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4. 07:42ㆍ카테고리 없음
전주천 생태학습

가을비가 온 뒤의 전주천 상류부근에는 색다른 곳의 동화 속 그림처럼 천변의 물안개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빨간 천변의 단풍과 물억새가 어우러져가는 풍경 뒤로는 승암산에 흰 구름이 가는 길을 멈추고 우리를 바라보는 것 같은 아침이네요.
전주 생태박물관은 리모델링에 한참이고 곧 전주 자연생태원으로 탈바꿈하여 다시 태어난답니다.
멀리 아래로 남천교가 보입니다.
님천교는 남쪽으로 물의 방향을 바꾸어 흐르는 곳이며 서천교는 서쪽으로 꺽이여 흐르고 있다는 사행하천의 특성을 잘 나타내어주는 전주천이라는 설명부터 시작 합니다.
오래전에는 전주천에 홍수가 많았는데 그나마 한벽루의 암벽에 물 흐름이 꺽이여 유속이 줄고 물길을 바꾸어 민초들의 고생을 덜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이해를 돕습니다.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저 어릴 적에는 한벽루 밑이 깊은 소를 이루고 있어 많은 고기가 서식했던 생각이 나네요.
하천의 식생들을 살리는 사구가 보입니다.
하천 건기시기에 유지공수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남원으로 가는 도로의 다리 교각 밑이 전주에서 처음 수달을 발견한 곳입니다. 전북일보 부국장으로 계시는 안봉주 사진사가 발견하여 보도 되었답니다.
교각 옆에는 런닝맨에서도 소개 되어 있는 일명 광수나무도 보입니다.
지금은 배설물 때문에 미움을 받고 있는 비둘기 가족들이 교각 밑의 진동 방지용 틈새에 보금자리를 틀고 살고 있네요.
평화의 상징으로 기억 되는 비둘기들도 나름 어울려 살고 있음을 우리는 이해합니다.
인터넷, 스마트폰이 발달한 지금보다 오래전에는 이 비둘기가 소식을 전하여 주고 성경에서는 노아에게 홍수가 멈추었다고 버드나무잎을 물고 나타나서 알려 주었다는 새입니다.
이따금 유해식물로 평가하고 있는 외래종인 환삼덩굴의 군락도 보입니다. 변식이 아주 빨라 다른 식생들에게 피해도 주는데 이들도 나름 쓸모가 있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번지면 곤란 하지만 반딧불의 먹이인 명주달팽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다른 식물들이 늣가을 말라지고 잎이 없을 때 이 환삼덩굴이 늣게 까지 남아 이 명주달팽이의 먹이가 되어 가을날 밤에 천변의 아름다운 천연불빛을 제공 한답니다.
전주천에 만 보이는 특이한 어도가 보입니다. 경사를 적게 하기 위하여 길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하천의 여건이 여의치 않아 궁리한 끝에 180도로 구부려 만들어 놓았네요.
이것 또한 기발한 아이디어 입니다. 이 결과 다른 사구를 만들고 하천 바닥의 조성이 달라져 또 다른 식물을 키우는 좋은 장소가 만들어졌답니다.
물의 흐름을 바꾸어서 다른 생명체의 다양성이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행하천의 중요성이 여실히 나타납니다.
자연스러운 뱀 모양의 하천구성으로 다양한 생명체를 키우는 하천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쉴 수 있는 적당한 소와 먹이 활동에 적합하게 돌이끼들의 식생들이 서식하는 여울이 서로 번갈아가며 구성되는 하천이 많은 종의 어류와 식생을 키웁니다.
어쩔 수 없이 만들기는 했지만 잘못된 시행착오적인 청계천의 구조조형물과 같은 하천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의 하천으로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청계천을 모델로 조금 더해서 전주 노송천에 인위적인 식생들을 심은 하천의 복원은 조금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현실의 어려움이 자연 생태하천으로 가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천은 홍수가 나야 한다고 합니다. 인구가 많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곤란하지만요.
가장 좋은 하천은 홍수가 나도 내버려 두는 것이 최상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생활이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나 싶습니다.
자연의 순행을 거스리지 않는 하천, 즉 신이 만들어 가는 하천이 좋은데 인간의 지배하에는 늘 인간의 간섭이 있기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자연하천으로 가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울은 물 흐름이 빠르고 깊지 않아 광합성이 풍부하여 산소가 많이 석이여 다양한 수서 생물들로 하여금 먹이를 제공 할 수 있고 소는 깊고 물이 고이는 곳으로 유기물 분해가 잘 이루어지고 물고기들의 휴식처로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준답니다.
물 억새 군락지의 식생에 대한 이해와 수변의 키 작은 수크렁의 역할도 하천의 구성요소로 중요합니다.
갯버들과 버드나무의 조화로운 하천변에는 물고기뿐 아니라 새와 동물의 안식처를 제공하여 다양한 동식물들이 하천을 이용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보게 되는 명아주도 보이네요.
청려장이라 하여 장수한 노인분들에게 선물로 드리는 지팡이의 재료입니다.
가볍고 튼튼하여 지금도 100세 노인분들에게 정부에서 선물로 주고 있다네요.
백공작이라는 미국쑥부쟁이와 미국가막사리의 외래종식물의 경쟁관계도 보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가면서 전주천 물을 보니 모래톱까지 보이는 맑은 물입니다.
돌이끼를 먹고 사는 일명 돼지코고기인 돌고기도 보입니다. 물속의 돌하나를 끄집어 내어 보니 돌고기가 좋아하는 푸른 이끼도 많이 붙어 있습니다.
예전에 임업시험장이던 무형문화유산센터 길에 오니 키 큰나무 몇 그루와 탱자나무가 남아 있습니다. 중국단풍인지 신나무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 나무도 보입니다.
수달이 전주천에 오게 된것도 이와 같은 은신처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천제방을 없애고 물 흐름을 조정하여 만든 돌무더기 위에는 또 다른 식생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 냉이도 물위에 파랗게 피어 났네요.
다시 전주 자연생태원으로 와서 전주천 야외학습을 마쳤습니다.
슬렁슬렁 소풍 다녀오듯 다녀온 수업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소중한 하루 였습니다.
다카를 가지고 가지 않아 핸펀으로 찍은 사진 몇장뿐이 없습니다.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총괄회장님이신 심양재님 수고 하셨습니다. 같이한 우리들도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