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199 비자림

2023. 2. 3. 18:57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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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쉽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 가고 있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커다란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모자람 없는 기쁨일 수 있습니다. 우리 곁에 놓인 숲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부러워 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서로를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어 각자의 연륜과 의지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 줄 수 있는 커다란 숲으로 변하여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떠나게 하여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면 좋겠습니다.

화산 분화로 생긴 화산석인 송이를 깐 보행로의 붉은색이 숲 바닥을 이루고 하늘까지 물들인 녹색 숲과 잘 대조를 이루고 있는 비자림입니다.  중산간지대에 긴 타원형으로 들어선 비자림은 면적 44만 8,000여 제곱미터에 500년에서 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고령 나무는 900살에 육박한답니다. 2000년에 새천년 나무로 지정된 비자나무로 굵기가 거의 네 아름에 키가 14미터에 이르는 비자나무입니다.  이런 비자나무 때문에 구좌 비자림은 천년숲으로 불린답니다.
구좌 비자림은 자연과 사람이 절묘한 공조로 이룩한 숲입니다.
제주도는 비자림 관리에 연간 3억원을 투자하여 덩굴을 제거하고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사업입니다.  한 해에 10만 명 이상이 찾는 곳입니다. 비자나무의 노령화를 대비해 후계목은 양묘장에서 따로 기르고 있고 비자림 오른쪽 숲 가꾸기를 덜한 곳에 가면 비자림의 과거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답니다.  덩굴과 착생식물로 뒤엉킨 열대 정글과 흡사한 숲 군데군데에 비자나무가 서 있답니다.
비자림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되어 있으며 천혜의 수림 지구로서 2005년 제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천년의 숲으로 선정되어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최근 산림욕을 즐기려는 탐방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려시기까지 거슬러 가는 비자나무가 아직까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최근 올레길 등 건강을 생각하는 관광객의 증가로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에 오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숲으로 올겨울에 3번째 방문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