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테마공원
2023. 2. 23. 02:08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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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꽃밭에서 하얀꽃향기를 받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타는 가슴으로 소금꽃을 피운 구절초랍니다.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파랗게 되면 당신의 아름다움이 산에도 피어나고 들판에도 피어나서 멀리 있던 마음은 가까와져서 꿈에 만 보았던 얼굴을 서로 마주하고 당신의 손을 잡고 분홍 코스모스 앞에서 가을을 노래합니다.
분홍빛 편지지에 하얀숨결 담아 여러분께 편지를 씁니다.
눈이 시리게 높고 맑은 가을 하늘가 유년시절 때묻지 않았던 순수함이 지금 저 구절초만큼 하얗게 하얗게 피워 숲속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더위에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 먹어도 행복한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찾는 구절초 테마공원은 가을의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