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 매운탕

2022. 12. 24. 18:17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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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리 매운탕


하얀눈이 내려 온산과 들과 산골동네의 지붕에도 순백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 정겨운 고향풍경을 회상하면 추억의 음식이 생각 납니다.
압축공기를 이용한 산탄공기총에 기름칠을 하는 동네 형들의 손이 바빠집니다.
먹이를 찾으러 인가 부근에 내려오는 꿩, 산비둘기 그리고 메추라기를 사냥하기 위해서 입니다.
눈 내린 후의 들녁에는 새 사냥군들의 눈발자욱들이 어지럽습니다.
먹거리 간식이 흔하지 않는 시골에서는 고기 맛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기도 합니다.
산비둘기 몇마리와 메추라기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산새들을 잡아 손질하여 시원한 무우와 고추가루 조금의 양념을 하여 한소금 끓여서 쾌쾌한 사랑방에 술 한상 차려 놓고 남자들의 수다와 같이 술한잔에 매운탕으로 긴 겨울밤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한해의 자잘한 이야기가 끝이 없었답니다.
요 몇일사이에 호남지방에는 보기 드물게 폭설이 왔네요.
주말이라 창밖을 보니 아련한 추억음식이 생각나서 메추리를 구하러 나섰습니다.
메추리 농장에서는 메추리알 생산이 잘 안되는 메추리를 잡아 메추리고기도 판매 한답니다.
냉동 되지 않는 깨끗한 메추리 몇마리를 구하여 요리를 할까 합니다.
손질된 메추리를 세척하여 물기를 뺀 후에 도마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에 큰칼로 고기를 잘게 다집니다.
마늘 다진것, 고추장 약간, 고추가루, 맛술, 설탕, 참기름을 넣고 재어 둡니다.
잡내 제거용 매실청도 이용 합니다.
무우는 약간 크게 채를 썰어서 넣고 비법으로는 들깨가루를 넣으면 구수한 맛이 업그레이드 됩니다. 한소금 푹 끓여 간을 맞추고 숭숭 썰어 놓은 대파를 넣으면 메추리 매운탕이 완성 됩니다.
밥하고 먹어도 좋은 매운탕이기도 하지만 소주한잔 기울리면서 친구나 지인들과 한해 살아온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송년음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