리가 봅니다. 여기가 바다를 보며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같습니다. 서거나 밴취에 낮아 ‘바다멍‘ 때리기 좋은 곳 같네요. 잠시 바다만 보고 머리 아픈 생각 다 비워 놓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를 온 사람들이 ’바다멍‘ 때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갑니다.
목섬에도 동백나무을 많이 심어 놓았네요. 꽃망울을 많이 달고 있어 꽃이 피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일찍 핀 동백꽃 사진 한 장 담아 갑니다. 조그마한 섬마을 모습도 정겹네요. 포장된 도로를 잠시 걸어 달맞이길 입구까지 갑니다. 곳곳에 무서운 가시를 달고 있는 엄나무가 많이 보이네요. 드디어 국사봉과 봉수대 가는 들머리 입구를 찾았습니다. 여기부터 산행길이 시작됩니다. 정상인 국사봉까지는 1.36km라고 하네요. 경사가 심하지 않고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현호색 보랏빛 꽃이 피었네요. 아직 꽃이 많이 없지만 곳곳에 많은 개체가 보입니다. 전세계적으로 20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1종이 자라고 있답니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을 걷다 보니 정상인 국사봉이 0.5km 남았네요. 산불방지 및 관리로 만들어진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지점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가운데 산길로 향하여 걷습니다. 등산로 안내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안심하고 걸을 수 있습니다. 이곳이 달맞이 길이라는데 야간에 조명이 없어 야간 산행시에는 손전등이나 해드램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걸으면서 둥근달이 뜬 저녁 산책으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걸었거든요.
복수초 자생군락지를 만났네요. 정말 앙증맞고 귀여운 꽃입니다. 그러나 절대 만지면 안되겠죠. 잎과 꽃에 맹독이 숨어 있으니까요. 산길에는 여러 나무들이 혼재해 있습니다. 커다란 소사나무도 보입니다. 섬이라 해송인 곰솔도 많지만 육지의 붉은 줄기의 적송도 많이 보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서인지 경사진 바윗길이 시작됩니다. 조심히 오르는데 안전팬스가 설치되어 있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봉수대에 가까이 왔네요. 커다란 곰솔나무가 봉수대를 지키고 있네요. 무너진 것을 다시 복원해 놓았네요. 이 봉수대는 장축 1,050cm, 단축 830cm의 타원형 기단석 위에 돌을 쌓아 원형에 붙혀 놓은 형태를 띠고 있답니다. 일반적인 봉수대 형태가 아니며 봉수대 이외에 다른 기능까지도 포괄적으로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답니다. 봉수대와 군사가 주둔한 초소 역활도 했던 것으로 추정되네요.
봉수대를 지나 가까이 국사봉 정상의 전망대가 보입니다. 주변의 나무를 정비하여 시야가 무척 좋은 곳입니다. 전망대 밑에는 조그마한 정상석이 있습니다. 국사봉 높이가 166m랍니다. 정상석을 앞에 두고 뒤에는 전망대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한 장 가져갑니다. 예로부터 이곳에 귀양 오는 사람들이 이 산 위에 올라가 멀리 임금님이 계신 곳을 바라보며 나라를 생각하고 자신의 억울함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바라던 곳으로 국가의 은혜를 생각하게 하는 산이라 하여 국사봉이라 했다고 합니다. 전국에는 이러한 국사봉 지명을 기진 산이 많이 있답니다. 국사봉을 뒤로하고 경사진 길을 내려옵니다. 잡목이 우거진 길에는 목침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도 복수초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노란색 꽃밭을 이루었군요. 여기가 복수초로 유명하다는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왔는데 횡재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산길을 걸으며 이런 꽃밭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기쁨도 보너스로 받게 된답니다. 딱 이 시절에 와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제 3코스를 마지막으로 가늠골 갈림길에서 면사무소를 향하여 내려갑니다. 여기서 큰말 해변까지는 750m라고 하네요. 이 길가에는 벚꽃나무가 많습니다. 벚꽃이 피면 무척 아름다울 것 같네요. 봄을 알리는 깨끗한 쑥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한 줌 캐어 쑥국을 만들어 먹고 싶은데 그냥 모습만 담아 갑니다. 큰말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깨끗한 모래 해변이 무척 아름답네요. 여기서 점심 도시락을 할려고 했는데 바람이 무척 강합니다. 도시락 먹을 곳을 찾다가 마을버스 정류장 모퉁이에서 도시락을 했습니다. 바다 해변 경치를 감상하며 먹는 도시락도 맛이 있네요.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가 가득하고 길이 100m, 폭 40m의 해변에 금빛 모래가 장관인 해변입니다. 물이 빠지면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연 학습장 이랍니다. 큰말 해변을 나와 해변 산책길을 따라 걷습니다. 산책길을 잘 정비해 놓았네요. 길옆에는 작은 공원도 군데군데 있습니다. 마침 바닷물이 빠진 시간이라 독바위 섬에 들어갈 수 있네요. 모래 해변이 딱딱하여 발이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가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처럼 물이 갈라지고 들어오는 섬으로 바닷길을 체험하기 좋은 코스랍니다. 독바위 섬에 2층으로 된 건물이 보이네요. 궁금하던 차에 가깝게 가봅니다. 안에 사람이 계시는군요. 여기가 독바위 기도원이군요. 차 한잔하고 가라는 말씀에 염치 불구하고 올라갔습니다. 목사님 내외분하고 신자 한 분이 계시더군요. 멸치국수로 맛있게 점심을 하고 있는데 저에게 점심을 권하십니다. 점심으로 도시락을 하고 왔다고 하니 따뜻한 물에 커피 한잔을 만들어 주시네요. 전망 좋은 곳에서 어느 유명 카페 부럽지 않은 풍경을 보면서 차 한잔을 즐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과일을 준비해 오시네요. 사과, 단감, 오렌지를 깍아서 한 접시 대접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쉬어다가 나왔습니다. 독바위를 나와 장골 해변길을 걷습니다. 장골해변은 달바위 선착장 까지의 자연 해변으로 곱게 그린 반달 모양의 눈썹처럼 생겼답니다. 길이 1km, 폭 400m의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과 해변 입구의 수십년 된 아까시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답니다. 장골해변에서는 암벽 사이로 흐르는 생수를 맛볼 수 있다는데 찾기가 어려워 포기했습니다. 물이 빠지면 조개, 낙지, 게 따위를 직접 잡을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좋은 곳이랍니다. 해변길 옆에는 아까시나무 쉼터도 보이고 커다란 바위 모습이 곰의 얼굴을 닮은 것 같네요. 순한 검정고양이 한 마리가 나그네를 반겨줍니다. 길고양이 같은데 사람을 무척 잘 따릅니다. 조그마한 공원에는 복수초를 심어 놓았는데 꽃이 많이 피어 있답니다. 달바위 선착장 가까이 왔습니다. 이곳에 열녀바위 전망대가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지네와의 술픈 사연의 전설이 있는 열녀 바위랍니다. 전설은 전설로 생각하고 이곳은 저녁노을을 감상하기 무척이나 좋은 곳으로 생각되네요. 여기에는 붉은 달을 품은 섬이라는 자월도 조형물과 어부의 조각상 그리고 포토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자월도의 해안경치를 조망할 수 있답니다. 달바위 선착장에 도착했네요. 아직 여객선 출항 시간이 남아 달바위 전망대에 가봅니다. 선착장 휴게실에서 기다리다 배를 타고 자월도를 나왔습니다.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 매일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이 행복이 자라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은 내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마음의 밑바닥에서 시들어가는 행복을 꺼내고 키우셔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봄날의 햇살과 만나 보셔요. 세상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랍니다.
사는 모습이 다 다르듯 보는 눈도 달라져야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의 눈은 하나만 보게 됩니다. 가진 것은 언제든 잃을 수 있지만 내 행복은 지킬 수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에 만나는 행복을 찾아 떠나세요. 그 자리에는 행복을 횡재하듯 나를 만날 수 있답니다.
 
2025.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