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8. 05:19ㆍ카테고리 없음
남해 봉래산

봄같이 따뜻한 날에 멀리 전남 고흥면의 나라도에 있는 봉래산을 찾았습니다.
먼거리라 아침 일찍 출발 했습니다.
예전에는 고흥면의 나라도 까지 갈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되였는데 지금은 순천까지는 고속도로가 개통 되어 시간이 많이 단축 되였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직장의 하기휴양소가 나라도에 있어 네비도 없던 시절에 지도로 찾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해의 맑은 해수욕장들과 해송 숲들의 생각이 지나쳐 가는군요.
요즘은 나라우주센터가 있는 곳이라 많이 알려진 곳 입니다. 우주센터도 방문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무선국 입구에서 남해바다의 조망이 좋은 봉래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봉래산은 410m 정도의 낮으막한 산입니다. 이곳에 있는 편백나무 숲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먼저 무선국에서 오른쪽 숲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남녁의 훈훈한 바람이 봄이 온듯 착각을 하게 되더군요.
오르는 산길은 소사나무 군락지로 멋진 바위들도 이따금 보입니다. 분재의 대명사인 매끈한 몸의 소사나무들이 반겨 줍니다. 미인들의 사열을 받는 느낌 이였습니다.
오르면서 만난 햇빛 고운 곳에서 산속의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남해를 조망 하면서 먹는 풍경은 기가 막혔답니다. 점심 후 봉래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은 원래 봉화대가 있는 곳인데 봉화대 모습은 무너져 버리고 흔적만 있었습니다.
급경사인 봉우리를 내려 오다 보면 용송이 있던 자리가 나옵니다. 용송은 고사하고 흔적만 있었습니다. 왜 죽어 버렸나 궁금 합니다.
마음으로 기상을 자랑하는 용송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하산 길에 아름들이 편백나무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정말 다른 세계로 들어 온 느낌 입니다. 하늘이 보이질 않더군요. 비록 외래종이긴 하나 편백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유의 향기는 온몸을 정회 시키는 듯하여 심호흡을 크게 하고 숲길을 빠져 나왔습니다.
민가의 흔적이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외딴집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더군요. 밭농사를 지은 흔적들이 많습니다.
커다란 은행나무도 있구요. 이곳에서 아들 딸 낳고 삶을 꾸리던 촌로는 지금 세상에 없는 듯 합니다.
졸졸 조그만한 개울가도 있습니다. 이 물로 농사도 식수도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숲길로 들어서 오솔길을 걷다 보니 무선국 앞까지 왔습니다.
겨울철의 맛깔스러운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식사를 하고 돌아 왔습니다.
벌교를 지나 올 때 겨울철의 별미 꼬막을 구하고도 싶었는데 그냥 왔습니다.
봄을 그리워하시는 분은 지금 따뜻한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그 곳은 훈풍이 불고 있답니다. 언젠가도 이곳에도 봄은 오겠지만,
소사나무의 미인들의 반겨주고 나의 마음과 몸을 안아 준 편백나무숲, 그리고 시원하고 포근한 어머니 같은 남해의 바다의 모습은 늘 그리움으로 가득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