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4. 13:27ㆍ카테고리 없음
일본 아소산과 온천여행
얼마 전에 필리핀에 활화산을 보고자 갔다가 분화의 조짐이 있어 입산을 통제하는 바람에 필리핀의 아름다운 바닷가 바탕가스에 다녀 왔지만 이번에는 규슈 아소 활화산과 온천을 보러 떠났습니다.
아침 일찍 준비한 반찬 몇 가지를 주섬주섬 챙기고 갈아 입을 옷 한 벌을 준비 했습니다.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타지 않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부산 가는 버스를 승차했습니다.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을 갈려면 부산 사상구에 있는 서부산터미널을 이용하면 용이하게 갈수 있습니다.
서부산가는 직행버스는 우등고속처럼 리무진버스였습니다.
소지품이 모두 잘 준비 되였나 머리로 정리해 보니 엔화를 환전하여 자켓에 그냥 두고 온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 이런 실수도…. 그 동안은 철저히 준비 했는데, 저도 이젠 별수 없나 봅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참 한가롭기만 합니다. 들녁의 모내기는 거의 모두 끝나고 보리도 곧 수확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준비 해 가져간 김밥으로 차 안에서 점심을 해결 했습니다.
해외여행을 하고자 하면 돈도, 시간도, 언어도, 지식도 많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돈은 불필요한 지출을 아껴서 최소한의 경비를 마련하고 시간은 열심히 일하고 남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고, 언어는 최소한의 간단한 회화와(자신이 없으면 메모) 손짓 눈짓으로 해결하고, 지식은 얼마나 알뜰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구하고, 떠나는 용기만 있다면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서부산에 도착하니 조금 이른 시간 이였습니다. 부산지하철을 이용하여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6시 30분에 출발하는 뉴 카멜리아에 출국수속을 마치고 승선하게 되였습니다.
뉴 카멜리아는 약19,000톤 급의 선박으로 23노트의 속도로 부산에서 출항하여 일본 하카타항으로 가는 배 입니다. 부산에서 하카타 까지는 약 231 Km라고 합니다. 주로 화물 컨테이너 운반이 주수입원이며 화물 적재량은 220톤쯤 된다고 합니다. 동시에 승용차도 40여대 실을 수 있고 여객은 522명이 정원 입니다.
뉴 카멜리아는 일본인이 선주로 되어 있어 배 안에서는 엔화 만 사용이 가능 합니다. 드라마의 카멜리아라는 호텔 지명으로도 소개 되어 이름이 익숙한데 선박회사 대표가 드라마 작가와 친한 사이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선박 내부는 참 깨끗하며 화장실, 침실등 모든 곳이 잘 정돈 되어지고 깔끔 합니다.
집에서 준비하여 가져온 찰밥과 컵라면, 반찬 몇 가지로 일행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세면을 한 뒤에 배 안에서 잠을 청하고 나니 아침 해가 밝아 오더군요.
아침 조식은 인스턴트 누릉지로 해결 했습니다. 하카타항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마치고 같이 온 일행들과 같이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후쿠오카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유휴인으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아주 적은데 조그만한 편이점에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여행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갖추어 놓았더군요.
유휴인은 유휴다케산에 둘러진 곳으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흘러 내리는 조그만한 마을 로 일본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유후다께 산자락 유후인 분지에 위치하는 곳에 자리한 곳으로 전국 3위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온천과 정성을 다하는 료칸(온천이 구비 된 호텔)이 일본 여행객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여행객에게 사랑 받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휴인 민예촌거리를 걸어 긴란코호수로 향했습니다. 조그만한 시골마을인데 년간 14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인데 도로도 확장하지 않고 시끌 벅쩍한 유흥가도 없고 아주 조용하면서 옛모습 그대로를 보존하면서도 주민들은 한결같이 반가운 미소를 띠우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겨 주는지요. 맞아 바로 이런 곳이 앞으로의 경쟁력이 있는 관광지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무엇인가 푹 빠져 들것만 같은 마력이 숨어있는 곳 이였습니다.
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한국의 약 2.5배 정도 라고 하는데 사는 모습에서도 소박하며 절약이 눈에 보였습니다. 이곳에 오며 보는 일본 전통가옥들은 모두 2층집 이였습니다. 습기가 많은 섬나라로 1층은 거실, 주방으로 사용하고 침실은 2층에 있다고 합니다. 일본지역의 물은 화산 석으로 되어 석회석이 거의 없고 깨끗하여 그냥 먹어도 된답니다. 실제 식당에서도 주방에서 직접 물을 받아 손님에게 내어 놓습니다. 이곳의 집들은 거의 스기나무로 된 목조 집으로 자주 발생하는 지진의 영향 인가 봅니다. 한해 크고 작은 지진이 일본열도에 3,000번 정도가 발생 한다고 합니다. 원래 귀족들은 모두 사무라이 무관 출신으로 기와 집 이였고 서민들은 초가지붕 이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초가집은 거의 사라지고 모두 기와집으로 되여 있습니다.
일본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1.7배 정도이고 길이는 6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일본은 섬나라로 큰 섬이 4개, 작은 섬까지 합하면 모두 6,000개의 섬으로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일본의 산들은 거의 스기나무(삼나무)와 히노끼나무(편백나무)로 되여 있는데 어찌나 조림이 잘 되어 있는지 부러울 따름 이였습니다. 이곳 유휴인에는 자전거가 많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자전차라고 하여 관할청에 등록을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불법 주차 시에는 딱지도 발급 한다고 합니다. 자전차도 음주단속을 받는다고 한답니다.
적은 경차가 많은 이곳 일본은 660cc이하의 차들이 대부분 입니다. 휴발유 값은 145엔으로 우리 한국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거리도로에 주차 돠어져 있는 차량을 한대도 발견 할 수 없더군요. 선진국 다운 모습이 많이 눈에 띠였습니다. 문화 수준이 우리보다 150년이 앞서 있다고 하더군요.
유휴인 민예촌거리를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긴린코호수에 도착 했습니다. 호수에는 커다란 잉어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더군요. 호수 바닥에서 차가운 샘물과 뜨거운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나온 답니다. 이른 새벽에 피어나는 물안개의 모습은 여자분들의 마음에 감동을 안겨주기 쉽겠더군요. 저는 아쉽게 아침의 물안개는 볼 수 없었답니다. 호수 주변의 료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 모습을 보면…..낭만으로 다가 올 겁니다. 호수 주변의 오리는 이 광경을 자주 목격 하겠지요. 호수 뒤로 들어 가 보았습니다. 이곳에 예전에 많이 소개 되였던 남녀 혼탕의 온천탕이 있는데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답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곳의 문화를 이해해야 될까요?
유후인의 여성적인 매력에 빠진 뒤에 벳부로 이동 했습니다. 점심으로는 이곳의 일본식 부폐를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부폐를 바이깡구라고 부르더군요. 원래 부폐는 스웨던의 바이킹이 먹던 음식이라 이렇게 부르는가 봅니다. 일본식 점심 부폐는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다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이 많았으니까요. 남기는 부담 때문에…..
벳부는 일본온천의 대표적인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지역으로 3,000여 개의 온천에 모여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가마도 온천(일명 지옥온천)은 8군데의 대표적인 온천으로 가장 유명 합니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10년을 더 살수 있고, 온천수에 익힌 장수 달걀 1개는 7년을 더 살수 있다고 하니 유황 온천수가 몸에 좋다는 과장 된 표현 인 것 같지만요. 이곳에서 야릇한 유황냄새름 맡으며 아시유욕(족욕)을 하니 몸이 거뜬하면서도 피로가 풀리는 느낌 이었습니다. 돌사이에서 증기가 새어 나오는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곳으로 봄, 가을 큰 행사 에는 이곳의 물로 밥을 지여 바치는 관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의 온천수 온도는 80도에서 100도 사이라고 합니다. 정말 온천수를 받아 마셔보니 뜨거웠습니다. 벳부의 인구는 24만 명 정도로 주민의 80%가 서비스업에 종사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여기에서 가까운 유노사토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유노하나라는 유황을 재배하는 곳으로 전혀 색다른 느낌 이였습니다. 유황이 땅에서 올라 오면서 볏짚에 달라붙어 굳어지는 것으로 참 신기 했습니다.
유노하나로 만들어진 목욕제품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비누를 몇 개 구 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이제 그 동안 보고 싶었던 아소 활화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고속도로는 무척 한가로웠습니다.고속도로 통행료가 무척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일본에서는 장거리 여행시에는 큰 대형 노선버스를 이용한답니다. 우리처럼 차로 홍수를 이루는 고속도로의 정체가 아쉽기만 하더군요. 아소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산허리를 구불구불 도는 아름다운 길로 들어섰습니다. 한없이 펼처 지는 초원이 꼭 스위스에 온 느낌 이더군요. 이 길이 아이스크림 길이라고 합니다.주말이면 아름다운 초원을 볼려고 드라이브코스를 택하여 많은 관광객이 온답니다. 조그만한 휴게소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았습니다. 우리의 아이스크림과는 질이 다르더군요. 쫄깃쫄깃한 맛에 치즈 덩어리를 설탕물에 녹여 먹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초원에서 방목한 소에서 만든 유제품들 이라고 하네요. 소고기 요리도 팔더군요. 시식은 못했습니다.
초원 한켠에서 재배하는 녹차를 조금 구했습니다. 예쁜 일본차호하고 같이…
끝없이 펼처져 있는 목초지에는 소와 말 우선이라는 푯말이 눈에 뜨였습니다. 아소산은 5개의 봉우리로 되여 있는데 양쪽에 있는 4개의 봉우리는 휴화산이고 가운데 한 봉우리만 활화산이라고 합니다. 분화구 둘레는 약 28Km로 그 안에는 조그만한 도시도 있고 농경지도 있는데 분화구 안쪽의 화산에서 분화가 일어나고 있답니다. 일본의 제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세게 최대의 칼데라가 있는 곳으로 큐슈의 상징이 된다고 합니다. 구마모토의 얼굴이라고 칭하는 아소산은 정상 부근에는 유황냄새가 가득한데 몸에 좋지 않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하고 있어 접근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소산의 높이는 1,592m로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쉽게 분화구 가까이는 요즘 유황의 분출이 많아 입장을 금하고 있더군요. 멀리에서 화산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인구가 67만 정도 되는 구마모토에 도착하여 상당한 수준의 스끼와 우동을 하는 음식점을 찾아 갔습니다. 다다미방에 안내되어 음식으로 나온 일본초밥과 우동은 맛을 더한 부드러움이 입을 즐겁게 했습니다.
식사 후 온천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세계경제가 어려울 때 헐값으로 경매에 나온 호텔을 한국인이 인수 했답니다. 지금은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어 이 곳 일본에서도 부러워한답니다. 6층에 있는 호텔 방문을 열고 보니 넓은 객실에 깨끗한 화장실과 잘 정리 된 침대는 마음에 들었답니다. 호텔 주변의 경관도 매우 좋더군요. 밖에는 장마로 세찬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곳에서 온천욕과 편안한 휴식은 여행의 참모습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포근한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 일찍 호텔 식당에 찾아 갔습니다. 진수성찬 이더군요. 호텔규모와 걸 맞는 아침 조식 이였습니다. 연어구이와 나토라는 일본식 청국장이 맛이 있었습니다.
구마모토에서 출발하여 다시 후쿠오카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예전에 다녀 왔던 다자이후 템만궁이라는 학문의 신을 모신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토속신앙이 종교로 자리잡은 나라라고 합니다. 그 중에 크고 유명한 곳을 궁이라 칭하면서 숭배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일본은 종교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종교가 있는 나라라고 합니다. 스가와라 야미야자키를 모신 신사로 시험합격, 사업번창등을 기원하는 곳으로 유명하여 각 학교의 필수 수학여행 코스라고 합니다. 스가와라는 교토출신으로 우리나라 영의정에 해당 되는 일본의 우후대신을 지낸 훌륭한 분으로 사무라이 무사가 지배하는 일본에서도 무척 존경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텐만궁에서 나와 하카타항으로 이동 했습니다. 후쿠오카에 왜 한구와 역 이름을 하카타라고하는 이유는 예전에 있던 상업을 하는 지역의 이름이 하카타라고 했었답니다. 행복의 언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후쿠오카는 일본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하카타항에서 출국심사 후 배에서 오후시간을 보내며 부산에 도착 했습니다. 저녁 6시에 하선인데 서부산에서 고향으로 가는 버스시간이 저녁 7시라서 1등으로 하선 했습니다. 택시로 급히 도착하여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고향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였습니다. 부산에서 이곳까지 딱 3시간이 걸리더군요.
짧은 일정으로 급히 다녀온 일본여행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체험 한 것 같습니다. 휴가철 전의 한가한 6월의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여유 있는 여행의 한 방법 입니다. 혼잡한 피서 철을 피해 떠나세요. 가까운 주변에는 좋은 곳이 너무 많습니다.
따뜻한 온천, 유황냄새, 일본초밥, 아소산의 초원등이 눈을 감으니 파노라마처럼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