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솔향기길

2023. 2. 18. 05:15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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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솔향기길



단어의 표현만으로도 마음이 설레 이도록 하는 아름다운 해변 길을 다녀 왔습니다.
태안반도 해변 길의 솔나무 가득한 곳으로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태안의 만대항으로 조그만 한 어촌 마을 이였습니다. 다행히 비와 눈은 오지 않았지만 바닷가로 바람은 제법 불더군요.
항구 끝의 언덕을 오르며 태안의 1천3백리의 한 부분인 1코스의 솔향기 길을 걷기 시작 했습니다. 해송 숲으로 이루어진 1백리에 달하는 42.5km를 우선 개통 했다고 합니다.
모두 4코스로 되어 있는데 1코스의 해안 풍경이 최고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1코스는 10.2km, 2코스는 9.9km, 3코스는 9.5km, 4코스는 12.9km로 되어 있답니다.
1코스는 만대항에서 구제수통을 지나 새막금 쉼터에서 점심을 하고 근육골 해변을 지나 큰노루금, 가마봉전망대에서 서해안을 조망하고 펜션단지가 있는 중막골을 지나 작은 어리골, 큰어리골로 꾸지나무 해수욕장까지의 코스 입니다.
원래 이곳은 해안초소의 순찰길인데 몇 년 전 태안의 기름 유출사고로 자원봉사자들의 해안접근이 어려워지자 태안군 이원면 출신인 차윤천님께서 발을 벋고 삽과 괭이로 온몸을 던져 길을 만들어 놓으셨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의 재목으로 쓰이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아 특별히 관리를 두어 보호하던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인데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의 남벌로 아름드리 소나무는 없어지고 수령20~30년생의 소나무 숲길이 조성 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트레킹을 마치는 시간까지 아름다운 솔향기 숲길를 걸어 나옵니다. 겨울이라 소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휘든치드의 솔 향은 적었어도 푸른 솔을 벗삼아 걷는 느낌은 우리의 기상과 같이하는 기분으로 마음이 뿌듯 했습니다.
적당히 숲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해변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파도 소리의 둥글둥글 자갈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고개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도 들지만 아름다운 해안의 절경을 보면 피로는 저만치 물러 갑니다. 썰물 때에는 건너갈 수도 있는 여섬도 있습니다.
쉼터에는 안락한 정자도 마련해 있어 이곳에서 쉬면서 점심도 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해변길은 밧줄로 안전장치를 해두고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은 나무계단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곳곳에 재미있는 자연스러운 나무의자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같이 걷는 솔향기 길도 상당히 낭만적 이였습니다.
가족과 같이 걷기는 조금 무리 입니다. 짧은 코스를 택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기적적으로 깨끗해진 서해안의 바닷가를 보니 자원봉사로 노력해주신 많은 국민들의 저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깨끗 합니다. 금빛모래사장에서 해병체험학습을 나온 젊은이들을 보니 우리의 미래가 보이는 듯 합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한돈 수육에 막걸리 한잔씩을 돌렸습니다. 겨울에 땀 흘리고 난 뒤에 먹는 새참의 맛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신 분은 느껴보시기 어렵습니다. 몇주 전에 일본의 올레길도 다녀 왔지만 우리의 솔향시 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겨울에는 소나무들이 휴면기간이 되어 솔향기는 적지만 새순이 움트는 봄에서 가을 까지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는 매력이 숨어 있는 숲길 입니다.
마음과 몸에 병이 있는 분들은 이곳에서 치유의 솔향기 숲길을 걸어 보세요. 치유의 기적으로 건강해 질 겁니다. 이곳에서 건강이라는 긍정의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솔향기 길을 걸으며 모든 분들이 마음과 몸의 건강을 얻어 갔으면 합니다.
겨울바다의 시샘하는 바람과 솔잎의 간지려운 몸부림이 우리를 자유케 하는군요.
지금 내 마음에 아름다움 만 가득 합니다.
다녀 온 그날 밤에도 꿈속에 그 길을 걸었으니까요.
숲길의 이름만 들어도 가고 싶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그 길을 만들어 주신 차윤천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 합니다.
그리고 그날 같이해 주신 모든 분들 사랑 합니다.


솔향기 길을 만들어 주신 차윤천선생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