늣가을 순천만 갈대소리

2023. 2. 22. 11:5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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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의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한반도에도 일찍 한냉전선이 형성 되어 춥기 시작합니다.
엇그제 가을이 왔는가 싶었더니 훌쩍 가을은 대나무숲의 시운대는 소리를 내며 멀리 갈려나 봅니다.
뿌려놓은 붉은물감들이 마르기도 전에 가을은 갈려나 봅니다.

갈대숲의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찾으러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가장 늣게까지 가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곳은 갈대밭 뿐인것 같습니다.
혼자 기차를 타고 갈려다가 산악회에서 가는 일행이 있어 같이 동승했습니다.
저는 산에는 오르지 않기로 하고 출발 했습니다.

산악회에서는 오늘 순천에서 유명한 금전산에 오른다네요.
제 기억으로는 저도 2번이나 다녀온 산이라 오르지 않기로 마음먹고 따라 갔습니다.
예전에 제가 하산을 했던 불재에서 부터 오른다네요. 저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산지점은 낙안온천 이라네요. 낙안온천 주차장에 갔습니다. 예전에 오르던 등산로가 보입니다.
망설이다가 조금만 산책을 하다 오리다 하는 마음으로 등산로에 들어 섰습니다.
천천히 오르다 보니 벌써 금강암이 보입니다. 제법 경사도가 높은 곳인데 올라와 버렸네요. 금강암에서 잠시 쉬다가 올라온 차에 정상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여 호주머니에 넣어온 고구마와 감귤로 간식을 했습니다. 한참을 쉬고 있으니 산악회 일행들도 반대편에서 올라오고 있더군요.
자리를 내어 주고 하산을 했습니다. 오를때의 풍경도 좋지만 하산때에도 역시 풍경이 끝내 주네요.
독감까지 걸려 기침이 자주 나오는데도 참고 같다 왔으니 산에 대한 저의 중독은 아직 여전한가 봅니다.
금전산의 높이는 668m로 모악산 793m보다 낮은산 입니다. 그러나 바닷가에 위치한 산으로 얼추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혼자 내려와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꼬들빼기김치를 먹으니 맛이 느껴집니다.

일행과 같이 낙안읍성에 갔습니다.
금전산의 하산지점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군요.
낙안읍성은 삼한시대 마한의 땅, 백제때는 파지땅, 고려때는 낙안군 고을터미, 조선시대의 성과 동헌, 객사, 장터와 초가등이 보존되어 성과 마을이 함께 국내최초로 사적 302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인조 4년에 임경업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여 현재의 성곽을 증수 했다고 합니다.
성곽의 길이는 총 1410m이고 4만평에 달하는 3개마을의 근거지로 지금도 성안에는 108가구가 실제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서안의 높고 웅장한 서안성벽도 가보았지만 이 곳의 성벽도 백성을 지키는 마음이 담겨 있는 안락한 성벽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역사의 한 교육장 같습니다. 이 다음에 꼭 와서 하룻밤 지내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순천만 갈대숲의 가을소리를 들으러 갔습니다.
용산전망대로 가까운곳에서 올라갈 수 있는곳이 있다네요. 농로를 따라 갯벌을 보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순천을 중심으로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를 둘러 싸인 호수와 같은 곳으로 광활한 갯벌에 갈대숲이 무성한 곳 입니다.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 지점으로 갈대의 숲은 수만년의 자연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동글게 자란 갈대숲의 모습도 보이고 수로 옆으로 도열하고 서있는 갈대의 모습에서 가을의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번 사진을 찍으러 자주 방문하던 곳이지만 다시와도 신비스러운 자연모습에 나약한 인간의 모습들이 얼마나 우스운지 많이 배우곤 합니다.
옹졸한 나의 마음도 오늘 오해의 칼날을 세웠습니다. 조금만 더 배려하고 이해하면 좋은데 서운한 생각이 나의 마음을 지배 했나 봅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음식을 앞에 두면 저돌적이 되는가 싶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지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내와 참을성이 있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나이가 들면 부족한것들이 더 많이 보이는 슬픔도 존재 하는가 봅니다.
제 뒤좌석에 앉으신분의 가면서 부터 올때까지 계속된 이야기 소리도 참지 못하고 집으로 도착 할때까지 속을 끓이던 나의 마음에서도 미완성의 나자신을 발견 합니다.
여행의 귀한 도반의 벗들을 만났으니 나홀로의 여행자인 나의 권태는 언제부터나 설레임과 밝고 빛나는 것으로 바뀔는지.....
하루가 지난 오늘 나를 다시 바라 봅니다.
같이한 모든분들 감사 합니다.
이렇게 귀하고 좋은사진을 얻게 하여 주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