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7. 00:27ㆍ카테고리 없음
아들과 함께한 2박3일여행

일찍 찾아온 메아리 태풍이 지나간 날에,
대학 4학년 졸업반인 아들이 중견기업의 최종 면접시험에 합격하여 합격통지를 받아 곧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한다기에 둘만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남해안 일부와 동해안 일부의 낭만여행을 즐기기로 하고 여러 가지의 여행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아들의 꼬마 자동차 경차에 먹을 거리와 입을 옷과 만약을 위해 야영장비까지 준비 했습니다.
작은 차로 움직이면 통행료와 기름도 절약이 되고 아들녀석이 직접운전을 하니 이번에는 아들이 저를 데리고 떠나는 여행 같았습니다.
장거리여행을 위하여 길 찾는 네비게이션도 하나 장만을 했지요.
아침을 든든히 먹고 8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일정은 통영을 거쳐 거제도에서 1박을 하고 거가대교를 거쳐 부산에 들려 동해안 감포해수욕장에서 1박을 한 뒤에 경주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흐린 날씨지만 비가 오지 않아 출발하기에 무리는 아니 였습니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에 도착 했습니다.
동피랑마을 가기 위해 통영전통시장으로 들어왔습니다. 동피랑 언덕길에 차를 세워 두고 동피랑 마을을 산책 했습니다. 조용한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 오래 된 마을 이더군요. 초라하기 그지 없었던 마을인데 아름다운 마을의 벽화로 하여금 명소가 되였다고 합니다.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지만 서민들이 사는 소박함이 뭍어 있었습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있더군요. 마을언덕에서 보는 통영앞바다의 아름다움은 거기 가지 않은 사람은 보기 힘들겠더군요.
동피랑마을은 통영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꼭 들려 보세요. 색다른 아름다움이 가득 합니다. 단 시적인 감성과 같이 해야 됩니다. 시끌 벅쩍 관광거리로 보면 실망 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여행의 그런 순수한 모습이 더 친근함으로 다가 옵니다.
꼬마자동차를 몰아 통영의 문화마당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왔으니 이곳의 전통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문화마당 바로 앞에 인터넷에서도 소개 되어 있는 충무 김밥집이 눈에 뜨이더군요. 주저 없이 김밥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유명세로 손님들이 많더군요. 아들과 같이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맨밥으로 말아놓은 김밥과 무우김치, 오징어 매운조림, 구수한 멸치국물 맛의 환상을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통영의 전통시장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길가에는 보기 드문 비파열매도 팔고 통영의 꿀빵도 팔고 있었습니다. 간식으로 꿀빵을 샀습니다. 저렴하기로 유명한 활어시장에 들렸습니다. 여전히 싱싱한 생선들이 넘쳐 나더군요. 1932년 일제시대에 만들어 놓은 해저터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해저터널 부근에 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에게 길을 물어 보니 자세히 알려 주더군요.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학생녀석들이 숨을 차며 헐레벌떡 우리를 따라 오더군요. 아니 이 녀석들이 우리를 직접 입구까지 안내 한다네요. 어찌나 고맙던지요.
일본여행 중에 길을 물어 보면 꼭 직접 가까운데 까지 길을 안내해 주던 일본인이 생각 나더군요. 우리아이들도 선진국에 들어서는 문화를 이해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흐믓 했답니다. 아들과 둘이 걸어서 해저터널을 관통했습니다.
해저터널을 나와 외부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청마문학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통영이 낳은 유명한 서정시인의 숨결을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조그만한 기념관과 생가를 찾아보니 아름다운 바다와 어울려 시상이 저절로 나올듯한 좋은 곳 이였습니다. 통영 망일봉 밑의 통영기상대 밑에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통영을 빠져 나와 거제대교를 지나 왔습니다. 아들에게 거제포로수용소를 소개 할려고 했는데 새로 난 국도우회도로로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차 안에서 거제포로수용소의 제가 아는 지식만큼 설명과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장승포동에서 가까운 능포양지암 조각공원에 가보았습니다. 찾아오는 관람객은 많지 않아도 이런 곳이 숨은 명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가막힌 절경에 세워진 조각공원은 나 같은 여행객에게 더더욱 좋은 관광지였습니다.
거기에다 무료 입장까지, 양지암등대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저녁에 숙소 팬션을 찾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능포동을 나왔습니다.
덕포해수욕장을 지나 거제의 아름다운 해변도로를 지나 김영삼전대통령 생가를 방문 했습니다. 이곳에 찾아온 관광객들이 제법 많더군요. 전주 우아동에서 온 단체 관광객분들을 만났습니다. 거가대교를 다녀 오는 중 이랍니다. 새로이 생가 앞에 기념관을 마련 했더군요.
기록전시관과 생가를 방문하고 바로 앞의 패션을 알아 보았습니다.
관광지가 가까운 곳이라 요금이 비싸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조그만한 도로 옆에 팬션이름이 눈에 띄여 그리로 들어 갔습니다.
마을의 좁은 길을 지내 바다 앞으로 가니 아름다운 팬션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곳 주인아저씨의 안내로 아들과 같이 할 조그만 한 방을 구했습니다. 무척 깨끗하더군요. 조금도 불편함이 없게 콘도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팬션의 방갈로에 나와 아들과 바베큐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통조림 찌개도 하고 참숯에 구워 먹는 고기구이는 아들 표현으로 죽여 준다네요. 아들은 피곤 하다며 숙소에 들어가고 저는 마을 앞 바닷가를 거닐어 보았습니다. 몇 가구 되지 않는 조그만 한 어촌마을이 빠르게 사는 우리들에게 천천히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는 듯 했습니다.
밤낚시를 하러 온 분이계셔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 했습니다. 고기는 잡히지 않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쉼을 이룰 수 있으니 마냥 좋은가 봅니다. 저도 같은 마음 이였습니다.
찰랑찰랑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성숙한 아들녀석과 손을 꼭 잡고 잠을 자던 하룻밤의 추억이 이렇게 흐뭇함으로 다가 오는 느낌은 눈물이 나올 만큼 마음이 뭉클 하더군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바닷가를 홀로 산책 했습니다.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바닷가의 풍경을 무어라 표현 할까요?
마음속의 그리움으로…… 남겨 두고 싶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친 뒤에 주인아저씨가 일찍 바다에 가셔서 인사도 못 드리고 팬션을 나섰습니다.
해저터널로 유명한 거가대교를 달리기로 했습니다. 경차라 통행료도 반액 이더군요.
부산을숙도대교를 지나 태종대에 네비를 찍었습니다.
바다안개가 자욱한 태종대에 도착하니 도심의 유명한 공원이라 산책을 즐기는 분이 많았습니다. 등대로 가는 길로 걸어 전망대에 도착하니 마침 제가 좋아하는 배우 최지우의 부산사랑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쁜 모습의 사진과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등대에 도착하니 아쉽게도 안개가 많아 시원한 바다풍경을 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와서 보던 그 모습들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공룡화석 발자국이 남아 있는 신선바위에 올라 바닷바람을 즐겼습니다.
태종대를 나와 부산에서 크고 유명한 일출의 명소인 용궁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용궁사 부근에 도착하여 소나무그늘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버너에 라면과 햇반, 햄을 넣어 만든 즉석점심메뉴는 아들이 준비 했습니다. 아들녀석이 군대에서 주로 간식으로 먹는 부대찌개 꿀꿀이 죽이라고 하네요.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용궁사에 도착하니 유명세만큼 크고 웅장한 사찰 이였습니다. 거기에다 해변가의 경치는 장관 이였습니다. 푸른 물에 일렁이는 파도, 기암괴석의 조화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기장이니 그 유명한 기장미역도 조금 구입했습니다.
이제 울산을 지나 경주 해변 감포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해의 바닷가 풍경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거기에다 사랑스럽고 훌쩍 커 버린 아들녀석과 여행이라니,
감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아직 해수욕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감포항 어촌마을에 도착 했습니다.
아들이 중1때 아빠차를 타고 왔던 기억을 이야기 하더군요. 바다 속에 보이는 해삼을 어는 분이 잡아 주어 먹었던 추억도 기억하고 있더군요.
오늘 저녁에 지낼 팬션을 찾아 보았습니다. 모텔은 많은데 팬션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다행히 인터넷검색을 하여 가까운 전망 좋은 팬션을 구했습니다. 파란 잔디에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곳 입니다. 팬션이름도 바다전망팬션 이라는군요.
1층 전망 좋은 방을 내어 주어 짐을 풀어 놓고 숯불 바비큐장에서 마트에서 사온 고기를 구웠습니다. 아들녀석은 피곤하고 배가 고프던지 맥주캔 두개를 비우면서 고기도 잘 먹어 주었습니다.
저녁을 하고 같이 해변 어촌마을을 산책 했습니다. 무척 저녁바닷바람이 시원 하더군요. 산책을 마치고 팬션에 들어와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저 혼자 아침바다를 볼려고 산책에 나갔습니다. 아침바다는 참으로 부지런 합니다. 어촌경매장에서 밤새 배에서 잡아온 많은 생선들의 경매 준비가 한창 이였습니다. 구수한 추임새의 목소리로 경매가 시작 되고 좋은 생선을 좋은 가격에 구매 할려는 중매인들의 눈이 번뜩 이더군요.
아침찬거리가 생각이 나서 조금 생선을 살려니 하니 조금은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한 상자를 살려니~~~
배에서 상자에 담고 남은 생선을 어느 할머니에게 던져 주더군요. 그래서 할머니에게 조금 생선을 구 할수 없냐고 물어보니 조금 담아 주신다고 합니다. 잔돈이 없다고 하는 말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물을 구입하고 잔돈을 바꾸어 할머니에게로 가니 할머니는 저에게 줄 생선을 손질하고 계셨습니다. 잘 손질해준 도루묵생선을 가지고 팬션에 돌아 왔습니다.
아들을 위한 아빠의 맛 솜씨를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먼저 생선을 잘 씻어 놓고, 양파와 감자를 얇게 썰어 냄비 밑에 깔고 고추가루와 약간의 고추장을 섞어 밑간을 한 다음 생선을 넣고 물은 조금 만 부어 도루묵생선 찌개을 했습니다.
다 익힌 다음 파를 숭숭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니 완성 되였습니다. 찌개 하나와 오이, 김치, 김부각이 전부 이지만 아들녀석은 이제껏 먹어 본 찌개 중 최고라고 하네요. (거짓말인지 참말인지 모르지만)
연한 명태 비슷한 맛에 뼈도 부들부들하니 참 맛이 있더군요. 남은 생선은 아이스팩에 넣어 가져 가기로 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팬션을 나왔습니다.
감포해수욕장에 잠시 들려 동해바다에 발을 담그기로 했습니다. 아직 물이 차갑더군요.
경주로 가는 도로를 접어들어 석굴암에 갔습니다. 제법 많은 일본인들이 관광을 나왔더군요.
예전에 불국사에 이곳까지 걸어서 고생하며 왔던 일을 아들은 기억 하더군요. 이곳 석굴암주차장에서 600m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불국사에서는 이곳까지 산길을 올라 2.2km라고 합니다. 속으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끙끙대며 억지로 끌려 올라오던 아들 생각이 났답니다.
석굴암에서 내려와 불국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들도 다녀 온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입니다.
이제 전주까지 네비를 찍고 부모님께 드릴 경주빵도 사가지고 출발 했습니다.
오다가 지리산 함양 휴게소에서 지리산 꼿감도 하트모양의 예쁜상자에 담겨진 것으로 구입 했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 했습니다.
3일간 아빠를 위해 운전해 준 아들이 대견스럽더군요.
새로운 직장을 얻어 떠나는 아들과의 추억여행이 소중함으로 다가 옵니다. 부모를 떠나 새로운 생활도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들은 여행을 통해 즐거운 추억도 있지만 어려운 추억도 공존함을 배웠을 겁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 혼자 해결 해야 하는 여행지의 경험으로 성숙한 해결점을 찾을 줄 압니다.
피곤함으로 밀려오는 저녁시간 입니다. 추억사진을 정리하여 봅니다. 많이도 찍었지만 정리하니 좋은 사진은 별로 없네요. 그러나 사진 속에서 뭍어 나는 소박한 여행의 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